리에종 (이원복 시집)

리에종 (이원복 시집)

$10.00
Description
“나의 핀란드 달력 속에는 열두 번의 겨울이 숨어 있다”
리에종(liaison). 생소한 말이었다. 시(「리에종-불어 연습」)의 말미에 시인이 사전적 의미를 덧붙여 놨지만, 그것보다는 단어를 직접 소리 내어 말했을 때, 그러니까 ‘리에종’이라고 소리 내어 보았을 때, 이국적인 입말 탓인지 혀끝에 감도는 어떤 낯선 느낌 때문에, 몇 번이고 더 발음하게 된다. 리에종. 이 연음 현상 덕에 ‘불어’만의 매혹적인 어감이 가능한 것은 아닐까. 흔히들 우스갯소리로, 욕설조차도 아름답다는 프랑스어라고 하지 않는가. 어쨌든 이 리에종을 곱씹다 보면 낯선 어감이 입가를 맴돌다가, 조금씩 머리와 가슴으로 스미면서 응어리가 만들어지는 듯한 기분이 감돌기 시작하고, 일종의 상상적 점성(?性) 같은 것이 생긴다. 이러한 점성은 유독 어떤 단어들을 곱씹을 때 나오는 순간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시를 읽고 싶어 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이상 정재훈 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저자

이원복

1974년울산에서태어났다.
2014년〈경상일보〉신춘문예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리에종〉을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헬싱키,헬싱키-11
나의악몽은서정적이다-13
나는나를위해달린다-15
우체부JosephRoulin-17
미노,내가붙여준새의이름-19
왼손은나비-21
내슬픔은낙타-23
울지말아요,아르헨티나-25
새가날았다-27
리에종-29
내첫발에무궁한행운이-31
스물두마리의코끼리들과풀을뜯다-34
창고안을지키는먼지고양이-37
나는수요일을기른다-40
마고에게-42
핀란드달력-44

제2부
왼섬-49
스트랜딩-51
골판지상자속동네1-53
골판지상자속동네2-56
골판지상자속동네3-58
뒷모습이없는,앞모습을보여주지않는-60
벽장속하모니카-62
나에게배달된그녀의거대한가방이-65
문득,-67
불온한독서-70
밤의연주회-72
저녁소풍-74
짝사랑-77
낯선그림자-79
무화과꽃-81
담벼락의눈동자-83
주머니속의말들이나에게말을건다-85
퉁,-87

제3부
본제입납(本第入納)-91
즐거운우리집-94
산부인과닥터M-96
Sunburst-98
단풍병동-101
심장은괜찮아-103
중환자보호자대기실-106
부고-108
순례자-110
그늘숭배자-112
거울속의촛불-114
신기루-115
밀랍인형쥬디-117

해설정재훈불온한감정의포교자-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