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모든 출발은 도착을 애도한다
[한 사람들로 붐빈다]는 권주열 시인의 다섯 번째 신작 시집으로, 「레몽 크노」, 「오후」, 「이름 붙일 수 없는 자」 등 57편의 시가 실려 있다. 권주열 시인은 2004년 [정신과 표현]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시집 [바다를 팝니다] [바다를 잠그다] [붉은 열매의 너무 쪽] [처음은 처음을 반복한다] [한 사람들로 붐빈다]를 썼다.
권주열은 과연 어떤 시인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인가. 나는 그를 하나의 특수한 수식어를 통해 부르기가 저어된다. 그가 지시하는 것은 바로 그와 같은 특수함에 가둬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자, 언어에 가해진 특수한 상황과 맥락을 깨부수고 그 안에 잠재되어 있는 공간을 피워 내고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권주열이라는 시인을 다음과 같이 불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는 시인이다. 다만 여기에서 시인과 ‘-이다’라는 술어 사이에는 공백( )이 존재한다. 즉, 그는 시인( )이다. 특수한 언어가 아닌, 언어가 머물 수도 혹은 얼마든 비워 내질 수도 있는 공백을 함유한 시인. 특수한 하나의 의미가 아닌 의미들이 부유하고 경합하고 산출되는 영역으로서의 ( )를 가진 ‘시인’ 말이다. 그는 ‘조사’이되, 의미의 공간을 창출하는 ‘조사’이며, 배치된 대상을 문장으로 만들어 의미를 개시하는 자이다. 그것이 권주열이라는 시인이며, [한 사람들로 붐빈다]가 소유하는 의미의 영역이다. (이상 임지훈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권주열은 과연 어떤 시인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인가. 나는 그를 하나의 특수한 수식어를 통해 부르기가 저어된다. 그가 지시하는 것은 바로 그와 같은 특수함에 가둬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자, 언어에 가해진 특수한 상황과 맥락을 깨부수고 그 안에 잠재되어 있는 공간을 피워 내고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권주열이라는 시인을 다음과 같이 불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는 시인이다. 다만 여기에서 시인과 ‘-이다’라는 술어 사이에는 공백( )이 존재한다. 즉, 그는 시인( )이다. 특수한 언어가 아닌, 언어가 머물 수도 혹은 얼마든 비워 내질 수도 있는 공백을 함유한 시인. 특수한 하나의 의미가 아닌 의미들이 부유하고 경합하고 산출되는 영역으로서의 ( )를 가진 ‘시인’ 말이다. 그는 ‘조사’이되, 의미의 공간을 창출하는 ‘조사’이며, 배치된 대상을 문장으로 만들어 의미를 개시하는 자이다. 그것이 권주열이라는 시인이며, [한 사람들로 붐빈다]가 소유하는 의미의 영역이다. (이상 임지훈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한 사람들로 붐빈다 (권주열 시집)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