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풋잠에 든 것처럼 (최옥희 디카시집)

잠깐 풋잠에 든 것처럼 (최옥희 디카시집)

$13.00
Description
디카시집 『잠깐 풋잠에 든 것처럼』은 일흔여섯의 나이로 고등학교 1학년이 된 한 여자의 한풀이이자 해방구이자 보석 상자다. 그걸 통째로 보여주는 한 여자의 일생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같이 맑고 깨끗하다. 언제나 무한 긍정주의자의 얼굴을 하고 부지런히 카메라를 들이대는 고성 토박이가 눈앞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꽃의 집’이라는 작품에서 시인은 ‘창문 밖에 봄이 도착했다길래/ 5월을 걸어두었어요/ 당신에게 안녕하냐고/ 안부를 물어보려구요’라며 내 집 밖의 모든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5월의 붉은 장미처럼 화사하게 때론 아프게.
저자

최옥희

약력

2016년고희기념문집『일송정아낙의푸른인생』이있음.
2017년《시조문학》으로시조등단.
진주충효미술대전에서충효상수상.
경남서예대전수상다수.
서울신사임당서예대전수상다수.
관설당서예초대작가,행촌서예대전초대작가.
행촌서예대전심사위원역임.
고성문화원부원장역임.
고성향교여성유도회장.
가야문화예술인협회부회장.
농요후원회이사.
향토사선양회이사.

목차

1부잠깐풋잠에든것처럼

복수초 12
응원이필요해 14
일터 16
경로당 18
4월의문 20
보석상자 22
보리밭 24
리더십 26
한(恨) 28
오늘하루 30
백의민족 32
빗줄기 34
행복지수 36
비구니 38
하늘고래 40
집 42
사랑의배달부 44
수도계량기 46
아기새 48
건강가족 50
달따러가자 52
석화(石花) 54
고래수염 56
노부부 58
전시회 60
빈집 62
엄마의빈자리 64
황혼 66
아름다운손 68

2부나라는타인,가족

높고환한 72
꽃의집 74
노송 76
높은음자리 78
농사꾼 80
오월 82
직진 84
더이상건드리지마86
절정 88
여심저격 90
고목 92
아,어머니 94
대물림 96
소망 98
우리가족 100
첫눈 102
손녀 104
나 106
열아홉순정 108
나의전성시대 110
고해성사 112
이제부터나는, 114
수신호 116
종갓집깊은맛 118
일흔여섯 120
휘영청,달밤 122
외로움 124

3부이토록,고성

장산숲 128
공룡나라이방인 130
호암사 132
송학동고분군 134
간사지 136
고성공룡 138
보물찾기 140
상족암 142
시루떡 144
자란만 146
해설_이상옥 149
시니어디카시인최옥희시인의신화적상상력과대모적이미저리

출판사 서평

삶은충분히빛나고아름답다
최옥희디카시집『잠깐풋잠에든것처럼』

디카시의발원지이자디카시관련창작프로젝트와국제행사가꾸준히열리는곳,고성은바다를끼고아름다운풍광과함께지구역사의시원이기도한공룡발자국이있는고장이다.그런디카시의고장에서뒤늦게디카시를배운최옥희시인의시집『잠깐풋잠에든것처럼』이새로나왔다.
“눈부신초록으로뒤덮으려는3월/오늘도여여(如如)하고//저만치어제와오늘이지나간다//내일이또오고있다”(「송학동고분군」)는한페이지만읽어도따라나오는사진의진수를알수있다.디카시에서사진은또다른눈이자글이다.사실눈보다더화소높고찰나의아름다움을잡아낼수는없겠지만‘여여하고어제와오늘,내일이엇갈리는’그곳만의이야기를간결하고사무치게표현할수있는‘또하나의발견이디카시에장착이된셈이다.그래서시인에게디카시는보석상자이다.귀하고아름다운것만이있는것이아니라’기쁨과눈물,한과외로움‘의결정체가빛나는보석상자.

“학교에공부하러가는것만큼이나신기하고재미있었습니다.그렇게디카시와의인연이시작되어지금까지이어져오고있습니다.잠깐마당에만나가도휴대폰을가지고갈정도로이제디카시는나의삶에서떼려야뗄수없는분신과같은존재가되었습니다.어쩌면나의일상과삶을기록하는디카시와학교공부를통해해방감을느끼고있는지도모르겠습니다.그래서인지비상구같다는생각을종종합니다.”

바로이것이디카시만의매력이자보석상자를채우는문장이된것이다.고성문화원부원장을지내며고성을대표하는최옥희시인은늦깎이로이은학업에대한자부심이크다.이땅의여인들이가난한식구들을위해희생하면서도자기이름한자쓰지못하는한을가졌듯이뒤늦게가진배움의길은인간최옥희이자대모최옥희를만들어주었기때문이다.무엇보다가난과배움의융합속에서정작기쁨의종착지는디카시였다.「송학동고분군」에서볼수있듯이디카시는과거와미래와현재를아우르고꿰뚫을수있는또다른눈이자마음이었기때문이다.기쁨과눈물,한을근간으로한삶이디카시로보상받는것이라해도지나친말이아니다.묵묵히견뎌낸고달픈시간이아름답게디카시한편한편에녹아드는것을발견하면서모든아픔은진주를품은조개처럼보석상자가된것이다.

발문에서디카시문예운동을이끌었던이상옥시인은“고성에서태어나가족을이루고사라져가는전통적인미덕인부덕을현대의대모적이미지로구축해낸고성사람”으로평하고있다.그만큼애쓰고공부하며살아온삶은“과학적상상력으로서는해명할수없는대모신화적상상력과결부된다”고했다.

‘세월이수만년동안차린잔칫상/무너질까두려워/갈매기도,파도도,조심조심’「시루떡」에서보이는것조차삶에서얻은대모적이미지이자본격문학으로서의진수를보여준다고평가했다.단순하게사진과병치한감상이아니라삶의연륜과아름다움을알게한겸허함속에서말할수있는것임을‘나사는것도/반걸음만더올라가보면/보이는것부터다르겠지’(「높은음자리」)에서보여주고있다.뒤이어‘담장둘러친내집을떠난적없어/나는여기가제일좋은줄만알았어/태평양바다도에베레스트산도있다는걸/방송통신중학교에입학하고알았어/나는지금꿈많은47년생일흔여섯살여고생’(「나」)에서보이듯삶의내공에서만우러날수있는완결성마저갖추고있어서디카시집을읽는독자의마음을사로잡기에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