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찰랑거리고 - 파란시선 148

당신이 찰랑거리고 - 파란시선 148

$12.00
Description
그래서 괜찮아 밤의 말을 이해하며 꽃이 지는 시간
[당신이 찰랑거리고]는 장수라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으로, 「꽃을 사러 가」 「향유」 「Esthesia」 등 54편이 실려 있다.

장수라 시인은 1968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났고, 명지대학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0년 [시와 문화]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이 찰랑거리고]를 썼다.

우리는 시인이 「꽃을 사러 가」에서 애틋하게 발음했던 시어인 “마른 영혼”의 함의에 도달할 수 있다. 영혼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구원하는 장소이다. 사람은 타인의 손을 빌려서도, 타인의 목소리에 기대서도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당신’의 목소리는 닿을 수 없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삶의 끝까지 ‘당신’과의 거리는 아득한 상태로 남는다. 이러한 인식은 지속한다. 결국 사람은 이 세상이라는 ‘바다’를 이해하는 대신 “허파에 대해 생각하고 잠수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을 뿐이다(「바다의 설법」). “타인의 손가락 끝을 주시하며 방향을 잃을 때 나의 턱은 늘 초승달처럼 차오르기를 기다”리다가 끝내 이 기다림 또한 열매일 거라고 ‘거짓말’을 할 수 있을 뿐이다(「턱」).
따라서 이 시집에서 스스로 이룩해야 할 ‘영혼’은 아직 미완이다. 줄곧 ‘당신’ 또한 발음해 보지만, 근본적으로 그것은 닿을 수 없는 타자와의 관계를 환기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관능적인 호명과 촉각적 모티프가 반복될지라도 그것은 끝내 이룰 수 없는 접촉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서시의 제목이 “회전문”인 이유에 대해서도 이제 깨닫는다. 서시의 주제는 ‘당신’-예술과의 만남을 통한 자기 갱신이다. (이상 박동억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저자

장수라

저자:장수라
1968년전라남도고흥에서태어났다.
명지대학교일반대학원문예창작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
2010년[시와문화]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당신이찰랑거리고]를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회전문-11
구름안부-12
버찌가까맣게톡톡-14
놓을-15
꽃을사러가-18
모란을그대에게보여주려고-20
파프리카-22
국수역에가면-24
바다의설법-26
빌린이야기-28
턱-30
안개-32
봄이오면종로경찰서로간다-34
갈라파고스해변에서-36

제2부
시선-41
페르시아양탄자정원-42
Esthesia-44
말-46
다정한사람-48
dog’sear-50
영화한장면,훗날차용하겠습니다-52
우주팽창론-54
Etude-56
타투-58
동어반복-60
슈베르트는내게안전하지못하다-62
박쥐자르기-63

제3부
내사랑은택배로왔다-67
향유-68
궁평항무인카페-Genofa-70
머리위에녹차향바람이분다-72
자장자장해님달님-74
우리는같은꿈을꾼다-76
토끼몰이-78
소금호수-80
아내를위하여-82
모딜리아니의방-83
돌-86
양파를까고있는것일까-88
내이름은필로멜라!-90

제4부
독립문횡단보도에서-95
시접-96
사과를왜북극에갖다놓았나요?-98
장국영,영화세편을본날-99
허구의힘-100
크로와상-102
행간-104
샌드아트-105
거미의비행-108
날마다공룡놀이터로간다-110
소금-112
풍선인간-114
조약돌이웃고있네-116
풍난이피다-118

해설박동억사랑과예술적실존사이에서-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