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업이란아름다운색채에스며든향기를담는일인지모른다.메마른덤불속에군락을이룬야생화가나를끌어당겨숨을멎게한다.여름날엔초원의아침안개속에서세차게몰아붙이는비바람에도가냘픈꽃대로버티는야생화의끈질긴생명력을만난다.
보일듯말듯가느댕댕한몸줄기로햇살에비치는빗방울을머금은야생화한점을카메라의앵글로본다.봄을기다리다지쳐눈내리는날에도살포시흰눈을헤치고올라오는노루귀와괭이눈을볼때마다자연의위대함을느끼고,겨울혹한을이겨내는야생화를만나는일은늘기쁘다.최근몇년간이상기후로고사직전까지가서몇년만에되살아난야생화를발견한다.
20여년간전국을다니면서작업한야생화촬영사진과느낌의순간을메모한기록을바탕으로글로표현한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