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인사는 끝이 없어 다시 만나도 잘 헤어질 수 있는데
[바람은 너를 세워 놓고 휘파람]은 황정현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으로, 「모아이」 「청동겨울」 「골목 밖에서 붉은 눈이」 등 51편이 실려 있다.
황정현 시인은 2021년 [경인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바람은 너를 세워 놓고 휘파람]을 썼다.
우리가 황정현 시인의 시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인간의 연약함이다. 시인의 목소리는 세상을 향하지는 않는다. 즉 참혹을 견디는 자를 위한 정의나 부당한 세계를 향한 심판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시인은 투쟁할 수 있는 여력을 지니지 않은 취약한 존재, 자신의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불안한 존재를 형상화한다. “인사는 끝이 없어/다시 만나도//잘 헤어질 수 있는데”라는 시구처럼(「어제의 소질」) 누군가는 과거의 상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저편으로 떠난 ‘당신’과 다시 해후하는 순간만을 꿈꿀지도 모른다. 이렇듯 삶보다 죽음에 가까운 주체, 다시 말해 현실을 살아갈 능력보다 “아득히 고요하네 산 사람을 만나러 갔는데 죽음에 가까운 사람들 속에 껴 있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우울증적 주체가 [바람은 너를 세워 놓고 휘파람]에서 아름답게 간직하려는 사람의 모습이다(「여독」). 줄곧 이 시집이 비추는 것은 인간의 무너진 마음이다. 그러한 사람을 바라볼 때 우리가 스스로 깨닫게 된다는 듯이, 무엇을 행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는 듯이 다만 자신의 두 발로 자신의 마음을 걸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의 형상을 그릴 뿐이다. (이상 박동억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황정현 시인은 2021년 [경인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바람은 너를 세워 놓고 휘파람]을 썼다.
우리가 황정현 시인의 시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인간의 연약함이다. 시인의 목소리는 세상을 향하지는 않는다. 즉 참혹을 견디는 자를 위한 정의나 부당한 세계를 향한 심판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시인은 투쟁할 수 있는 여력을 지니지 않은 취약한 존재, 자신의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불안한 존재를 형상화한다. “인사는 끝이 없어/다시 만나도//잘 헤어질 수 있는데”라는 시구처럼(「어제의 소질」) 누군가는 과거의 상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저편으로 떠난 ‘당신’과 다시 해후하는 순간만을 꿈꿀지도 모른다. 이렇듯 삶보다 죽음에 가까운 주체, 다시 말해 현실을 살아갈 능력보다 “아득히 고요하네 산 사람을 만나러 갔는데 죽음에 가까운 사람들 속에 껴 있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우울증적 주체가 [바람은 너를 세워 놓고 휘파람]에서 아름답게 간직하려는 사람의 모습이다(「여독」). 줄곧 이 시집이 비추는 것은 인간의 무너진 마음이다. 그러한 사람을 바라볼 때 우리가 스스로 깨닫게 된다는 듯이, 무엇을 행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는 듯이 다만 자신의 두 발로 자신의 마음을 걸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의 형상을 그릴 뿐이다. (이상 박동억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바람은 너를 세워 놓고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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