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의 파동 (양장본 Hardcover)

고백의 파동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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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 비평은 시가 들려주는 고백에 성심껏 귀를 기울이고 대화를 이끌어 내는 일이다
[고백의 파동]은 이혜원 평론가의 비평집으로, 「고백과 공감」 「‘나’의 자각에서 ‘나들’의 발견까지-젠더 관점으로 보는 허수경과 김선우의 시」 「‘나’의 사랑의 회의에서 ‘너’의 사랑의 발견으로-김수영 시에서 서정적 주체의 확장성」 등 46편의 비평이 실려 있다.

이혜원 평론가는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현대시의 욕망과 이미지] [세기말의 꿈과 문학] [현대시 깊이 읽기] [현대시와 비평의 풍경] [적막의 모험] [생명의 거미줄-현대시와 에코페미니즘] [자유를 향한 자유의 시학-김승희론] [현대시 운율과 형식의 미학] [지상의 천사] [현대시의 윤리와 생명 의식] [고백의 파동] 등을 썼다. 김달진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이혜원

1991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문학평론가로등단했다.
[현대시의욕망과이미지][세기말의꿈과문학][현대시깊이읽기][현대시와비평의풍경][적막의모험][생명의거미줄-현대시와에코페미니즘][자유를향한자유의시학-김승희론][현대시운율과형식의미학][지상의천사][현대시의윤리와생명의식][고백의파동]등을썼다.
김달진문학상,팔봉비평문학상을수상했다.
현재고려대학교미디어문예창작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005책머리에

제1부발견과질문
019고백과공감
037초현실주의시와현실의재발견
0582010년대서정시와질문의확장성
073‘나’의자각에서‘나들’의발견까지-젠더관점으로보는허수경과김선우의시
091산문시의리듬과대화의시학
099균열된세계의그늘
109변화에관한시적통찰
119‘너’의시학
131시와농담
142모방과창조의거리
160어려운횡단,갱신의유희
178파라미타를향한일심의시학-정효구의불교시학
188자유와공존의모색-이경수론

제2부견고한정신
201유랑체험의심화와정신적고양의도정-릴케와백석시의비교
233윤동주시의시간의식-발터벤야민의시간개념과관련하여
267김수영과‘시선’의재발견-자코메티와의관련성을중심으로
301‘나’의사랑의회의에서‘너’의사랑의발견으로-김수영시에서서정적주체의확장성
317생동(生動)의시학-오탁번론
335고통의향유와숭고의미학-최승자시에나타나는사랑의정신분석학적탐구
360불가능속으로희망의닻을내리는초현실주의자-최정례의삶과시

제3부길위의오르페우스
373감각의향유-황인숙론
392순정성의언어-오태환론
406기억의깊이-정화진론
421연한무늬들의삶이야기-이진명론
435풍경의시학-조용미론
453길위의오르페우스-김태형론
468사랑과사람과삶과시-이병률론
486그로테스크한몸의드라마-김민정론

제4부새로운서정
501악몽을노래하는세헤라자데-강성은의시
512바람의시학-이은규의시
527다성성의시적모험-정한아의시
538눈부신불행의낭만적풍경-이현호의시
546슬픔의달콤한리듬-이제니의시
559무모한역설의아름다운꿈-박시하의시
572공감의시학-박준의시
585어른아이와불확실성의언어-이우성의시

제5부찬란한시의무늬
601박모(薄暮)의시경(詩境)-김명인의신작시
611세개의시선-이현승,심재휘,정은영의신작시
627무위(無僞)의시-김광규시선집[안개의나라]
639감각의발견-장석남시집[새떼들에게로의망명]의시사적의미
657반짝이며흘러가는,-최정례시집[빛그물]
666궁극의시를찾는숨비소리-정희성시집[흰밤에꿈꾸다]와박종국시집[숨비소리]
675무상한시간의서정적발화-윤석산시집[절개지]와이상호시집[너무아픈것은나를외면한다]
684환상의미학과타자의윤리-이기성시집[동물의자서전]과신영배시집[물안경달밤]
697고요의무늬-이미화시집[비가눈이되고눈사람이되고지나친사람이되고]
707뜨거운평면의세계-김해선시집[중동건설]

719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시인들은대상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고그들의말을끌어낸다는점에서최고의대화기술자들이라할수있다.동서고금의시에흔히자연이나사물의소리가담겨있는것은그때문이다.시인들은웅변가처럼자기주장을펼치기보다는가만히대상을들여다보며그들이하는말에반응한다.그렇기에시는어떤언어활동보다지적이고영감이넘친다.자신을열고사물의소리에귀기울이는시의대화술은물질과의전면적대화가필요한현재의시점에서주목해보아야할특별한기술이다.대화란대등한관계에서이루어지는것이다.인간과비인간의구분을내려놓은상태에서물질과의대화는시작될수있다.시인들이영감의원천으로활용했던이런개방적태도는앞으로물질의세계를이해하기위해인간이취해야할대화의기본방식이다.이처럼대화의장벽을낮출때입자가곧파동이라는물리적사실처럼불가해한현상들이조금씩입을열고대화를시작할것이다.
이번평론집의제목을‘고백의파동’이라고한것은이러한최근의소회를반영한것이다.꽤오랫동안시비평을해오며자연이나사물과대화의장벽이지극히낮은시인들의특별한대화술에경탄해왔고,이것이코로나사태이후의신유물론적사유를선취한것이아닐까생각하게되었다.세상은시에서점점멀어져가고있지만시는아직도세상에줄것이많은것같다.시인들의목소리에귀기울여오면서시만이줄수있는감응을누려온것에새삼감사하게된다.시가세상만물과의특별한대화술을보이는것처럼시비평은시의목소리에집중하는특별한대화술이라는생각이든다.시가지닌독특한화법을파악해야시의묘미와깊은의미에다가갈수있게된다.시비평의대화적능력은시의의미를풍부하게확장한다.관찰자에따라입자가되기도하고파동이되기도하는소립자의움직임처럼시의의미도읽는자에따라무수히변전한다.시선의차이에따라,시간의차이에따라새로운해독을향해열려있다는것이야말로시가지닌생동감의비결이아닐까싶다.
2015년이후9년만에새로운비평집을엮어보니시인론에해당하는글들이상당한비중을이룬다.시인론은한시인의시세계를전체적으로조명하는방식이어서품이드는것에비해새롭게얻게되는바가많다.시에바쳐진시인의일생을조망하며얻은감회가남다르다.
제1부에는시론에해당하는글들을실었다.시란무엇인가라는질문은시인에게는시의방향키같은역할을하고시론가들에게는시를평가하는기준점이되어준다.시와관련된다양한질문을던지며여러시인들의시에서답을구해본글들을여기에묶어보았다.이런질문들을통해이시대시의자장을형성하는공동의감각같은것을확인할수있었다.제1부에는여성시인이나평론가들이쓴시론을살펴본글들도함께실었다.여성들의시론쓰기는시쓰기못지않게중요한작업이다.여성의시각으로보는시의기준이있어야여성들의시가시사에서소외되지않고당당하게제위치를차지할수있다.그동안제대로평가받지못했던여성시의입지를돌아볼때여성들의시론이갖는의미는각별한것으로보인다.
제2부는시적생애가완성된시인들에대한논의를묶었다.백석부터최정례까지활동시기에상당한차이가있지만시세계가완결되거나시사적의미를확보한시인들을살펴본글들이다.여기에묶인시인들은이미상당한정도로논의가축적되었지만,다른각도로살펴보니새롭게읽히는면이있었다.시는다양한해석을통해의미의층이두텁고견고해지며생기를얻는다.생명력이긴시에는시에깃든해석의역사가공존한다.좋은시는새로운해석을견인하고그것에의해더욱조밀해지며오래살아남게된다.
제3부는중진에해당하는시인들에대한시인론이다.서정시계열에속하기도하고실험시계열에속하기도하는다양한성향의시인들이지만,독자적인개성을확보하고있는시인들을선별하여시세계의전개과정을살펴보았다.이들이내놓은여러권의시집들은각기다른시의행로에서이정표역할을하며한국시가풍요로워지고깊어지는데일조한다.시집과시집사이에서보게되는완만한변화나급격한변조모두살아움직이는듯한시의파동을느끼게하여흥미롭다.
제4부는시집을한두권내놓으면서주목받은시인들의시세계를조명한글들로이루어졌다.모든‘첫’시집이나‘초기’의성과는중요하고결정적이다.새로운시인의출현이특별한주목을끄는것은그때문일것이다.한국시의미래를가늠할수있게하는젊은시인들이지닌특별한개성에주목하였다.이들의시는새로돋아난잎처럼신선하고눈길을끈다.어떤모습으로변해갈지미지수이기에더욱기대를불러일으키는시인들이다.
마지막제5부에서는신작시에대한평이나새시집에대한서평을엮었다.그야말로가장현장에밀착한글들이다.이런글들은막태어난시들을지척에서만날수있는기회를얻었기때문에가능하다.‘찬란한시의무늬’라는장제목처럼갓태어난시를본순간의인상을담았다.
시는기본적으로고백의양식이라고생각한다.시비평은시가들려주는고백에성심껏귀를기울이고대화를이끌어내는일이다.고립된입자처럼홀로존재하던시가해석의순간파동을만들며대화의장속으로들어오는장면을상상해본다.제2,3,4부를시인론으로엮다보니우리시가걸어온한줄기오솔길이드러나는것같기도하다.시인들이만들어가는길은곧우리말의소중한숨길이기도하다.시는가장내밀한고백에서시작되지만고유한대화의기술로동시대인들과교감하며고도의언어예술을이끌어왔다.언어미술,즉시가존속하는한그민족은열렬하리라고했던정지용의말처럼여전히시가쓰이고읽히며열렬한대화를이어가는한국시의미래를꿈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