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고 높고 알 수 없는 것 (김석영 산문집)

더 크고 높고 알 수 없는 것 (김석영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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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석영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 『더 크고 높고 알 수 없는 것』이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산문집은 작가가 2017년부터 대전작가회의 사무국장을 맡아 전국의 작가들과 교류하며 깨달은 것이나 일상에서 건져 올리는 다양한 소회를 한데 묶은 것이다.
저자

김석영

충남당진에서태어나,충남대국문과와동대학원철학과에서공부를했다.2015년『작가마당』으로등단.산문집『참혹한아름다움』이있다.한국작가회의회원,대전작가회의이사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04

제1부더크고,높고,알수없는것

2018년,제노사이드순력기(巡歷記)·12
4·3·32
그역사,다시우릴부른다면·33
박경리,통영,백석과법정·46
우리는무엇으로사는가·48
공공어린이재활병원·50
사(死)대강의추억·52
기억,사(死)대강,오래된미래·54
죽음에대한단상·56
사이비,라플라스의악마,운명·58
벌거벗은임금님과작가정신·60
신동엽시인과영세중립국·63


제2부프란치스코,갈매나무,진실

녹슨물고기·74
어진달,풍수지탄,효·77
아버지노릇하기·86
장조카·88
꽃구경·90
친구생각·92
어른이날·94
베이지색아빠·95
단오(端午)·98
남도행초(南道行抄)·100
유월·108
하서복중(夏暑伏中)·110
칠석(七夕)·113
통영에서띄우는편지·114
신발을든여인·117
우반동반계서당(愚磻洞磻溪書堂)·119
추풍낙엽1·121
추풍낙엽2·123
오소리감투·126
시월애(十月愛)·127
11월,바람의언덕,박환·129
자유실천위원회·132
졸업·135
지리산웰빙귀농학교·137
인생유감(人生有感)·138
공부란무엇인가·140
김서령·145
밥꽃,지다·150
최인훈,만남,길에관한명상·153
국수(國手)·157
글쓰기연금술·159
죽음에대한예의·161
출사표(出師表)1·163
출사표(出師表)2·165
입사표(入師表)·167
정선,비단안개,소월·169
단상(斷想)들·173
고담한론(古談閑論)3제·178
겨울단상·181
세한재(歲寒齋)단상·188
생일,프란치스코,갈매나무·193
송영주(送迎酒)·198
납월매(臘月梅)·199
김광석,장주지몽,매트릭스·201
발렌타인데이·203
산수유타령·206
백신의맛·209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1·210


제3부지역(地域),로컬,유역(流域)문학을넘어서

더불어숲을꿈꾸며·214
지금,우리에게지역문학이란무엇인가·216
지역(地域),로컬,유역(流域)문학을넘어서·218
김수영과신동엽·220
시처럼아름다운시인(詩人)시보다아름다운시민(詩民)·222
원주,박경리문학의산실(産室)을찾아서·224
미당,님의침묵,만해·226
말당(末堂)서정주·228
삶의문학,김숨,작가정신·231
광주,40년,인연·233
거두절미하고말하자면·239
자연에깃드는시간의자리·243
금강유역(流域)에핀환한꽃·249
빈집의주인으로사는법·252
걸어다니는구도(求道)의별·256
여래의눈으로참혹한세상을굽어보는법·260
구도(求道)의길을걷는순례자들에게바치는헌시(獻詩)·269

출판사 서평

김석영작가의두번째산문집『더크고높고알수없는것』이‘詩와에세이’에서출간되었다.
이번산문집은작가가2017년부터대전작가회의사무국장을맡아전국의작가들과교류하며깨달은것이나일상에서건져올리는다양한소회를한데묶은것이다.

1부는우리땅곳곳의숨겨진아픔을드러낸다.제주4ㆍ3,대전,여수,순천,대구,거창,다시대전산내골령골에이르기까지제노사이드(국가권력에의한민간인학살)의현장을돌아보고아픔을토로한다.

“4·3과동학은형제다.”짧으면서도동학의발원지인지역의특색과민중항쟁의역사성을함축하고있어가슴을파고드는문구다.우리대전작가회의문구는정덕재시인이제안한“4·3과대전골령골민간인학살을함께기억합니다.”였다.대전산내골령골에서한국전쟁이발발하자마자1~3차에걸쳐대전형무소재소자등7천명이참혹하게처형되었다.그중에수백명은여순사건과제주4·3사건으로수형된사람들이었다.4·3관련자수천명이아무런재판의기록도없이불법군사재판을받아전국으로흩어졌고대부분끝내역사속으로실종되어버렸다.한참을서서배너문구들을읽노라니주책없이또눈물이흘러내렸다.
-「그역사,다시우릴부른다면」부분

이밖에도우리땅곳곳의제노사이드를찾아가는순력기(巡歷記)와「사(死)대강의추억」에서만나는분노의언어와「녹슨물고기」의팽목항세월호삼백네개의넋을이야기하는작가의언어는세상을통곡하고아픔을뜨겁게끌어안는다.

2부는가까이에서언제나보듬고챙겨주고다독여주는오랜벗들과선후배,사랑하는가족,떠나간영혼들을위한글이다.

그언제였던가.열한살배기민서가조막손으로오물조물차려온술상을받고속으로얼마나울었던지.이제열여덟살꽃다운아가씨로훌쩍자란민서가유투브까지보고나름이것저것궁리해서보란듯이차려낸음식을보니다시또울지않을수없다.
-「어진달,풍수지탄,효」부분

나이차이가한참나는우리집아이들을형과오빠로서늘살갑게대해준것도장조카였다.아내를떠나보내던날,장례를치르는내내홀로빈소를한시도떠나지않고묵묵히작은어머니인아내곁을지켜주었던것도장조카였다.빈소를찾아온이마다그모습을보고누구냐고묻고는칭찬을아끼지않았다.어찌고맙지않을수있겠는가.
-「장조카」부분

김서령(1956~2018)선생의담벼락에는선생의죽음을애도하는글로가득하다.한번도뵌적은없지만그녀와나눈몇번의필담으로도그녀는나를깊이사로잡았다.한번도들은적이없지만그녀의다정다감한목소리와웃음이귓가에들리는듯하다.남들보다먼저세상을떠난아름다움이대개그러했을것이다.그녀또한이세상의불의와부정과혼탁함을못견뎌했을것이다.안으로깊은상흔을입으면서도그럴수록더맑아지고단아해지고더아름다워져갔을것이다.
-「김서령」부분

작가는“먼저떠나간이들의넋과구천을떠돌고있을모든원혼과그들을천형처럼그리워하며살아갈이들의삶을위해”글을썼다고한다.나아가“교감을선물해주는이들을생각해서라도허투루살지”않겠다고다짐한다.

3부는한국문학안에서특히지역문학이어떤자리매김을해야하는지,한국문학의여러현안이시대정신과어떤관계를맺는지,지역과지역간의협력과연대는어떻게가능한지등에대한고민과문제의식을담고있다.

지난주말에그곳책방에서대전작가회의‘맥락과비평’문학연구회의제20회문학심포지엄이열렸다.많은‘나무’들이그곳에모여‘로컬리티와비평’이란주제를내걸고대전지역의문학이선자리와가야할길에대한치열한토론과모색을하였다.대전지역의특성에맞는문학을해야한다는주장도있었고,대전지역에사는작가가하는게곧지역의문학이아닌가란의견도나왔다.문학의시대적소명을외면하지않으면서도지역의언어에천착하고지역의현안에보다충실해야한다는제언도있었다.토론은뜨겁고은혜로웠다.이또한언어의나무들이모여울창한지혜의숲을이룬듯했다.신영복선생의말씀이절로떠올라내내귓가에맴돌았다.“나무가나무에게말했다.우리더불어숲이되어지키자.”
-「지금,우리에게지역문학이란무엇인가」부분

누구나‘지역문학이살아야한국문학이산다’고말은하나그길이무엇인지온전히꿰뚫고있는사람은드물다.애당초어떤한가지정답이있는것이아니었을지도모른다.작가는자신의소명대로지역문학에대한의견을외친다.
또작가는“최근문학계에서제기되는‘유역(流域)문학론’만해도그렇다.유역문학론은문학이지역에뿌리를내려야하지만지역이란틀안에강박되어서도안되듯유역문학이란이름에스스로를강박해서도안된다는삼중의과제를갖고있다”고술회한다.

모두가유역문학(流域文學)이란낯설고새로운존재가우리앞에등장했기때문에나타나는일이다.이름값이란말이있지만이름만번듯하다고속알맹이까지실하다는보장은없다는말도있다.문학의오랜숙제이자병폐의문제도여전하다.글은그럴듯해도글쓰는시인과작가가,그의삶이그만하지못하거나오히려형편없는경우가얼마나많은가.이론은번질해도그를뒷받침하는소출이시원치않은게또얼마인가.낡은문학판을바꾸자고하면서스스로그못지않게낡은문학판을내밀어서야되겠는가.이름이모든것을해결해줄수없다는뜻이다.
-「지역(地域),로컬,유역(流域)문학을넘어서」부분

작가의글은꾸밈이없고소박하면서도아닌것은아니라고강하게맞서는결기의완전함도갖추고있다.자상한아버지였다가역사의상흔을보듬고치욕의날들을바로잡고자할때는단호한모습으로다가온다.모두의온전한삶을소중히여기면서,진실과함께차별없는세상을꿈꾼다.고통과통곡마저끌어안고어루만지면서,상처와아픔을딛고새롭게나아가고자하는생(生)의의지가빼곡하게담긴이책은그래서더욱믿음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