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그가 떠나온 세상은 그를 지웠고 그를 지운 세상은 세월이 지웠다”
김승종 시인의 시 세계에서 얼굴은 작품의 토대를 이루면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대상이다. 시인은 시간의 흐름 속에 존재하는 얼굴을 절대화하지 않지만, 주체성을 상실한 대상으로 내던지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자신의 얼굴은 물론 다른 존재의 얼굴을 긍정하고 품는다. 김승종 시인의 시의 화자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자신을 긍정하고 얼굴을 지킨다. 자본주의 체제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얼굴을 만들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인간 가치를 지향하는 얼굴을 추구하는 것이다. “살기도 어렵고 죽기도 어렵지만/극락이 따로 없”다는(「산 첩첩 강 분분」) 세계 인식으로 자신은 물론 인연의 얼굴들을 향유하는 것이다. (이상 맹문재 시인의 해설 중에서)
푸른 피 새는 심장 (김승종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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