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선명해질 때

당신이 선명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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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친 삶을 어루만져주는 박수정 시인만의 시작법이 눈에 띄는 시집이다. “이유 없이 거부하던 것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존재로 변”한 어른의 삶이 어린 시절과 다르듯이 “마음의 틈새에 걸렸던 순간들”이 “시 안에서는 고유한 이유와 감정으로 빛나”는 대상들이 돋보인다. 힘차게 길을 가면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서 치유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간결하고 강직한 힘이 돋보이는 시편들이다. 까면 깔수록 만나는 매움과 궁극의 힘을 보여주는 ‘양파’나 “공간뿐만 아니라/내 생각과 인생을 다듬는 과정”이 ‘정리의 미학’임을 보여주는 새로운 시 공구함이자 연장통이어서 누구나 지치고 힘들 때 꺼내 읽으면 좋을 시집이다.
저자

글벗미리내

박수정시인(글벗미리내)

‘마음을선물하는작가’와‘생각을현실로만드는스토리텔러’를꿈꿉니다.

어려서부터생각과꿈이많았던아이이자,전래동화카세트테이프를들으며상상의나래를펼쳤습니다.어딘가에앉아책을읽고수첩한페이지에좋은글귀를채워가는재미로,또문학작품을나만의관점에서해석하는보람으로학창시절을보냈습니다.

국문학과와외국인들을대상으로한한국어교육을전공하면서회사의홍보팀과라디오리포터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한국어강사와언어발달지도사로,기관에서단행본과간행물을만드는일을해왔습니다.

현재는아이를키우며프리랜서작가이자글쓰기강사로활동중입니다.삶의다양한주제를담아누군가에게울림을줄수있는글을쓰고자노력합니다.인공지능시대에아날로그감성과인간미를전하는작가가되고싶습니다.

블로그:blog.naver.com/mirinae__1004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mirinae__1004

목차

제1부빛나는일상의조각들
13 꽃게
14 누룽지
15 꽈배기
16 코스모스
17 기차
18 달팽이
19 빗자루
20 바다조개
22 봉숭아꽃물1
23 봉숭아꽃물2
24 핫도그
25 떡볶이
26 못1-버티는힘
27 못2-뾰족함의가치
28 분수
29 잠자리
30 장마
31 비누
32 가을의소나무
33 버섯의자존감
34 빨대
35 아몬드
36 스티커
37 양파
38 용수철
39 웅덩이
40 은행나무
41 일기장
42 잔디보호구역
44 줄넘기에담긴진심
45 지하철카페
46 초록의힘
47 정리의미학
48 치과의사운드트랙
50 폭포의속삭임
51 한여름의땀
52 훌라후프
53 흙
54 우르르르패
56 보름달과가로등


제2부빛나는존재와순간들
59 가족
60 할머니의김밥
61 90년대노래방풍경
62 봄이시작되는길목에서
64 카페에서의행복
66 머리하는날
67 길치의매력
68 엄마의염색
69 시소위의인생
70 기술자아빠의일생
72 걱정의그림자
74 불안의고백
75 어떤기도1
76 어떤기도2
77 어떤기도3
78 내삶의매듭
80 다시일어나는힘
82 김처럼삶을맛보며
83 추억의초대장
84 그네처럼흔들리며
86 입이패인자리
88 소꿉놀이
90 달리기의철학
92 등산
94 분리수거
95 새롭게지어질놀이터
96 대학병원
97 아이의상처
98초보엄마의여정
100 양치의마법
101 오해와이해
102 인내의빛
103 따스한집밥
104 한밤의운동1
105 한밤의운동2
106 사람사이에는바다가움직인다
107 우정의여백
108 마음의거리
109 내말이힘이될수있길
110 내시도추어탕처럼

출판사 서평

박수정시인의시집은어린시절누구나갖고있던사물함이면서보물상자,그리고나이들어펴보는사진첩이자연장통이라고할수있다.사물함에는구슬이나딱지처럼뛰놀면서간직한조개껍데기,용수철,못,스티커가있을테고,보물상자에는일기장을비롯하여더깊이숨겨둔것들이있을것이다.그런물건들을다시볼때면어떤느낌이들지경험해본사람은알것이다.

“마음의틈새에걸렸던순간들과그저그런나의모습조차시안에서는고유한이유와감정으로빛나고있습니다.

당신도이시집에서잃어버렸던말랑말랑함을꺼낼수있길바랍니다.그리고시가당신의일상에서새로운맛과향기를더해주길기대합니다.”
-시인의말중에서

박수정시인의시가사물함과보물상자를꺼내든어른들에게말하는사물마다말하는간결한이야기의핵심인셈이다.어렵게읽히는시가아니라모두가힘겨운삶을살아온끝에느끼는공허함과쓸쓸함,지쳐버린시간에서꺼내보는사물함과보물상자임을자연스럽게받아들이도록시안의‘고유한이유와감정’으로빛나는물건들을다시발견하게한다.더나아가시인은그런삶에서더필요한연장통으로서의쓰임새를말하고있다.“껍데기로감싸여단단해지면/나와주변을지키며강해질게/익힐수록부드러워지는게살처럼/서로를이해하며가까워질게/강인함과우아함이어우러진나를/세상에자랑스럽게보여줄게”(「꽃게」)에서읽을수있듯이그걸보며단순한이치속에서스스로치유할수있는길을보여주는식으로2부를구성하고있다.제대로꼬일수록맛있어지는‘꽈배기’의경쾌한말이그렇고,“삐죽삐죽한자신감으로/배짱있게살아보자”는‘빗자루’가그렇다.‘핫도그’는그냥맛있기만한것이아니라“삶을관통하는/정체성과원리는/단순하고명확”(「핫도그」)기때문에그가진설한단순해보이는시제들이새로운치유의형태로깊이들어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