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구르는 돌은 지구의 눈물이다
[누군가의 꿈속으로 호출될 때 누구는 내 꿈을 꿀까]는 정영선 시인의 네 번째 신작 시집으로, 「나비가 기억되는 방식」, 「석고 캐스트」, 「재를 긁는 여자」 등 63편의 시가 실려 있다. 정영선 시인은 1995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장미라는 이름의 돌멩이를 가지고 있다] [콩에서 콩나물까지의 거리] [나의 해바라기가 가고 싶은 곳] [누군가의 꿈속으로 호출될 때 누구는 내 꿈을 꿀까]를 썼다.
존재와 삶의 이토록 많은 구멍들 때문에 정영선은 시인이 되었다. 정영선의 시에서 ‘구멍’은 결코 메울 수 없는 결핍과 부재의 별칭이다. 또한, ‘없는’ 형태로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무언가와 누군가, 알 수 없는 것들과 말할 수 없는 것들의 총칭이기도 하다. 구멍은 비어 있음을 내용물로 하는 공동(空洞)의 형식이며, 지금 여기에 있는-없는 존재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空同)의 형식이다. 인간 역시 이 형식을 빌려 존재한다. 텅 빈 구멍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 질료와 형상을 구성하고 있으며, 인간은 살아-죽어 가면서 어떤 형태로든 ‘구멍의 불가피하고 불가해한 여정’을 거쳐야 한다. 정영선의 시에 의하면, 이 구멍의 기원은 타자, 욕망, 사랑, 눈물, 믿음, 꿈, 노력, 고통, 상처, 상실 등 삶을 추동하는 동시에 훼손하는 것들이다. 구멍은 본래의 내용물이 사라진 자리에서, 본래의 내용물이 엄연히 여기 있었다는 듯이, 텅 빈 형태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드러낸다.
‘구멍’이 정영선의 시 쓰기의 기원이라는 것은 그녀의 삶과 시가 동심원의 관계에 있음을 암시한다. 정영선은 ‘삶의 구멍’을 ‘구멍의 시’로 필사하고, 구멍 난 삶을 향해 구멍을 품은 시로 응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살아가는 것은 매 순간 삶의 총량이 줄어드는 일이며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구멍과 맞닥뜨리는 일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구멍이 늘어나는 것에 반비례해 삶의 에너지는 줄어든다. 그러나 이 진술은 절반만 타당하다. 정영선은 ‘구멍’이 상실한 삶을 응시하게 하는 부재의 입구인 동시에,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출구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성찰한다. 정영선의 삶과 시는 구멍과 구멍 사이에서, 입구와 출구 사이에서, 없음과 있음 사이에서 필사적으로 살아 내고 사랑하고 슬퍼하는 과정이 된다. (이상 김수이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존재와 삶의 이토록 많은 구멍들 때문에 정영선은 시인이 되었다. 정영선의 시에서 ‘구멍’은 결코 메울 수 없는 결핍과 부재의 별칭이다. 또한, ‘없는’ 형태로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무언가와 누군가, 알 수 없는 것들과 말할 수 없는 것들의 총칭이기도 하다. 구멍은 비어 있음을 내용물로 하는 공동(空洞)의 형식이며, 지금 여기에 있는-없는 존재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空同)의 형식이다. 인간 역시 이 형식을 빌려 존재한다. 텅 빈 구멍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 질료와 형상을 구성하고 있으며, 인간은 살아-죽어 가면서 어떤 형태로든 ‘구멍의 불가피하고 불가해한 여정’을 거쳐야 한다. 정영선의 시에 의하면, 이 구멍의 기원은 타자, 욕망, 사랑, 눈물, 믿음, 꿈, 노력, 고통, 상처, 상실 등 삶을 추동하는 동시에 훼손하는 것들이다. 구멍은 본래의 내용물이 사라진 자리에서, 본래의 내용물이 엄연히 여기 있었다는 듯이, 텅 빈 형태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드러낸다.
‘구멍’이 정영선의 시 쓰기의 기원이라는 것은 그녀의 삶과 시가 동심원의 관계에 있음을 암시한다. 정영선은 ‘삶의 구멍’을 ‘구멍의 시’로 필사하고, 구멍 난 삶을 향해 구멍을 품은 시로 응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살아가는 것은 매 순간 삶의 총량이 줄어드는 일이며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구멍과 맞닥뜨리는 일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구멍이 늘어나는 것에 반비례해 삶의 에너지는 줄어든다. 그러나 이 진술은 절반만 타당하다. 정영선은 ‘구멍’이 상실한 삶을 응시하게 하는 부재의 입구인 동시에,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출구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성찰한다. 정영선의 삶과 시는 구멍과 구멍 사이에서, 입구와 출구 사이에서, 없음과 있음 사이에서 필사적으로 살아 내고 사랑하고 슬퍼하는 과정이 된다. (이상 김수이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누군가의 꿈속으로 호출될 때 누구는 내 꿈을 꿀까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