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거울장난 (성선경 시집)

햇빛거울장난 (성선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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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연이란 인연은 다 투명하여서 저 빛, 찬란하다
[햇빛거울장난]은 성선경 시인의 열세 번째 신작 시집으로, 「꽃살문」, 「햇빛고요」, 「그냥」, 「돼지감자는 뚱딴지」 등 6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성선경 시인의 [햇빛거울장난]을 접한 독자들은 다소 혼란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책의 갈피마다 등장하는 주체들은 다층적이라고 할 만큼 화법과 어조에서 큰 편차를 보인다. 우주의 비의에 감탄하고 세상의 아름다움에 탄복하거나 언어의 유희 중에도 전언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시작(詩作)에 대한 고민을 누설하는 등 엄숙한 주체는 이미 익숙하다. 그리고 퇴직한 중늙은이나 그래서 다시 한 여자의 남편으로 처음처럼 돌아온 일상의 주체를 내세우는 경우도 낯익긴 매일반이다. 그러나 예시한 주체들이 이 시집처럼 자유분방하게 어우러지는 사례는 단언컨대 드물다. 이러한 주체의 다층성은 시인으로 더 오래 살아온 성선경의 이력에 그 원인이 있지 않다. 그보다는 그가 아니 그의 시가 삶이 아니라 사랑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선경 시의 주체는 기꺼이 저 모든 죽고 죽어 가는 것들을 위무하는 종소리의 중심에 있다고 자인하는 문인이자(「범종」), “꿀보다 향기로운 시”를 쓰고자 하는 시인으로(「꿀벌처럼」), 그리고 가슴에 “숨겨 둔 슬픔”을 나누는 친구인 동시에(「겨울, 동」), “그냥 그렇게 산다 싶은” 생각을 하는 이웃으로(「그냥」), 세상을 그리고 슬픔을 어느새 알아 버린 “첫사랑 그 지지배 지지배배” 하는 모양을 쓸쓸히 바라보고 들어주는 남편으로 화할 수 있는 것이다(「나뭇가지에 앉은 새처럼」). 요컨대 스스로 나뉘고 갈라짐으로써 실제로는 모든 존재를 껴안고 마는, 저 “투명하게 바라보는 빛의 응시”와 같은 시선을 성선경의 시는 견지하려 한다고 하겠다(「햇빛경전」). (이상 김영범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저자

성선경

1960년경상남도창녕에서태어났다.
1988년[한국일보]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널뛰는직녀에게][옛사랑을읽다][몽유도원을사다][모란으로가는길][진경산수][봄,풋가지行][서른살의박봉씨][석간신문을읽는명태씨][파랑은어디서왔나][까마중이머루알처럼까맣게익어갈때][아이야!저기솜사탕하나집어줄까?][네가청둥오리였을때나는무엇이었을까][햇빛거울장난],시조집[장수하늘소],시선집[돌아갈수없는숲],시작에세이집[뿔달린낙타를타고][새한마리나뭇가지에앉았다],산문집[물칸나를생각함],동요집[똥뫼산에사는여우](작곡서영수)를썼다.
고산문학대상,산해원문화상,경남문학상,마산시문화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햇빛고요
꽃살문-11
햇빛고요-12
궁(窮)-13
나팔꽃처럼-14
까마귀가없는보리밭-15
국수-16
괘관산(掛冠山)에들어-17
나의명상-18
나뭇가지에앉은새처럼-19
두문(杜門)-20
꿀벌처럼-21
꽃밥-22
그냥-23
등불,등(燈)-24
파묵(破墨)-26
아내는헤이즐넛을마시고-27
관상(觀相)-28
김치꼭다리-29
아이고!어쩐다,이지랄-30
아이고,닭잡아라-32

제2부비오다갠어느늦은오후
사향제비나비-35
비오다갠어느늦은오후-36
이런노름판을봤나?-37
비내리다문득햇살이비칠때-38
너머-40
햇빛경전-41
춘천(春川)-42
햇빛거울장난-43
장미1-44
장미2-45
저눈먼아침,잡아라-46
어떻게셈해야하나-48
안부-49
겨울,동(冬)-50
햇빛뜰-51
안계종점-52
수련1-54
수련2-55
북천역-56
비비추-57

제3부멸치를배우는시간
별천(別川)-61
비백(飛白)-62
범종-63
삶은계란을까는여자-64
백로(白露)-66
기장멸치-68
문슬(??)-70
모자-72
밥-73
멸치를배우는시간-74
망종(芒種)-76
딴청-77
너무-78
돼지감자는뚱딴지-79
니머라카노-80
동전-81
동래학춤-82
달의물결무늬-84
그해여름-86
늙은원예사-87

해설김영범묵묵하고둥근사랑-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