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더 드래곤 - 파란시선 126

엔터 더 드래곤 - 파란시선 126

$11.16
저자

서호준

시집[소규모팬클럽][엔터더드래곤]을썼다.

목차

시인의말

서장
파란머리아레스-11
처음이니까봐줘야한다-12
패션-13
하나남은포션-14
사운드맨-15
내왼손은맨손-16
기사도-18
큰침대주술-20
매드무비-21
초기화-22
새해와굴러다니기-24
반쯤은-26
암순응-28
방치형마을-30
마리모던전-31
활달한오우거들-32
부다카시아-34
이몸등장-!-36

중장
작은술래잡기-43
팔각정-44
포탈-46
라디에이터-48
러브샷-49
제리코의자격-50
제리코의방생-52
열리는소리-53

종장
지구편-59
목차에두고온것-60
소울곤잘레스-62
사슴색수사슴-64
엘프의숲-66
세계분수협회-68
하품이존나나오고-70
어떤주스-72
대머리빗기기-80
불가피한측면-81
부코스키볼라뇨페렉-82
양양A와B-84
나는전생에슬라임이었어요-85
그곳에우리모여있었지-86
뭉게무릎-87
그러나태초마을에서-88
드래곤씻기기(완)-89
드래곤발바닥은의외로말랑하다-92

해설
강보원아무것도약속하지않는빛아래-94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자의식자가절제술이후로
삶의난이도가높아졌다.

요즘은살만하네싶으면
여지없이순이돋아있다.

책속에서

[파란머리아레스]

깔고앉은돕바에서파란머리아레스가자랍니다.나는그것을관상식물로여겼어요.그런데그것이먼저나를보고있었고어쩐지조금씩헛간쪽으로움직이는것도같았어요.1990년대일본작화풍의칼날머릿결로말이죠.마침내이곳에왔구나,쉬어도되겠구나,하면서파란머리아레스는살기를거둡니다.오늘은먼지가앉았습니다.이렇게작은변화도두렵고좋아요.

[작은술래잡기]

제리코는마음을다잡고스미는것치미는것유년의도시락반찬을먹었습니다.매미를잡아야하는데매미우는곳에올라도찡그린사람들밖에없었습니다.

아뜰리에에서아저씨들이하는팔씨름그것도재미져보였습니다.두지아저씨한테걸었는데끝까지보지않아결과는모르겠어요.케이블카타러갔거든요.

구름이움직인다,너무멀리와서유배당한기분까지들었다니까요.귀에는작은솜뭉치를끼고있었고-누워서하늘을보았습니다.휘휘젓다가일제사격에놀라그만구릉아래로굴렀습니다.구르면서도하늘을봤어요.

제리코에게는세곳의고향이있는데
어디로가든마중나오는사람은
수라처럼커다랗고,계절을잘아는사람이었어요.

[나는전생에슬라임이었어요]

왜그렇게흐느적거리냐고물어보면
나는전생에슬라임이었어요
아어쩐지,답하는사람과는반드시친구가됐다
친구에게는비밀도술술털어놓았다
화장실청소를좋아하는슬라임이었다는것
배출구가없어말년에는크기가고대종드래곤만했다는것
그날네가사랑하는사람을삼켜버렸다는것
아어쩐지,답하는사람과는애증을깊게쌓았으므로
나는아직존재할지도모르는슬라임을찾아다녔다
내가생겨났던곳과내가살던곳
끝내몸이터졌던곳까지
국립공원으로지정되어있었는데슬라임은없었다
나는전생에최후의슬라임이었어요그때는몰랐지만
아어쩐지,답하는사람이있다면
위험해
지구가거대한슬라임이며
우리는소화되는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