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의 북쪽 (이정원 시집)

몽유의 북쪽 (이정원 시집)

$10.15
Description
그늘과 그늘이 겹치면 저녁이 된다
[몽유의 북쪽]은 이정원 시인의 세 번째 신작 시집으로, 「몽유의 북쪽」, 「오목한 중턱」, 「산방꽃차례로 피는」 등 59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정원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몽유의 북쪽]은 세월을 통과하며 생(生)의 절취선을 아스라하게 그은 자의 슬픔이 내재된, 한 권의 기록물이자 실록 같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 앞서, [내 영혼 21그램](2009)과 [꽃의 복화술](2014)을 통해 “불꽃으로 피어오르는 기화(氣化)의 감각”과([내 영혼 21그램] 해설) “생의 미각에 맴도는 통점의 언어”를([꽃의 복화술] 해설) 보여 준 바 있다. 여기에 보태어, [몽유의 북쪽]은 시인이 8년의 세월을 다시 살아 내면서 “어제를 운구하는/말과 말 사이” 범람하는 “기억의 옷깃”을 당겨 “오래 목련을 앓”고 있는 내밀한 슬픔을 나직하게 내려놓는다(「시인의 말」). 그것은 목 놓아 울거나 흐느껴 우는 감정(感情)으로서의 보편적 슬픔을 답보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이 마치 주체적 대상이 되어 기어코 잊힐 꿈을 인정하며 침잠하는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마치 “강으로 가는 발걸음 붙잡는”(「시인의 말」) 슬픔이 (오히려 가없는) 슬픔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 같은 이 방식은 이정원 시인의 체화된 자기 극복이 이정원 시의 슬픔을 스스로 견인하고 있어서 더욱 돋보인다. 이른바 [몽유의 북쪽]은 슬픔이 주체할 수 없는 제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이미 체득되어 고요한 물결로 흐르면서 도달한, 진정한 슬픔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있다. 이번 시집은 두 번째 시집 이후 8년이라는 긴 시간 슬픔의 정처를 찾아 헤맨 이정원 시의 여정을 아낌없이 보여 주는 시집이라 할 수 있다. (이상 전해수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저자

이정원

경기도이천에서태어났다.
2002년[불교신문],2005년[시작]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내영혼21그램][꽃의복화술][몽유의북쪽]을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질소칩-11
몽유의북쪽-12
오목한중턱-14
산방꽃차례로피는-17
묘생(猫生)에관한질문-20
그저,저녁-22
꼬리에물리다-24
세발까마귀-26
불후의명소-28
구름의잡학사전에는-30
블랙아이스-32
본의아니게-34
어쩌다,석류-36
가시연꽃-38

제2부
와류-43
라모레네타-46
묵의교외별전-48
뿔은키우리라연두로솟은-50
삐끗과삐딱-52
그대라는덜미-54
파,랗다-56
파두-57
귀의난간-60
금니(金泥)다라니경-62
깃털에관한명상-64
비꽃이축축하다-66
배반하는봄-68
꽃피던공중전화-70
빗소리에사무치는-72
한마리의자-74

제3부
단지-79
파묵(破墨)-80
모니터-82
경계의시선-84
혼신지-86
버찌-88
백로-89
물길에묻다-92
빗금들-94
물의감옥-96
울음의처소-98
물먹는하마-100
론다-101

제4부
금성전파사-107
fallingslowly-108
너머의손짓-110
미지의귀납적추이-113
강에서쓰는실록-116
눈송이의나날-118
숨는노래-120
어떤농법-122
수저론(論)-124
그리운꼬리-126
그늘을덖다-128
물의카타콤-130
자작나무외전(外傳)을읽다-132
돌의천축-134
나도옥춘-136
봄의코르셋-138

해설전해수‘잊힐꿈’에대한기록과‘슬픔’의반란-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