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그 누구도 반기지 않는 사람들
한 청년이 프랑스 칼레에 있는 개미굴 같이 뒤엉켜 있는 난민촌 천막들 사이를 걷고 있다. 머리 위로 내리는 가랑비에는 그가 떠나온 고국의 소금기 머금은 냄새와는 다른 흙과 신선한 풀 내음으로 가득하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국경이라는 인간이 그어놓은 배타의 선을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새들만 바쁘다.
무엇을 할까? 아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여기서 청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끝없는 기다림 뿐이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까지. 그에게 허락된 것이라곤 두고 온 산하, 가족, 잃어버린 그 어떤 것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삭이는 것뿐이다. 미래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여기서는 사치다. 여기에는 그를 기다리는 사람도, 반겨줄 사람도 없다. 그런데 그는 왜 여기까지 목숨을 걸고 와야만 했을까?
청년은 왜 난민이 되어야 했을까?
무엇을 할까? 아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여기서 청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끝없는 기다림 뿐이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까지. 그에게 허락된 것이라곤 두고 온 산하, 가족, 잃어버린 그 어떤 것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삭이는 것뿐이다. 미래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여기서는 사치다. 여기에는 그를 기다리는 사람도, 반겨줄 사람도 없다. 그런데 그는 왜 여기까지 목숨을 걸고 와야만 했을까?
청년은 왜 난민이 되어야 했을까?
침묵의 순간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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