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통영더러 시를 쓰라 말하면 돌아앉아 그냥 말없이 울지 않을까
[나는 무수히 발원한다]는 김기정 시인의 세 번째 신작 시집으로, 「나뭇잎은 물결을 탓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시」, 「통영 시작(詩作) 1」 등 62편의 시가 실려 있다.
김기정 시인은 1956년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코네티컷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시와 현장]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꿈꾸는 평화] [귀향] [나는 무수히 발원한다], 학술서 [김기정의 전략 디자이닝] [한국 외교 전략의 역사와 과제] [외교 정책 공부의 기초] 등, 산문집 [1800자의 시대 스케치] [풍경을 담다] [생각의 최전선] 등을 썼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사회적 협동조합인 미들클래스소사이어티(MCS)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날개를 달고 싶다」에서 우선 주목할 대목은 두 개의 종착지이다. 한쪽엔 “이승의 인연들이/더 깊어지지 못하는/끄트머리”가 있다. 또 한쪽엔 ‘풍경의 끝’이 있다. 그리고 이 시에서 두 끝은 포개어져 있다. 인간사의 끝에서 자연을 펼쳐 놓거나 자연이 인간의 등을 떠미는 것이 아니라 극점에서 이 둘은 “꿰어져 있”다. 빗금처럼 경계에 서 있던 화자는 이제 양쪽 끝이 수렴하며 포개어진 점 위에 서 있다. 인간의 한계와 자연의 영원이 아니라 풍경으로 분절된 번민과 세사의 인연들이 낳는 회오의 극점에 화자는 서 있다. 세 가지 길이 가능할 것이다. 첫째, 인연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 이것은 회군이다. 둘째, 자연 속으로 투신하는 것. 이것은 체념이 된 위안이다. 세 번째 길은 극점에서 솟는 것이다. 세 번째 선택지는 논리적으로, 시적으로 가능하다. 논리로서 그것은 비약이되 시적으로 그것은 ‘갱생’을 지시한다. 우리는 이 ‘갱생’의 실정성들을 구체적으로 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것이 시집 내에서 여러 번 표현되는 상승 지향의 의지와 관계됨은 틀림없다. 이 상승은 ‘갱생’을 위한 것이고 ‘갱생’은 상승을 위한 것이다. 사랑, 평화, 용서, 관용과 같은 추상적 가치들이 ‘갱생’의 조건과 상승의 고도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세목들보다는 의지 그 자체이다. 빗금으로 구획된 사회와 자연을 매개하는 것은 결국 소외된 내적 자연을 재발견함으로써 가능할 것인데, [공기와 꿈]과 같은 저서에서 가스통 바슐라르 같은 이가 보여 주었듯이, 상승적 기운을 북돋는 가장 ‘효율적’ 기관이 예술이며 특히 시이다. 살펴보았듯, 김기정 시인의 언어는 빗금에서 한 점으로 수렴되었다가 상승하여 자취를 남기면서, “그래도” 아직 남은 희망을 환기하고 있다(「아름다운 시」).” (이상 조강석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김기정 시인은 1956년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코네티컷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시와 현장]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꿈꾸는 평화] [귀향] [나는 무수히 발원한다], 학술서 [김기정의 전략 디자이닝] [한국 외교 전략의 역사와 과제] [외교 정책 공부의 기초] 등, 산문집 [1800자의 시대 스케치] [풍경을 담다] [생각의 최전선] 등을 썼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사회적 협동조합인 미들클래스소사이어티(MCS)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날개를 달고 싶다」에서 우선 주목할 대목은 두 개의 종착지이다. 한쪽엔 “이승의 인연들이/더 깊어지지 못하는/끄트머리”가 있다. 또 한쪽엔 ‘풍경의 끝’이 있다. 그리고 이 시에서 두 끝은 포개어져 있다. 인간사의 끝에서 자연을 펼쳐 놓거나 자연이 인간의 등을 떠미는 것이 아니라 극점에서 이 둘은 “꿰어져 있”다. 빗금처럼 경계에 서 있던 화자는 이제 양쪽 끝이 수렴하며 포개어진 점 위에 서 있다. 인간의 한계와 자연의 영원이 아니라 풍경으로 분절된 번민과 세사의 인연들이 낳는 회오의 극점에 화자는 서 있다. 세 가지 길이 가능할 것이다. 첫째, 인연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 이것은 회군이다. 둘째, 자연 속으로 투신하는 것. 이것은 체념이 된 위안이다. 세 번째 길은 극점에서 솟는 것이다. 세 번째 선택지는 논리적으로, 시적으로 가능하다. 논리로서 그것은 비약이되 시적으로 그것은 ‘갱생’을 지시한다. 우리는 이 ‘갱생’의 실정성들을 구체적으로 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것이 시집 내에서 여러 번 표현되는 상승 지향의 의지와 관계됨은 틀림없다. 이 상승은 ‘갱생’을 위한 것이고 ‘갱생’은 상승을 위한 것이다. 사랑, 평화, 용서, 관용과 같은 추상적 가치들이 ‘갱생’의 조건과 상승의 고도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세목들보다는 의지 그 자체이다. 빗금으로 구획된 사회와 자연을 매개하는 것은 결국 소외된 내적 자연을 재발견함으로써 가능할 것인데, [공기와 꿈]과 같은 저서에서 가스통 바슐라르 같은 이가 보여 주었듯이, 상승적 기운을 북돋는 가장 ‘효율적’ 기관이 예술이며 특히 시이다. 살펴보았듯, 김기정 시인의 언어는 빗금에서 한 점으로 수렴되었다가 상승하여 자취를 남기면서, “그래도” 아직 남은 희망을 환기하고 있다(「아름다운 시」).” (이상 조강석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나는 무수히 발원한다 (김기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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