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 (김남권 시집)

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 (김남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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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남권 시인의 신작시집 『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김남권 시인은 별의 시인이다. 김남권 시인은 캄캄한 밤하늘에서 별을 찾기도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낮에도 별을 찾는다. 낮에 뜨는 별은 꽃과 나뭇잎과 풀잎 속에서도 존재한다. 게다가 시인의 시 속에는 별과 더불어 꽃과 나비가 스며들어 있다.
저자

김남권

경기도가평에서태어나2015년『시문학』으로등단하였다.시집『당신이따뜻해서봄이왔습니다』,『발신인이없는눈물을받았다』,『등대지기』,『하늘가는길』,『불타는학의날개』,『빨간우체통이너인까닭은』,『저홀로뜨거워지는모든것들에게』,『바람속에점을찍는다』와동시집『1도모르면서』,『'짜장면이열리는나무』를비롯해시낭송이론서『마음치유시낭송』,『내삶의쉼표시낭송』,『시낭송의감동과힐링』등이있다.현재계간『문예감성』편집주간을맡고있다.이어도문학상,강원아동문학상,2021KBS창작동요제노랫말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05

제1부

낮달·13
화엄경을읽다·14
내사랑의좌표·16
제비꽃환생·18
11월의만우절(滿雨絶)·20
꽃별지다·22
코로나순례자들·24
별의부고·26
별의언덕·28
아리별·30
자목련·32
엉덩이좀들어봐·33
페이스메이커·34
영변가는길·36
아우~·38
별의안부를묻다·40
아득한일몰·41

제2부

명동블루스·45
기생충·46
바람이읽은시·48
염낭거미·50
비와별사이·52
수련나비·54
나비냄새·55
청량리역에서이별하는사람들·56
나비가남긴밥을먹다·58
저녁이운다·60
기차가울면아버지가돌아온다·62
나의사월에게·64
고철이고철에게·66
별점·68
관(棺)·69

제3부

나도·73
천칭·74
엄마의바다·76
서울지하철·78
뜨거운물·80
혼자먹는밥·83
알음앓이·84
사랑꽃·86
고려장·88
겨울장마·90
홀로남은등·92
쭉정이에게·94
별이죽었다·96
화전(火田)아리랑·98
나비박쥐·100
청제비나비·102
나비무덤을열고·104

제4부

비오는날엔·107
배추흰나비의여행·108
나비와개망초·110
동대문구5-050손순희·112
내무덤·114
달빛호접란·115
파란흉터·116
둥지를놓다·118
비꽃·120
그해봄광나루에선·122
시를팔아너를살까·124
하늘가는날·126
장평가는길·128
고목나무의생각·130
천마총·132
묵호·134

시인의산문·137

출판사 서평

꽃과벌과나비의시인별을찾아나서다

김남권시인의신작시집『나비가남긴밥을먹다』가‘詩와에세이’에서출간되었다.
김남권시인은별의시인이다.김남권시인은캄캄한밤하늘에서별을찾기도하지만잘보이지않는낮에도별을찾는다.낮에뜨는별은꽃과나뭇잎과풀잎속에서도존재한다.게다가시인의시속에는별과더불어꽃과나비가스며들어있다.

그날아침마당가득별이떨어져죽어있었다
나는별의심장에인공호흡을하다
숨이멎었다
그날자정무렵,별의어머니가나를찾아왔다
-「별의부고」부분

떨고있는동안
나비는흰무늬를쪼개어수의를짓고
샛노란심장에봉분하나를세웠다
참이었던적없이개를족보로들여놓고
살아온세월,그래서가슴은늘서늘했고
눈빛은늘허전했다
이제다시긴잠에들어가면칠년후쯤깨어나
날개없는짐승으로땅을기어다닐것이다
그리고꽃그늘을찾아다니며
나비였던시절의이야기를물어볼것이다
-「나비와개망초」부분

산위에북두칠성다리를놓고
까르륵웃는소리들렸다
젊은엄마의가슴에서나던그냄새
어머니가별이되던날밤
하얗게날아오르던나비를보고나서야알게되었다
-「나비냄새」부분

시인은오래바라보고손잡고걷고싶은“별”같은사람을그리워한다.“별”이된“어머니”와“나비였던시절의”어린자신이다.그리고어느날시간이된다면“하늘을날아올라”밤을새워이야기를나누고나비의날개로“수억년동안날따라온별”의“젊은엄마”를찾아소풍을떠나고싶어한다.보고싶었던것과만나고싶었던사람을시로찾아나서는중이다.


별도눈물을흘린다는사실을처음알았다
지상의슬픈등하나를보려고수억만년
고향을버리고내게왔다
지친하늘의몸을누이려고꽃을한아름
안고왔다
햇살이빛나는동안에도홀로남은등은
빈그림자를안고말이없었다
한번도안겨본적없는등에는굳은살이배겨있었다
그림자도나이를먹으면단단해진다는걸처음알았다
누군가를안아보면안다
가슴이시린사람의등에선북소리가난다는것을,
속이텅비어있어서누군가두드려주지않으면
저홀로바람에길들여진채갈라터지고만다는것을,
-「홀로남은등」부분

시인은한번쯤달빛샤워를하고별빛이쏟아지는거리를홀로밤새워걸어보아야한다고한다.시인이그토록찾는별은사랑이다.시인의시속에는별이있고사랑이있고,그속에겹쳐진슬픔이있다.아름다운설렘이느껴지기도한다.슬픔이깊다는것은그만큼사랑또한깊다는의미가된다.김남권시인의시를읽는다는것은이러한슬픔의별을찾아가는행위에동참하는것과다르지않다.

한사람을가슴에품는순간부터
사랑은시작된다
어머니가처음나를세상에내보내던순간
당신의체온과맥박으로안심시키고앞으로
살아갈날들을말없이안아주었던것처럼,
누군가를가슴한켠에들여놓으려면
그사람의상처까지내살갗의
무늬가되어야하는것이다
하나의숨결은그냥지나가는것이아니다
한번도끊어진적없는인연의들숨과날숨이
한사람의영혼에깃들고
또다시지상의키작은꽃송이를만나
호흡이완성되는것이다
우주의높은분이밤마다별하나를내려보낼때,
아버지의아버지로부터이어온
몸에뜨거운숨결이맥박으로솟아오르는것처럼,
외로운가슴을열어한사람을
죽는날까지품는다면상처로꽃피웠던
모든순간들은새로운핏줄의시조가
되는것이다
오늘밤나는아무도기다려주지않는어둠속을지나
허공으로난푸른사다리를기어올라마지막일지도모를
애달픈그리움하나만지고돌아올것이다

-「별이죽었다」전문

김남권시인의시는가난하고소외된,소멸하는,저물어가는,떠나가는대상에대한안타까움이묻어난다.시인의시세계를관류하고있는이러한다양한정서는갈라지고쪼개진,이시대의상처들을끌어안는힘이있다.김남권시인만의독특한시세계를독자들도함께누렸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