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인,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순간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질문들의 곁에서]는 남승원 평론가의 첫 번째 비평집으로, 「현대시가 공유하는 것」, 「댄디들의 외출」, 「더 비극적으로, 내가 아닌 것처럼」 등 27편의 비평이 실려 있다. 남승원 평론가는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으며, 비평집 [질문들의 곁에서], 편저 [김관식 시선] [김상훈 시선] [김남천 평론 선집] [함석헌 수필 선집], 공저 [한민족 문학사] [나는 반려동물과 산다]를 썼다. 2022년 제23회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했다.
남승원 평론가는 [질문들의 곁에서]의 서문에 이렇게 적고 있다. “문학은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모습에 주목하고, 우리 개개인의 삶은 다시 문학을 완성하는 유일한 조건이다.” 어쩌면 너무나 마땅해 문득 지나치고 말 문장일지도 모를 글귀를 자신의 첫 비평집의 서문에 스스럼없이 적고 또한 이를 준칙으로 삼아 읽기와 쓰기를 이행하는 평론가는 이제, 명백히 귀하다. 예컨대 젊은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남승원 평론가가 “‘체념’의 현장에서 절망과 동시에 그 속에서도 지속되어 온 평범한 우리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장면을 보라. “그 순간 시인이” 아니 실은 남승원 평론가가 “애써 그려 보여 주는 풍경들은, 그리고 그것과 꼭 닮아 있는 우리의 삶은 어느새 그럭저럭 살 만하지 않겠느냐는 위안으로 빛”난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 숨 쉬는 시문학이 발할 수 있는 가장 미약하지만, 가장 반짝이는 빛으로 말이다.” 일반화해 적자면 우리가 [질문들의 곁에서]의 지면 곳곳에서 목격하는 “가장 미약하지만, 가장 반짝이는 빛”은 “자본주의적 현실의 스펙터클 안을 가로지르고 있”는, “발전의 논리 위로 내던져진 고통스런 존재들 간의 소통”이다. “고통스런 존재들 간의 소통”은 물론 ‘시’를 뜻하며, 그것의 다른 이름은 ‘사랑’이다.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말이다: ‘경제 논리 안에서 더 이상 교환되지 않는 것’, “일반적인 교환의 회로가 멈추는 그 지점에서만 가능”한 것, “오직 사랑하고만 교환되며 사랑을 생산함으로써만 유용”한 것, “교환의 체계를 멈추고 그 바깥에서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증여와 닮아 있”는 것, “일반적인 발전 논리의 결과물로서 축적과 잉여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소모의 형태”인 것. 이것이 남승원 평론가가 시 읽기와 비평 쓰기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사랑’ 즉 ‘시’의 본질이다. 연이어 말하자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자들과 만났을 때”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 모두를 기꺼이 그들에게 내주고 사라져 버리”는 것, 즉 ‘교차’가 남승원 평론가가 지금-이곳의 한국시에서 발견한 ‘사랑’ 곧 ‘시’의 구체적인 윤리이자 자못 감동적인 실천일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고쳐 써도 괜찮겠다. “끊임없이 새로운 순간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존재”가 시인이라면 그는 부단히 새로운 ‘사랑’을 실행하는 자라고 말이다. [질문들의 곁에서]는 요컨대 타자와 약자를 향한 간단없는 사랑의 과정이자 실천의 현장이다.
남승원 평론가는 [질문들의 곁에서]의 서문에 이렇게 적고 있다. “문학은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모습에 주목하고, 우리 개개인의 삶은 다시 문학을 완성하는 유일한 조건이다.” 어쩌면 너무나 마땅해 문득 지나치고 말 문장일지도 모를 글귀를 자신의 첫 비평집의 서문에 스스럼없이 적고 또한 이를 준칙으로 삼아 읽기와 쓰기를 이행하는 평론가는 이제, 명백히 귀하다. 예컨대 젊은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남승원 평론가가 “‘체념’의 현장에서 절망과 동시에 그 속에서도 지속되어 온 평범한 우리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장면을 보라. “그 순간 시인이” 아니 실은 남승원 평론가가 “애써 그려 보여 주는 풍경들은, 그리고 그것과 꼭 닮아 있는 우리의 삶은 어느새 그럭저럭 살 만하지 않겠느냐는 위안으로 빛”난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 숨 쉬는 시문학이 발할 수 있는 가장 미약하지만, 가장 반짝이는 빛으로 말이다.” 일반화해 적자면 우리가 [질문들의 곁에서]의 지면 곳곳에서 목격하는 “가장 미약하지만, 가장 반짝이는 빛”은 “자본주의적 현실의 스펙터클 안을 가로지르고 있”는, “발전의 논리 위로 내던져진 고통스런 존재들 간의 소통”이다. “고통스런 존재들 간의 소통”은 물론 ‘시’를 뜻하며, 그것의 다른 이름은 ‘사랑’이다.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말이다: ‘경제 논리 안에서 더 이상 교환되지 않는 것’, “일반적인 교환의 회로가 멈추는 그 지점에서만 가능”한 것, “오직 사랑하고만 교환되며 사랑을 생산함으로써만 유용”한 것, “교환의 체계를 멈추고 그 바깥에서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증여와 닮아 있”는 것, “일반적인 발전 논리의 결과물로서 축적과 잉여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소모의 형태”인 것. 이것이 남승원 평론가가 시 읽기와 비평 쓰기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사랑’ 즉 ‘시’의 본질이다. 연이어 말하자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자들과 만났을 때”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 모두를 기꺼이 그들에게 내주고 사라져 버리”는 것, 즉 ‘교차’가 남승원 평론가가 지금-이곳의 한국시에서 발견한 ‘사랑’ 곧 ‘시’의 구체적인 윤리이자 자못 감동적인 실천일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고쳐 써도 괜찮겠다. “끊임없이 새로운 순간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존재”가 시인이라면 그는 부단히 새로운 ‘사랑’을 실행하는 자라고 말이다. [질문들의 곁에서]는 요컨대 타자와 약자를 향한 간단없는 사랑의 과정이자 실천의 현장이다.
질문들의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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