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마침내 하늘을 날다 (김성순 시집)

거북이 마침내 하늘을 날다 (김성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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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성순 시의 화자는 ‘거북이’다. 거북이는 ‘나 자신’이며, 수운 선생이 유일하게 남긴 필적 거북 구(龜)자를 통해 수운과 연결된 동학 수행자이기도 하다. 거북이는 말이 없고 겸손하고 겁이 많고 욕심이 없어 만년을 산다. “그러나 참다 참다 어느 순간/무섭게/공격하면 손가락이 날아간다” 민중의 모습 그대로다. 민중은 상생과 유무상자(有無相資)를 통하여 행복의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임진년 수군 뱃머리에 날리던 거북 구자 깃발처럼, 수많은 거북이들이 마침내 하늘을 날아 새날, 새 시대의 도래를 알린다
저자

김성순

항보(恒步)김성순(金聖淳)
1929년경북의성에서태어났다.1949년김구선생의단독정부수립반대운동에가담하여구속,6·25를대구형무소미결감에서맞이하였고,가까스로생존,1951년출감하였다.1958년30세에병역을마치고,그해김정옥여사와결혼하였다.1960년김천직지천하천부지에포도농사를시작하였다.1976년크리스천아카데미농촌9기를수료하고,가톨릭농민회에참여함평고구마사건,오원춘사건등농민운동에가담하였다.1980년한국포도회창립,한살림운동,정농회에도관여하였고,1988년한겨레신문창간시김천지국장을맡기도하였다.2005년도법스님과만남이후지금까지생명평화운동을함께하고있다.2007년부터동학을만나2010년천도교에입도하였고,일본의사학자나카즈카아키라(中塚明)와교류하며동학기행을함께했다.번역서로『일본의조선침략사연구의선구자야마베겐타로(山辺健太郎)와현대』가있다.지금도틈틈이농사를도우며,밤늦게까지책을읽고글을쓰고있다.

목차

시인의말·04

제1부천지의가을

고난의민족사속에걸어온길·13
생명의나무·23
거북이걸음으로날마다꽃한송이·28
바위위한그루소나무·32
천지의가을·33
어리석은농부의질문·36
심우도(尋牛圖)를보며·37
보리밥한그릇나눌때·38
최제우나무아래에서1·39
최제우나무아래에서2·43

제2부거북이의노래

거북이의꿈·47
내가바로서면·63
동학사과의맛·64
거북이의노래·66
생명의나라·68
시천주핸드폰·69
오늘의서시·70
지혜로운길·71
거북이마침내하늘을날다·73
영(靈)의축제·74

제3부평화아리랑

거북이인사말씀·79
개벽운수·80
청수(淸水)단상·81
평화아리랑·83
만다라손수건·84
나무의노래·86
고난의땅속깊이뿌리내리고·87
청춘·88
결혼46주년·91
갑오년우리집안녕대자보·92

제4부인당수푸른물에연꽃이피고

사이프러스나무·97
별이빛나는밤,향아설위(向我設位)를생각한다·98
처용무의마음으로치유하기·102
인당수푸른물에연꽃이피고·103
역지사지동아리파이팅·104
니체와독사·107
앵두나무에서배운다·108
한사람·110
아아,우리농민회·111
우리는간다·114
나를찾음·116

발문│정지창·119

출판사 서평

황악산포도농사꾼의개벽세상을향한시편

국내최장수포도농사꾼김성순(93세)선생님의첫시집『거북이마침내하늘을날다』가‘詩와에세이’에서출간되었다.이시집은인생의풍파를담담하게서술한자전적인시,농사꾼과농민운동가시절의투쟁과제도개혁의의지를드러낸시,2014년세월호사건의충격과슬픔을극복하기위해쓴진혼의시등으로구성되어있다.그리고이들시편속에는개벽세상을향한늙어도늙지않는노웅의빛나는예지가번뜩인다.

거북이는겸손하고겁이많다
그러나참다참다어느순간
무섭게공격하면
손가락이날아간다

거북이는욕심이없으니오래산다
긴호흡으로숨쉬고
10년,100년단위로
세상을바라본다

거북이는말이없다
온몸으로땅을안고산다
급할수록돌아간다
날마다자기를돌아본다

‘구(龜)’스승님유일한필적
‘중정견(中正見)’중심을바로보라
껍데기를보지말고
‘구인(龜人)’즉거북이가되자

봄바람밤새불더니
숲속나무들다깨어나고
원효스님접화군생노래하니
낙동강이출렁인다

‘멀리구하지말고나를닦으라’
내가바로서면세상이밝아온다
학은천년,거북이는만년
어화둥둥새날이온다
-「거북이의노래」전문

느리지만꾸준히쉬지않고한걸음한걸은나아가는거북이를동학수련의상징으로인식한김성순선생은“멀리구하지말고나를닦으라”는수운의가르침에따라“내가바로서면세상이밝아온다/학은천년,거북은만년/어화둥둥새날이온다”고노래한다.개벽세상에대한예감과환희의송가다.김성순선생의시는시의길을향해한걸음,한걸음혼신으로다가가면서부른아픔과기쁨의노래이다.숱한어려움속에서도사람답게사는길을향한거북이같은걸음이마침내사람이하늘이라는스승에게향한다.
또김성순선생의시는기존의문학적잣대나시학으로재단하기보다는,번잡하고현학적인문학주의에오염되지않은평범한독자들의눈으로읽고가슴으로느껴야한다.동학의참뜻을아리랑의가락에담아민중의노래로승화했고오늘도흥에겨워어깨춤을추며거북이처럼느릿느릿,개벽세상을향해아리랑고개를넘어가는선생과함께걷자.

방방곡곡(坊坊曲曲)걷고걸어
수수산산(水水山山)돌아보자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아리랑고개를넘어간다

소나무잣나무저마다푸르고
마디마디얽혀서한나무로다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아리랑고개를넘어간다

늙은학새끼쳐서개벽세상
이리저리날면서노래하네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아리랑고개를넘어간다
-「평화아리랑」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