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나 좋으라고 피었겠나 (이광수 시집)

꽃이 나 좋으라고 피었겠나 (이광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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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광수 시인은 등단 절차를 거치지 않았지만 오로지 시집으로 꾸준한 저력을 보여준 재야의 시인이다. 포스코에 입사하여 한국 최고의 연구중심 대학인 포항공대 설립에 관여하고, 포스코교육재단에서 일한 경력이 낯설 만큼 첫 시집 『제일 시원한 바람』과 『산골 집값』에 이은 세 번째 시집 『꽃이 나 좋으라고 피겠나』로 만만치 않은 시력을 보여주고 있다. 영천 보현산 자락 별빛마을에 살며 등단이나 단체 활동에서 자유로울 수밖에 없는 ‘꽃’의 현현인 셈이다. 이번 시집이 1, 2시집의 시적 자장磁場의 연장선 위에서 깊은 산속 일상의 삶에서 접하는 자연물들과의 유유자적悠悠自適또는 자유자재自由自在한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담고 있는 것도 재야의 시인이 주는 메시지이다.
저자

이광수

현대문학가시인

중앙대학교에서행정학을공부하였다.
시집『제일시원한바람』『산골집값』이있고
저서『최고연구중심대학으로』가있다.

목차

제1부

13금낭화
14산골오후
16비협주곡
18원위치
20길고양이족보꿰기
21시처럼살고싶은
22잔향殘香
23손을흔듭니다
24봄밤에
25동행·1
26동행·2
27독종
28슬픔을묻는다
29버릇
30종합검진
32세월
34기도
35길고깊게


제2부

39꽃나들이
40봄날서정
42누가바람을보았는가
44죽기를각오하면
46헛똑똑이
48산두릅
50시선視線
52도전
53발걸음
54봄꽃경연
56비수
57슬픔
58바람에실려
60밑반찬
62결심
64그래도봄이라고
66팔자八字
68사랑의역사


제3부

71친구
72시를짓다
74향수
76주인
78다짐
80착각
81가족
82입에대하여
84산골유감
86가을문턱에서
88고별
89잔향殘香
90지는것들은붉다
91큰소나무
92소망
94바닷가에서
95고집
96관망


제4부

99부자마을
100맛
102색깔에관한기억
104바람꽃
106겨울강
107자격
108신선암에올라
110꽃보다사람이
111합창
112유람을나섰다
114빈그릇으로
116나이가들어가면
118돈
120표정
121느낌
122그남자
124무용담
125|해설|이종암(시인)

출판사 서평

시를쓰는사람은쓰는내가아니라내가홀로있을때나에게찾아오는시간과내가키우는그늘을믿는사람이다.그리고그말을정성스럽게받아적고들여다보면서그속의깊고무구한자신과자신에게주어진삶의목록을짚어보는사람이다.(고영민시인의표사)

그를아는고영민시인은한마디로“시를사랑하고,쓰는사람이고시를믿는사람”이라고말한다.어떤공명을통해시가나오는지아는사람이라는것이다.이광수시인은특별한등단절차를거치거나단체활동을통해시인이된것이아니라자연이만들어준재야의시인이다.그러기에그의시는“무심히피고졌”다가“바람에실어보낸덩어리생각”이자“세상분주함은잊은지오래”인산처럼웃는사람(「산속에살며·1」부분)이다.천문대가있는산자락별빛마을에서욕심없이사는심성이그대로시에묻어난다.첫부분에나오는두편의시가다말해준다.

이른봄
땅을밀치고올라온다

여리고여린것이
몸을있는대로비틀면서
세상구경을해보겠다고
꽃피워보겠다고

내가
금낭화라고

-「금낭화」전문

금낭화는손주가내지르는옹알이나몸짓처럼시인의마음을사로잡는가하면,

가만있는산을위로잡아당겨
빼쪽하게해보다가
봉우리를밀어
지평선을만들기도하면서
들었다놨다했지요

저놈이얼마나심심하면저럴까?

산은이래도흥
저래도흥
보살처럼웃고만앉았습니다

내가그리도좋더냐
그래,재미는있었고?

손주대하듯
말을걸어주기도합니다

도낏자루썩어나가는
산골오후

오늘따라하늘이
더높고파랗습니다

-「산골오후」전문

도낏자루썩는줄모르는산을마주하며장난아닌장난을하며보내는여유자적한삶,무위자연이그대로묻어난다.그만큼이번시집에는봄날의풍광과서정을노래한시들이많다.「금낭화」를비롯하여「봄밤에」,「꽃나들이」,「봄날서정」,「고집」,「산두릅」,「봄꽃경연」,「바람에실려」,「그래도봄이라고」,「바람꽃」으로회춘하고청년의삶을지향하고자하는무의식을느낄수있는시편들이다.그의이력이말해주듯대도시에서열정으로감내한청장년의삶이별빛마을에와서‘나무와꽃’,‘하늘과구름’,‘새와나비’,‘구름과안개’,‘계곡과물’,‘달빛과별빛’의자연에위무되고치유되어나타난시적발현이기때문이다.봄꽃으로거듭피어나는하루하루의삶이쉽고도적절한언어로그려지고있는것이다.
그러면서도“장엄한/소신공양/할일을끝낸/뒷모습은/얼마나자랑스러운지/지는것들은/붉어서말이없다”(「지는것들은붉다」)처럼도끼로찍어내리듯단호함을보이는가을을보여주기도한다.크게보면자연이하나의큰생명체이어서측은지심의연민과사랑으로바라보려는시인의광활한마음이느껴지는시집이다.“자연의여러사물들에게제삶을유유자적부려놓고자유자재하면서제몸으로얻어낸자연의풍광과이법理法을노래”(이종암시인의해설)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