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혼자였지 (이여해 시화집)

처음은 혼자였지 (이여해 시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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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여해 시인은 시와 그림에 능한 작가이다. 예부터 시 · 서 · 화에 능한 사람을 예술의 백미로 보았듯이 이 시집은 시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시적 본질인 원초적 세계를 상상하며 끌어낸 시편들이다. “꽃이 지면 꽃을 잊듯/ 가고 없는 그도 잊어야겠지” 다짐하는 시인의 마음이 곧 독자의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이야말로 사랑과 그리움임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대상과 시간마저 불러내어 시심에 젖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의 시와 그림이 녹록지 않다. 그가 시와 그림으로 불러내는 그리움은 시가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들이 모여있는 세계이자 지복의 세계이기도 하다. 시적 화자의 입을 통해 불러보는 모든 그리움들이 사랑으로 충만하여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세계가 된다.
저자

이여해

현대문학가시인/문인화가
2022년엔부산미술대전문인화부문초대작가로,2023년엔《문학도시》로등단을했다.

목차

제1부

13가끔은미진
14아침의칸나에게
16장미와나
18낙엽의자리
20등이아름다워요
22바람의변형
24경전이었다
26넌,일벌이었어
28달
30수구리오일장
32하늘빛회색인날
34홀로였을때눈은고요했다
36나무가앙하고울었다
38발꿈치를들게한다

제2부

41交感
42작은꽃의의미
43그여름,끝무렵
44빈말
46버려지는모든것들에게
48숫눈길앞에섰네
4912월의귀
50어둠이깊은사람
52해바라기
54흰국화담뿍실은수레
56그림자


제3부

59화化하다
60발바닥에게물었다
61폐가에꽃이피었다
62구석을돌려주세요
63기다림
64소리에갇히다
66뼈대가사라지다
68허공이지워지다
69꽃잎바닥으로내려앉으면
70늙은개
72수컷이버려지다
76그가살고있다


제4부

81감빛붉은날
82詩가되는가을
86그곳을향해가는우리들
88休
908월의숲
91여치가떠났다
92니리골사람들
94입은둥글어져
96처음은혼자였지
97변화를꿈꾸었다
98얼굴이사라졌다
100붉은여자
102몸빛이붉었다
104사랑을보았네
107해설_정훈

출판사 서평

이여해시인의시는그리움의정수를보여준다.그리워하는대상을말로부연하지않아도독자에게전달하는시인으로서의복무에충실한시인이기때문이다.세월에밀려흘러간것들에대한아쉬운것들에대한그리움을그림과함께녹여내고있다.이여해시화집『처음은혼자였지』에는그리움의속살과빛깔이그림한폭으로귀결된다.시와그림의서정이이시집의정수라할수있다.


내남루함을
내려다보며울고있습니다

지금도나는당신을향해서있어

떠나올때의아픔을알았다는것일까요
당신에게로돌아섰다는것은

오늘은서쪽강강변에서서성이고있네요

어제는동쪽하늘끝에서망연히바라보았고

지금,당신을그리워한다는것은패륜이죠

어디서든편안하기를바랐던
당신의얼굴은그때도온유했고

한세월일군것들을
내것인양움켜쥐고떠나올때

시간과공간은이미

하나의그림이었습니다

-「사랑을보았네」전문

시인은통념과상식으로만세상을바라보지않고,자신만의독특하지만창의적인상상으로세상을바라보는존재이기에고독하지만원초적인상상력으로전환하여독자들에게전달하고있다.작고보잘것없는가치에삶의의미를불어넣는것이바로상상력인것이다.
이를바탕으로이여해시인은허무와존재의허망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