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오시고 나는 사랑에 빠집니다 (이재봉 시집)

그대는 오시고 나는 사랑에 빠집니다 (이재봉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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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은 자연스럽게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걸음을 멈추고 귀 세우고 눈을 들어 여린 숨소리를 듣는다. 가슴이 뜨거워져서 호흡을 가다듬고 시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돌아보면 다 그렇고 그런, 담담한 여정이었다. ‘착하게 살고/ 열심히 일해’왔고, ‘술은 조금만 마시고/ 사람은 골라 사귀며 잠자리는 가려야’ 했고, ‘낫 들었다고/ 살아있는 나무 함부로 베지’ 않았고, ‘사람 무시하지’ 않고 살았으며, 기죽지 말고 비굴하지‘ 않게 살았던 그렇고 그런 날이지 않느냐고 자연은 말한다. 이재봉 시인은 그렇게 홀로 선 배나무가 꽃을 피우고 힘든 삶을 떠난 친구를 대신 길을 걸을 뿐이다. 허리 펴고 머리 세우고 당당하게 걷고자 한다. 나이 들어 관조하고 욕심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음을 시로 실천하고 있다. 비어있는 것이 아니어서 ’바람은 잡아두고/ 사랑도 재워두고/ 조금씩 깊어가는‘(〈여백〉) 광대무변의 세계임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

이재봉지음

충북제천에서태어나충주에서성장하였다.오랫동안몸담아왔던직장과사업에서물러나유유히세상을관조하고책읽고벗들과교유하며시쓰기공부를하고있다.첫시집『그대는오시고나는사랑에빠집니다』펴냄.

목차

제1부

회향 13
그집식당 14
속도위반 15
그렇고그런이야기 16
달항아리 17
배꽃 18
평양냉면 19
대화 20
무장해제 21
회전문 22
그냥두면되는것을 24
블랙홀 25
여백 26
그녀를만나러간다 28
때 30
내가반한꽃 32
목탁소리 34
더더더 36
보평리洑坪里 37
넥타이 38
유턴 40
봄 42


제2부

탈출 45
달달함을위하여 46
선풍기 48
오늘1 49
오늘2 50
우담바라 52
바람부는날 53
별빛에내린향기 54
같고또다른 55
소나기내리던날 56
수다 58
소음 60
하이에나 61
가지에걸린바람 62
욕심 64
비가내린다 65
어깨쭉~펴요 66
삼월의눈 67
홍보석 68
어머니의봄 70
그대는오시고 72

제3부

비갠오후 75
강물은흐르고 76
모르는이름 78
바람 79
기후변화 80
봄이오면 82
악어봉 83
그대닮은날 84
밥한번먹자 86
아버지 87
순두부 88
장담그던날 90
바람따라 91
조신釣神 92
시간표 94
호박덩굴 95
터널끝에서 96
어느오후 98
빈자리 99
나이트클럽 100
감나무 101


제4부

연탄불고기 105
카푸치노 106
삭발 108
후회하지않습니다 109
쌍용폭포 110
비홍지 112
가을인가 114
길목 115
오월에는 116
같이사는이유 117
외로움 118
하루살이 119
알수있습니다 120
바오밥나무 121
달력 122
별일이야 123

발문
응시와통찰,그리고상상력안영현125

출판사 서평

이재봉시집『그대는오시고나는사랑에빠집니다』는큰여백을가진말들로가득하다.무엇보다자연에한걸음더내딛는‘견자’로서의자세가묻어난다.나이들어삶과죽음의경계에선자의솔직함과진중함이어우러져흔하게스치는것같은풍경마저새롭게보게만든다.자연에서엄격함과순리를몸으로배운것이시적상상력으로분출되는것이기에가능한일이다.그래서기다리지않아도오시는그대를만나사랑에빠질수있고기꺼이보내드릴수있는유유자적한힘이넘친다.물,불,공기,대지가그리는선을따라걸으며보고듣고쓰는힘이시의근간을이룬다.자연과대화하며몸과정신을키워온연속성이자일체감이라고할수있다.‘어제는온종일바람이불더니/예쁜꽃들이피어났습니다//그대가오셨나봅니다’(〈그대는오시고나는사랑에빠집니다〉)에보듯이기다리지않아도오고붙잡지않아도떠나는교차점에서서로의짐이되지않는진정한‘사랑’의시학이만들어지는순간이다.‘천둥같은전율/입맞춤의짜릿한기억’마저거둘줄알아야하고,‘가슴에찬바람이일’어도자리를비우며흘러가고‘강물’의마음이자짙어가는‘산그늘’이치임을말해주고있는것이다.
이것이오랜삶에서얻은진정한여유이자혜안이다.자연이만들어놓고보여주고자존재하는우주적사고와신화의상징성이시인의메타포로나오는자리다.여기에서깊은통찰이나오고시가힘을가질수있음을한편한편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