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책을 든 소녀가 가슴에서 자꾸 태어난다
[말할 수 없는 것들은 심장에 산다]는 최해숙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으로, 「흰 십자가」, 「이상하고 신비한 네모」, 「언니들의 해변」 등 57편의 시가 실려 있다.
최해숙 시인은 경상남도 남해에서 태어났으며, 2016년 [시와 경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말할 수 없는 것들은 심장에 산다]를 썼다.
“최해숙 시인의 시 세계를 좇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바다가 있는 빵가게가 떠오른다. 바다를 낀 골목과 거리에 부는 바람, 포구, 낡은 빌라, 가게를 지키며, 지역의 삶을 응시하며 한 문장 한 문장 기록하는 노트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시인의 시편들엔 한결같이 다정한 시어와 따뜻한 시선, 그러나 예사롭지 않은 인식 등이 녹아 있다. 담백하고 담담한 묘사에 뜻밖의 빛나는 문장들이 어우러져 내뿜는 시적 아우라가 느껴진다. 자신이 딛고 선 흙의 성질을 본떠 꽃의 색을 정하는 수국처럼 시인도 자신이 뿌리내린 지역의 색을 붙들고 새로운 꽃을 피웠다.
시 「이상하고 신비한 네모」에서 “사실 블랙홀은 네모 모양이 아닐까”라는 진술은 우리 삶의 전반이 사각 모양의 아파트, 사각 모양의 사무실에서 출발해서 우주 블랙홀까지 나아간 시적 진술의 확장을 보여 준다. 시 「운명아파트」에서 “같은 구조로 밥을 먹고 나란히 출근을 하고 나란히 주차를 하고/나란히 나란히 옆으로 나란히”에서도 사각에서 사각으로 움직이는 인류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시인은 “사각”이라는 장소를 환기시키면서 의문을 갖는데, 이 의문이야말로 시인이 지속적으로 견지해 나가야 할 태도인 것이다.
그렇다면, 의문과 삶의 신산함 속에 화자는 어떻게 발 딛고 선 곳의 삶과 풍경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을까. 이러한 믿음은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 독자는 시인의 시 「물구나무선 가게가 말했지」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시인이 이 시에서 “국도에 빵집을 내려면 바람이 부는 방향과/속도를 알아야 해요”라고 진술했을 때 독자는 이 시인의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수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시 쓰기도 열 명 중에 여덟 명이 하지 말라고 말린 가게, 단 두 명만이 말리지 않은 가게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이상 성윤석 시인의 해설 중에서)
최해숙 시인은 경상남도 남해에서 태어났으며, 2016년 [시와 경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말할 수 없는 것들은 심장에 산다]를 썼다.
“최해숙 시인의 시 세계를 좇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바다가 있는 빵가게가 떠오른다. 바다를 낀 골목과 거리에 부는 바람, 포구, 낡은 빌라, 가게를 지키며, 지역의 삶을 응시하며 한 문장 한 문장 기록하는 노트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시인의 시편들엔 한결같이 다정한 시어와 따뜻한 시선, 그러나 예사롭지 않은 인식 등이 녹아 있다. 담백하고 담담한 묘사에 뜻밖의 빛나는 문장들이 어우러져 내뿜는 시적 아우라가 느껴진다. 자신이 딛고 선 흙의 성질을 본떠 꽃의 색을 정하는 수국처럼 시인도 자신이 뿌리내린 지역의 색을 붙들고 새로운 꽃을 피웠다.
시 「이상하고 신비한 네모」에서 “사실 블랙홀은 네모 모양이 아닐까”라는 진술은 우리 삶의 전반이 사각 모양의 아파트, 사각 모양의 사무실에서 출발해서 우주 블랙홀까지 나아간 시적 진술의 확장을 보여 준다. 시 「운명아파트」에서 “같은 구조로 밥을 먹고 나란히 출근을 하고 나란히 주차를 하고/나란히 나란히 옆으로 나란히”에서도 사각에서 사각으로 움직이는 인류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시인은 “사각”이라는 장소를 환기시키면서 의문을 갖는데, 이 의문이야말로 시인이 지속적으로 견지해 나가야 할 태도인 것이다.
그렇다면, 의문과 삶의 신산함 속에 화자는 어떻게 발 딛고 선 곳의 삶과 풍경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을까. 이러한 믿음은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 독자는 시인의 시 「물구나무선 가게가 말했지」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시인이 이 시에서 “국도에 빵집을 내려면 바람이 부는 방향과/속도를 알아야 해요”라고 진술했을 때 독자는 이 시인의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수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시 쓰기도 열 명 중에 여덟 명이 하지 말라고 말린 가게, 단 두 명만이 말리지 않은 가게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이상 성윤석 시인의 해설 중에서)

말할 수 없는 것들은 심장에 산다 (최해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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