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위로가 긴 시간을 견디게 해준다 (2021 강 따라 글 따라 시 모임 제3집)

찰나의 위로가 긴 시간을 견디게 해준다 (2021 강 따라 글 따라 시 모임 제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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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섬진강 따라 시로 생생하다

‘2021 강 따라 글 따라 시 모임 제3집 『찰나의 위로가 긴 시간을 견디게 해준다』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 모음집은 전북 임실군 덕치면 섬진강가 고향에 살고 있던 사람들과 이곳으로 귀농 · 귀촌한 사람들이 2019년 제1집 『우리 집에 두고 간 봄』을 펴낸 이후 2021년 제3집이다. 이 시 모음집이 나오기까지 섬진강이 자연 그대로 생생하듯 우리 농촌도 저 흐르는 강물처럼 생생하게 살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모음집을 세상에 내놓는다.
저자

공후남

대표작으로『찰나의위로가긴시간을견디게해준다』가있다.

목차

머리말·05

공후남
아버지의손등·13
다행이다·14
인생은60부터아프다·16
노란은행나무의선물·18
하얀눈꽃들이춤을추어요·20
인생을뜨는여자·22
나는어디쯤에있을까·23
섭섭하지않은거짓말·24

김옥희
터미널처마밑제비집·27
가을인사·28
사망신고서·30
그냥그렇게·31
소란·32
실없는기도·33
그래도힘들다·34
어릴적엔·35

김용택
긴뫼·39
그늘이환하게웃던날·40
첫집·42
배꽃·43
비호·44
호랑이장가간날·45
공동우물·46

김인상
핑계·51
구담마을당산숲·52
집으로가는길·54
병문안·55
어느영정사진·56
기다림·57
여보·58
빈집·59
월파정·60

박양식
고백·63
외로움이다른이유·64
해고·65
요양원일기·66
늦가을·67
용서·68

박희숙
항상그자리에머물다·71
요술쟁이컴퓨터를부팅하다·72
얼굴과마음·74
봄비·75
이삭을나누다·76
만남은·78
어찌알랴·80
번개여행·82

유갑규
지각인생을산다·87
끝물·88
하루의초대·89
요즘농부·90
무지개를닮았다·92
나를부르는노래·93
우리집엔뱀이산다·94

이은수
이장님말씀·99
막걸리한잔에도대의명분이있다·100
서러운싸움꾼·101
멀리있어도·102
시를읽거나쓰는이유·104
당분간은아무것도하고싶지않아요·106
송광사불일암·108
벗어날수없는·110

출판사 서평

아버지는올해87세/딸네집에오실때마다/한시도쉬지않고/마당어딘가에숨어있는풀까지다뽑아내는/아버지의손을만져보았다//젊고고왔을때가있었을아버지의손/다섯자식키워내느라/마르고닳았을아버지의손/지금아버지의손은내손보다작아졌다//바싹마른아버지의손등은/가을에다말라버린나뭇잎같다/바스락소리가날것만같은/아버지의손을만지며/내마음속에서바스락소리가들렸다
_공후남「아버지의손등」

느티나무아래로/아버지의손을잡고한발또한발걸을때/오래밟은흙이발가락을덮고,/나는마른흙범벅이된지렁이를보았네/아버지가나를내려다보았어/아가,더자랐구나/강건너나무들이손을뻗어내머리를쓰다듬어주었어/느티나무그늘아래사람들이/모두나를보며웃었어/저놈봐!/저놈이웃네/모든오늘이느티나무아래로/모여들어나를보며/함께환하게웃었어/마주웃어준기억도없이가버린/좋은시절,우리아버지/그래도나는/그쪽으로고개를돌리면/그때그웃음이나와/아버지를올려다보며/지금도웃어
_김용택「그늘이환하게웃던날」

건조한밥상위/수저하나/젓가락한짝/덩그러니놓인물잔하나//그래서반찬도차라리하나다//그빈곤이차려놓는간결한생앞에/와락,울컥도하나다/오랜술병에담지못한이가을도/혼자숨어서빈들을지나간다
_박양식「늦가을」

우리모두는/항상/좋은사람이거나/나쁜사람이거나/착한사람은아니다/그리고/시를읽는다/어쩌다가시를쓰기도한다/시인은아니다/부끄러움은알고/다른사람들의속마음도알기때문이다/다만/좀더따뜻한마음을가지라고/아파도/별볼일없는것같아도/모두다항상/의미있는순간들이었음을/시가건네준/찰나의위로가/긴시간을견디게해준다
_이은수「시를읽거나쓰는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