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다 써 버린 주머니 - 파란시선 140

기분을 다 써 버린 주머니 - 파란시선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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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미안합니다 나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기분을 다 써 버린 주머니]는 황려시 시인의 네 번째 신작 시집으로, 「견고한 우리」 「가래나무」 「미필적 호명」 등 60편이 실려 있다. 황려시 시인은 2015년 [시와 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시집 [사랑, 참 몹쓸 짓이야] [여백의 시] [머랭] [기분을 다 써 버린 주머니]를 썼다.
황려시의 시가 독특한 것은 무의식의 흐름을 무의식의 언어로 그려 내는 방식 때문이다. 그는 애초에 언어와 개념과 사유의 로고스를 신뢰하지 않는다. 세계는 질서 정연한 인과율로 움직이지 않는다. 질서는 아버지의 법칙(Father’s Law)이 상징계에 강요하는 명령일 뿐이다. 기표들은 계속해서 가까이에 있는 것과 자리를 바꾸거나(인접성의 원리 = 전치 = 환유) 서로 다른 것들을 (그 사이에 있는 닮은 것들을 찾아내서) 하나로 합친다(유사성의 원리 = 응축 = 은유). 황려시의 시들은 한마디로 언어의 무의식, 무의식의 언어에 충실한 시들이다. 이런 열쇠를 가지고 황려시의 시들을 읽으면 그 외피에서 보이는 난감하고 복잡하며 난해한 미로의 지도가 보일 것이다.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박쥐’가 되고, ‘밤’이 ‘범’이 되고, ‘사막’이 ‘강물’이 되며, ‘밤’이 ‘방’이 되는 것은 난해한 일이 아니라 (무의식과 기호의 세계에선) 일상이다. 그러면 “둥근 소리들이 가까이 다가가 눈으로 입술을 더듬는다”와 같은 문장도 이해가 갈 것이다(「신발이 수상하다」). 황려시에게 일상은 로고스가 아니다. 그에게 일상은 은유이고 환유이며 무의식이다. 황려시는 바로 그런 일상의 풍경들을 그림처럼 그리고 있다. 그 그림들에선 파면 팔수록 다양하고 깊은 미로가 리좀(rhizome)처럼 펼쳐진다. (이상 오민석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저자

황려시

저자:황려시
2015년[시와세계]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사랑,참몹쓸짓이야][여백의시][머랭][기분을다써버린주머니]를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늘어나는-11
밥먹는밥-12
날마다여자-13
모월모시-14
방-15
팔찌-16
비누,미끄러운방식-17
절분초-18
나를옮기다-19
서로다른두개를하나로쓰면어떨까-20
위대한의자-22
핑계-23
뒤끝-24
신발이수상하다-25

제2부
때매김-29
견고한우리-30
무고(誣告)-32
수작짐작참작-34
자소서-35
지렁이-36
직립-37
해가짧아졌어요-38
어디까지왔니-39
유리구두-40
이를테면-41
시시콜콜-42
명명식-43
말머리없음-44
던질필요없다-45
찐빵-46

제3부
음유시인-49
반계탕-50
남자사람친구-51
몸치-52
감염-53
어부바-54
테라스-56
가끔기분을씻는다-57
가래나무-58
특선메뉴-59
오래된물감-60
미션-61
계단을한장씩뜯어먹었다-62
궤-63

제4부
aboaster-67
귀-68
옥상-69
우선멈춤-70
합(合)-71
환승-72
나의수베로사-73
플라세보-74
피드백-75
터널-76
시집을꺼내밥을먹었다-77
워크숍-78
2+1-79
달력을받아오다-80
가시엉겅퀴-82
미필적호명-84

해설오민석부유하는기호들-85

출판사 서평

미안합니다나는아직돌아오지않았습니다

[기분을다써버린주머니]는황려시시인의네번째신작시집으로,<견고한우리>,<가래나무>,<미필적호명>등60편이실려있다.황려시시인은2015년[시와세계]를통해시인으로등단하였고,시집[사랑,참몹쓸짓이야][여백의시][머랭][기분을다써버린주머니]를썼다.
황려시의시가독특한것은무의식의흐름을무의식의언어로그려내는방식때문이다.그는애초에언어와개념과사유의로고스를신뢰하지않는다.세계는질서정연한인과율로움직이지않는다.질서는아버지의법칙(Father’sLaw)이상징계에강요하는명령일뿐이다.기표들은계속해서가까이에있는것과자리를바꾸거나(인접성의원리=전치=환유)서로다른것들을(그사이에있는닮은것들을찾아내서)하나로합친다(유사성의원리=응축=은유).황려시의시들은한마디로언어의무의식,무의식의언어에충실한시들이다.이런열쇠를가지고황려시의시들을읽으면그외피에서보이는난감하고복잡하며난해한미로의지도가보일것이다.‘내’가‘네’가되고,‘네’가‘박쥐’가되고,‘밤’이‘범’이되고,‘사막’이‘강물’이되며,‘밤’이‘방’이되는것은난해한일이아니라(무의식과기호의세계에선)일상이다.그러면“둥근소리들이가까이다가가눈으로입술을더듬는다”와같은문장도이해가갈것이다(『신발이수상하다』).황려시에게일상은로고스가아니다.그에게일상은은유이고환유이며무의식이다.황려시는바로그런일상의풍경들을그림처럼그리고있다.그그림들에선파면팔수록다양하고깊은미로가리좀(rhizome)처럼펼쳐진다.(이상오민석문학평론가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