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 파란시선 144

널 - 파란시선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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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빚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
[널]은 김건영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쓸쓸한 너의 앞 파트」 「삼김시대」 「한국문학 망해라」 등 56편이 실려 있다.
김건영 시인은 2016년 [현대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파이] [널]을 썼다. 2019년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했다.

귀신은 [널] 여기저기에서 관찰되는 이미지다. 귀신은 죽은 자의 원혼이다.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하는 존재지만, 생전의 강력한 원한이 그를 사라지지 못하게 만든다. 귀신은 죽었지만 살아서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귀신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돈 없이도 잘살” 존재들이며, “사람을 먹는 사람도 귀신은 무섭”다(「빚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 실체가 없기에 돈이 없어도 되고, 돈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사람을 착취하는 자들도 귀신은 두려워한다. 그리고 시인은 스스로 “나는 귀신 들렸다”고 선언한다(「시인의 말」). 그가 이미 시를 선택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궁핍하고 가난해지는 자신에게 눈을 감아 버렸기 때문에 그는 물질로부터 초연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믿고 행동할 수 있다. 이제 두려워할 것이 없다. 이제 그는 자신의 “무력시위(無力示威)”를 시작한다(「한국문학 망해라」). (이상 김동진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저자

김건영

저자:김건영
2016년[현대시]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파이][널]을썼다.
2019년박인환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55없는것을사고파느라미래까지가져갔다이렇게된이상교외(敎外)나시외(詩外)까지간다우주(宇宙)는집과집이다
나무랄데없이완벽한나무들13
맨드레이크15
그리고어떤사슴들도슬픔은핥지않았다16
빚이사라지면너에게갈게―빌리지18
쓸쓸한너의앞파트20
짐()―Gym,그리고짐22
세계의끝26
아무는섬/그리고나선30
사후의뱀32
토황소격문36
개발그만해이러다다죽어38
No∨Madland40
나홀로그램집에43
액수를늘려조의를표하십시오43
차용가45
기어오는홍동(哄動)47
자기기만의방48
둘라한50
유월52
감나빗54
달과육펜스56
위로는위로가안돼58
트리피드의날60
병(病)속의편지62
라이덴병63
사카린64
유리를만지는병66
코카트리스67
바실리스크69
도플갱어71
잘살게해주세요73
한국문학망해라75
득음에이르는계절78
남의금산80
이자가많아서걸린다81
Null83
살아있는시들의밤86
안쪽이훨씬더커요지원금에매달릴수밖에없는가난한예술가는야수의심정으로술을마시고이것도시대가되겠지를되뇐다숙취인불명언제까지이끼춤을추게할거야아침에는네발점심에는두발저녁에는다시네발인것은시인이지삑환생입니다여러분메타버스는다거짓말인거아시죠술취한시인이지만취해야세상이똑바로보이는것이세상의잘못인가시인의잘못인가어중간어중간마이리틀테러리즘에내가나왔으면정말좆됐네신자유주의의유령이자유롭게떠돌고있다나의작은기계로는알수가없네아름다운타인머신들아당신의눈동자에건달너의주식은곧우리입니다우리자본이겨라술은마셨지만심취하지는않았습니다어디로가야하죠악어씨Shit귀여운나의악의새고독에좋아요와알림설정부탁드립니다이인용을혼자서할수밖에없지만판사님비트코인주세요모가지를비틀어주세요배알의민족주문이원고의지청구를인용한다얘들아아파왔다국민여러분안심하십시오소울은안전합니다한박자쉬고90
디지털미지의시티92
기밀성만세94
재와별97
화100
전진무의탁102
세줄요약도서관104
개미는내일와요107
지금이라는금지109
여섯개의현으로이루어진110
키메라루시다111
동충하초112
내외투를악마에게입혀줄때113
혼자115
삼김시대118
가고일121
믿음-리듬123
Wholied,chicken126

∞이것을읽은모두여기에갇혔으면좋겠다남겨진사람들만이외로울수있도록괴도(怪道)를기다리며,이전에본슬픔을우리는사는동안영원히볼것이다술퍼마시는자에게독이있나니저의(底意)가영원히슬플것이요
청황부접131

해설김동진Null라와시름한우리가자고니러우짖더라도134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반복과번복으로
번복의반복으로
재귀하여
귀의하여
이와같이나는틀렸다
이와같이나는귀신들렸다

책속에서

<삼김시대.

여름밤의하늘은구운김이다
밤에는구멍뚫린곳이모두빛난다
저것은모두별이아니라인공위성이라고
박쥐가되어버린천재(天災)를아시나요

동전은모두하늘로떨어진다
종이처럼얇게골목에펴발라진이것은
김이거나검은돈

세상에김씨가너무많다는건누구나아는사실
얇게펴진마른종이는먹거나먹히는데에쓴다

빨려들어가듯편의점에다다르면
벌레들이가득하다
해태(海苔)와눈먼해태가있다
구운김을검은간장에찍어드셔보세요
이것은훌륭한안주(安住)입니다
원(怨)플러스원(怨)
무병과장수가가득한편의점으로오세요
밤과음(過飮)악(惡)사이(邪異)흥얼거리며
나의편의를위해돈을씁시다
동전밑이어둡다

지불능력이있다면
밥에김을싸서드셔보세요
빛나는쌀알들을감싼어둠을

무사히집으로돌아가는일을정치(定置)라고부르는시대가있다
이상한나락의엘리트
법인은항상현장에돌아온다
골목에밤이밥과함께돌아오는것처럼
이인삼각,둘이서삼각김밥하나를나누어먹어야하는밤도있다
청춘을곯려다오
나는이제청춘이아니니괜찮음
강건너법구경(法句經)
비약이든삐약이든뭐든일단해라
코딩으로헤딩을배우는아이들도있고
이진법을배우던아이들이일진한테맞는걸몰라도좋지
아이들이동요를부르는동안
어른들이동요하는동안

이제먹이여잘있거라
수면은전투다각개전투
나의엎드림은UpDream이라고주억거리며
너희는마음을몸처럼쓰는구나
누구나주머니속에는괴물이좀있지않니
때려서디지면몬스터다
반드시살아남도록합시다

<쓸쓸한너의앞파트>

법내려온다법이내려온다올라갈때는꼭무얼하나물고돌아가지위와아래는호환이되지않고애비의등에타라앉아만있으면돼탈거면빨리타고아니면돌아가재산보완계획에동참하라부정(父情)의부정(不正)은긍정부동산은어째서동산인가보라오르면보이리라보물이재물이도처에있다언제까지후렴만부르고살텐가잠들었다깨면오르는,음마,아파트,미신(迷信)은잘도도네돌아가네잠에서깨면집은살찌고나는여위네이것은원래누구의것이냐물어도전세계(傳貰界)는대답하지않는다사랑하다주거(住居)버려라오늘은우리같이벌어요이벌이를그래봤자그들의손에쥐어지는한평(坪)목걸이그래도지분은돈다저문이들의양지너의육개장을먹고싶어잘들어소일렌트그린은,돈보다중요한건더많은돈이지돼지같이쿨쿨거리며또살자말고도살자가되고싶은나는데모지상주의자내가어디까지잘못할수있는지보라자외선처럼보이지않으리라보이지않으면서선(善)보이리라난해라는바다를건너흐름을타고선(線)보이리라세상에나쁜걔는없다우리는모두선하다알고보면다좋은사람이지그러니가까워지지말자알면알수록서로속지공부한사람처럼나는데몬지상주의자저수지맞은개들하지만복종하지마라,선(善)은남보다빠르니까선(先)한자들만살아남는나,타자(他者)야아무도잃지않는밤은없다그런데도시나쓰고있네미친새끼가너,당신,그개,사람우리가통속(通俗)의뇌가아니라면,뇌가살아있다는것,그것은영원한유머에지나지않는다범인(凡人)내려온다범인(犯人)내려온다

<한국문학망해라>

Yousellalltheliving
Formoresaferdead
Anythingtobelong
Anythingtobelong
―MarilynManson,?Rockisdead?

좋은시란무엇입니까
저는잘모르겠습니다

사실제마음속에서는알고있다고믿고있지만그렇게말하지않겠습니다시에서똥맛이나서똥맛이난다고한것이온데……그냥똥맛이나서똥이라생각한것이온데……나는우문(愚問)에독뿌리기를사랑합니다

아무런대답도하지않는허공을사랑하여서

물끄러미바라봅니다거기에언어가있다고합니다
아름다운것들은너희들이다가져
나는언어의폐지나줍지뭐모든말은발화할수있지만어떤말은한번만발화할수있다지금은인플루엔자와인플루언서의시대다이것도시대가되겠지앗!원고료가신발보다싸다저는병드는것보다잔드는게낫다고생각합니다

넌왜그렇게화가났니사람들이화를내지않아서요
내게관같은평화
아무말이나일단비틀어
부동산오리길에지들만푸르러푸르러좋겠다우리는좆됐는데엄마쟤돈먹어이념도양념이지우리엄마창자삼만리아들이시를써서그래요여러분왜주식을하세요가난해지고싶으면문학을하세요읽다보면잃어요한개를알면열개를잃습니다

가난한사람들이어떻게웃는지알아요
하(下)
하(下)
하(何)어떤투쟁은뚜쟁이된다니까요지켜보도록해요
나의무력시위(無力示威)를

보이스비딜리셔스혹은소년이여야만을가져라제가알던시는이렇지않았어요그런시를읽고자란게나다품위를잃지말자품위라는것이남아있다면말이지기품은포기해도기쁨은포기할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