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적 (김해선 시집)

나의 해적 (김해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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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파란시선 122권. 김해선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새우', '시고 덜 익은 푸른 사과', '한 조각 빵에 얹혀 있는 치즈처럼' 등 56편의 시가 실려 있다. 김해선 시인은 2015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중동 건설〉 〈나의 해적〉을 썼다.
저자

김해선

2015년[실천문학]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중동건설][나의해적]을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새우-11
입덧쌓기-12
살짝지워줘-13
벌레먹은나무를보호하기위한자율적인분쇄기-14
이야기독립군의지도-15
나의해적-16
반쯤뜨고있는눈꺼풀안에저장된변압기-18
핑크아침-19
두개골을감싸고있는모태의밤-20
마르지않는샘-21
시고덜익은푸른사과-22
샌드위치-23
나의탄소일기-24
가려진시간-25

제2부
사라지는피부말을배우는피부-29
끊어지거나이어지거나-30
다이버-31
고요하고격렬한배회-32
이른아침자두나무근처-33
살구-34
이기적인바퀴의탐사-35
단단한씨앗처럼-36
한조각빵에얹혀있는치즈처럼-37
줄어들지않고바스락거리는오후-38
작은오아시스-39
잠깐볼수있는-40
온도를높이며-41
다뉴세문경-42
뜨거운잠-43

제3부
브라질종소리-47
슬픔이없는구석-48
함몰-49
방치되는-50
지루하지않은방-51
나의연-52
귀퉁이가떨어져나간석관의덮개아래-53
체스키크룸로프에서온엽서-54
어둠의자발성-56
지나치게지나치지않은방식으로-57
빈혈에대한몰두-58
새와산소-59
아름다운손-60
왕관-61

제4부
새벽시장-65
물집의신진대사-66
잠시해가뜨고문득눈비가오고-67
침몰-68
늑대와함께-69
세포분열-70
현기증을읽는방식-71
박하-72
사라지는거울속으로-73
개별적인여름의하루-74
소심한기계-75
사소한눈코입-76
겨울이끝나갈무렵-77

해설박동억존재함이라는의무-78

출판사 서평

새우가뛴다공중을매달고있는수많은방수많은꿈이뛴다

[나의해적]은김해선시인의두번째신작시집으로,「새우」,「시고덜익은푸른사과」,「한조각빵에얹혀있는치즈처럼」등56편의시가실려있다.김해선시인은2015년[실천문학]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으며,시집[중동건설][나의해적]을썼다.

마음을다하기이전에삶은끝날것이다.고백을다하기전에입술은마를것이고,조금더멀리나아가려할때다리는이미지쳐있을것이다.자신의존재를오롯이자기힘으로행할수없다는사실을직감할때우리는무엇인가를탓하지않고는삶을견딜수없다.그리하여어떤이들은세상의불합리를탓하고,어떤이들은타인의냉담을원망한다.한편어떤이들은자신을꾸짖는쪽을선택한다.그렇게아무것도하지못했다는자책은시작된다.그의목구멍이그의목소리를죄어온다.그의피부가그의존재를창살처럼가두는듯하다.삶은언제나마음보다좁은길이다.자신을되돌아보는자에게삶은질식할것같은복도다.김해선시인의첫시집[중동건설]과이번시집[나의해적]의주제를단하나의물음으로환원할수있을지도모른다.죄어오는삶으로부터한발자국이라도벗어날수있을것인가.
살아낸다는것,그것은그모든사회적이고인간적인책무보다앞서있는의무일지도모른다.김해선시인의시집[나의해적]이매번‘존재하는’의무로되돌아온다는것은,그에게타인을위한노동이나사회적책무보다존재함자체가가장아픈것임을암시한다.그런데도김해선시인의[나의해적]을마지막페이지까지읽어가며묻는다.그렇게살아낸우리의존재란무엇인가.삶앞에서쓴다는응전이란무엇인가.주어진자기존재를한뼘이라도벗어날수있다는믿음이야말로예술가의손끝을움직이는힘이아닌가.어쩌면그의시집,이전의[중동건설]과이번시집[나의해적]에이르기까지그는자신의두손을충분히믿지않았을지도모른다.다만우리는어떤태동을확인할뿐이다.시집의후반부에서우리는“새로운몸으로태어나고싶어”라는문장이나(「사라지는거울속으로」)“서서히피부가녹는다”라는문장을만나게된다(「겨울이끝나갈무렵」).그로부터우리는깨어나는시적인몸을예감한다.삶이후의삶까지모두견딘뒤길어올린이후의문장을기다리게된다.(이상박동억문학평론가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