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시 중헌디 : 김지영 사투리시집 - 수우당 시인선 14

머시 중헌디 : 김지영 사투리시집 - 수우당 시인선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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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투리시로 풀어내는 감칠맛 나는 해학의 정서
2015년 〈〈문예운동 〉〉 여름호로 등단한 김지영 시인은 시낭송가로도 활동한다. 사투리 시를 전문적으로 낭송하는 시인의 낭송은 감칠맛 나는
정서를 담는다. 시인에게 사투리 시는 어쩌면 특화되어 있는 그 맛의 영역처럼 보인다.
김지영 시인이 처음 시를 시작할 무렵 나는 시인에게 토박이말로 시를 써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다. 김지영 시인은 유년 시절을 호남지역에서
보냈기 때문에 아직껏 토박이말을 간수하고 있고 그가 낭송가로 활동하면서도 각 지역의 토박이 시인들이 창작한 토박이말로 이뤄진 시를 낭독하면서
시에 숨겨진 황토색 짙은 맛을 쉽게 이끌어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김지영 시인의 시는 다른 일상이 토박이말을 통해 별스런 에피소드를 지녔다는 것이 특이하다.
저자

김지영

저자:김지영

전남삼호에서출생하여

경남양산에터잡고살고있다

2015년<문예운동>으로등단

사하모래톱문학상운문부문우수상.국제茶시공모전금상수상

문화예술단시나래대표

경남작가회의회원.국제디카시문인협회회원

목차


제1부두레박에담겨있는

벽에기대어
믹스커피

병원가는길1
병원가는길2
깜빡이는빛
머시중헌디
마당지나는달팽이
모자간이야기가이정도는돼야
제자리걸음

제2부엄니의핏줄을타고흐르는계절

목포행기차는거꾸로간다
서산에해는지고
미묘한차이
에라이이효자야1
에라이이효자야2
천사대교
그늘아래
홍어맛
날개로걷는길

제3부산다는것은살아내는것

교감
오메불쌍한내새끼
욕자리
지리산연가
고요에들다
어매들의노래방
낙화놀이
실없는진담
나비,봄으로날다
긍께이월
치울필요없어야
만남
사는거시벨것이간디
바람부는날

제4부스며든말

말씀을절여
다내리
을숙도
물에젖은술주전자
허새비
아버지는언제나등대로서서
삼월,통도사산문을넘어
엄마동백
파도앞에또다시
요구사항
길을잃고길을간다
모래경단
공중에매달린휴가

제5부그리고...

비주정
겨울나무그림자
범어사,기도를품다
낙타의길
흐엉의이팝
다완에머무는마음

|해설|
토박이말로풀어낸향토정서/강영환(시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믹스커피>

“시끄러끊어야

씨발것이아침부터지랄옘벵하고자빠졌네
즈그새끼만잘난줄아나
나이많음서속아리까지없다할깨비
자석자랑을못하는디
써글것이어디서자랑질이여
나가주딩이가하도근질거려서물파스발랐다요년아”

울엄니욕은전화를끊고도한동안방안을휘젓고다녔다

“이라믄블랙커피되았지야
느엄니아즉은씰만허제안그냐”

중략
-p.14

<에라이이효자야1>

“딸은제올랑고

그거시먼소리다냐
이틀밖에안되앗는디나가이러것냐
나가안즉정신팔팔한께
이상한소리하덜말고
막둥이하고같이오니라이
느그줄라고쌈짓돈도챙겨놨어야
워뗘이만하믄입질이오는겨?

그라고악아
바쁘더라도
백수과로까지만혀라이
사死는안되는겨
효자는그러는거아니여
알것제”

중략
-p.40

<나비,봄으로날다>

동냥도격이있어야하는겨

날개에그격을입히는거여
발레리나손끝에서노는백조처럼
바람솔기에팔랑거리는책장처럼말이여

날갯짓이익숙해져도
튤립한티바로가믄안되는겨
접도따라날다가사운사운앉아야제

보그라
가시세우고있는장미도
삘겋게타오르지야
어따메
허연치자는맴이급한모냥이네이
향내가진동을한당께

중략
-p.70

허새비

“저짝들판좀보소
노란기우짤라꼬저래이삐노
꼭내새끼들맨키로
눈맛이오진기라”

허새비손가락질로크는나락

“하이고쟈들좀보이소
하루점도록저래세빠지게젓어싸모
삐따구나지대로건사하겠나”

마루에쪼그리고앉아참새쫓는팔이
소매안에서간짓개로헐렁거린다

중략
-p.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