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 (이명숙 시집)

연인 사이 (이명숙 시집)

$15.00
Description
그리움도 나이를 먹을까?
그리움이 차곡차곡 쌓이면 시가 될까?
이명숙 선생의 시집 〈연인 사이〉는 그리움을 마주하고, 때론 거리를 두어 관찰하고, 때론 치열하게 끌어안고 사고한 일상의 흔적이다. 작가는 말한다.

“그리움도 늙는다
소리없이 내리는 / 빗방울이 / 한강에 더해지듯 / 그리 그리움이 쌓이더니 / 온갖 살아있는 생명들이 / 그 속에서 춤추며 / 그립던 생각들이 / 덧없이 쌓여가고 / 여름 보슬비 속눈썹 간질이며 / 알려준다. / ‘그리움도 늙는다’고”

작가는 2007년 먼저 떠난 남편(대한민국 영토, 독도의 국제법적 근거를 마련한 고 백충현 국제법 학자), 자신에게 그림을 보는 ‘마음의 시선’을 남겨준 아버지(한국 기하추상의 선구자 고 이준 화백)를 그리워 하는 마음을 절절한 시어로 적어내려간다. 그 그리움은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아버지에 대한 존경으로, 꽃, 비, 윤슬, 바람, 해와 달, 구름, 소쩍새 등 세상과 자연의 온갖 미물에 대한 사랑으로 퍼져간다.

“와인 한 잔?
와인 한 잔? / 난 우유 한컵 / 네 그러세요. / 와인은 끝내 / 우유가 되지못했다.”
와인 한 잔 마시자는데 우유를 고집하던, 분위기 없고 얄미웠던 남편이, 지금은 너무 그리워 시가 되고 그림이 돼 작가의 가슴을 두드린다.

작가는 평생을 치의학 교수(교정학)와 치과의사로 살았다. 그러면서도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보는 눈과 마음을 배웠고 틈틈이 시와 에세이를 일상의 친구로 삼았다. 이번 작품엔 사랑, 벗, 가족, 엄마 등 사람 관계로부터 길어올린 애틋한 마음과 찔레꽃, 대파꽃, 인동초, 동백, 개망초, 물망초, 틴란드시아, 심지어 이끼까지 평소 가까이하고 아꼈던 생명들에 대한 시어로 가득하다. 주변의 생명과 사물에 대한 마음이 극진하면 아름다운 시가 된다는 걸, 작가는 담담한 시어로 풀어낸다.

“동백 그 붉음이여
가슴 가득 환희로운 붉음을 주던 / 동백은 / 툭툭거리며 울고 간다 / 울지 않고 가버리기엔 / 남은 붉음이 서러워 / 동백은 또 툭하고 소리내 운다. / 흙 위를 덮어버린 붉음은 / 그 자리에서 한참을 또 운다 / 떠나기 싫어서… / 남은 붉음이 아까워 / 아직 / 떠나지 못하고 / 그곳에 머문다 그리고 운다 / 붉음이 사라질 때까지…”

시와 삶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연인 사이〉 페이지 사이사이엔 석채화로 그린 작가의 그림이 시와 마주보고 서있어 묘한 공감을 자아낸다. 〈연인 사이〉는 사랑이 그리움으로, 그리움이 다시 사랑으로 연결되는 순환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어다.
저자

이명숙

일본오사카에서해방둥이로태어난이명숙은수송국민학교,숙명여중고,서울대치대를졸업했다.미국유학시에는세계적인석학Dr.JosephR.Jarabak문하에서교정전문의과정을수료했고연세대치대에서교정학교수를역임했다.서울여의도에서이명숙치과의원을30년동안열어환자들을치료했다.대한민국예술원회장고이준화백의딸이자,국제법학자고백충현서울대학교법과대학교수의아내다.평소시에대한애틋한사랑으로시와에세이를써왔다.〈옥니썩은니뻐드렁니〉〈뒤돌아보기〉〈환자보고그림모으고글쓰며여태껏산다〉를출간했다.

목차

09시집한권/12사랑은/14연인사이1/16연인사이2/18연인사이3/20연인사이4/22연인사이5/24연인사이6/25사제사이/28와인한잔?/30“그림에시를붙여”/32JarabakTech./34아린손끝에/38윤슬/39윤슬을그리다/42사랑이끝나갈때윤슬이머뭅니다/44서로사랑하므로가면버려준다/46밤그리고벚꽃/48시선이머무는곳/50붉은바다/52분할/54구름그리기/56구름그리기1/58기도/60해와달,동서남북/62석채화/64‘시’란/66동백그붉음이여/68꽃엄마/70병을부른꽃향/72아지랑이핑크는찔레꽃색깔/74나는붉다너를품어서…/76물망초/78“인동초는금은화”다/80소쩍새우는밤,우는낮/82세월이다~가버린…/86눈부신사랑이여/88굴레/90까다롭지않은내친구하나,둘,셋/92웃음/94아픔이모여침묵이되는/96가족/98대파꽃의일생/100쌀익는냄새김굽는냄새/102한손에소복한눈한줌을/104불더미/106어떠리/108첫번째꿈하나/110꽃구름/112닮아버린소의눈/114적삼겉주머니/116사랑은무색이다/118디테일/120섞여있는향은…/122오늘/1242023년을보내며/126그대/128시가나오는길목에서서/130그리움이쌓인다/132바람내음을남긴사람/134호흡이아주긴사람/136사랑에빠진노인이되어/138시인이혼자하는사랑/140여행중/142큰나무/144비밀이다/146아주못난사랑/148그리움도늙는다/150불쑥핀틸란드시아는정말우주에서온걸까?/152이끼/154꽃은말고,열매만/156개망초/158들판이뿌옇게깨어나고/160어떤것이려나미지의삶은/162사랑/164빈장터에서/166상사화/168물보라/170쉼/172무심/175흐릿하게오는봄/176넉넉한하얀구름품에서/178잔인한대답/180좋은벗/182빗방울/184꽃이름/사람이름/186붉은바다는어디쯤에있나/188글을쓴다는것이/190맺음말_공연히/192내가존경한나의아버지/194작가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