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 가는 길

향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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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굴곡진 역사를 헤쳐오며 새겨진 깊은 주름의 시
전의향교문화대학 어르신들의 시집 『향교 가는 길』이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어르신들이 봄을 대하는 자세, 생각, 그리고 인생을 자필로 꾹꾹 눌러쓴 시집이다. 못 배운 설움을 온 힘으로 털어내며 손끝에 모았을 배움의 기쁨과 굴곡진 삶의 무늬가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새긴 글자와 그림에서 뭉클하게 피어난다.
저자

전의향교문화대학

박동희 이점순 정영자 김정순 변순자 유영자 장금자 이천권 최애자 신복순 이희구 권처랑 박선자 임창순 김필순 이삼열 오해분 임종순 정란심 박호숙 홍죽표 김학자 윤길자 민재순 윤정란 이향숙 최영애 강희열 김금화 유성분 이경범 한상예 오기숙

목차

엮은이의 말·004

박동희
시집살이·013
봄나물·015
무제 1·017
무제 2·019

이점순
봄 냉이·021
머리를 황홀하게·023
소풍·025
18살 시집이라고 왔는데·027

정영자
봄·029
소풍·031

김정순
글쓰기·033

변순자
봄·035
배움의 뿌리·037
시집오던 날·039
소풍·041
배움의 상처·043

유영자
봄·045
쌀쌀이 있어서·047

장금자
봄 냉이꽃·049
향교에 나오면서·051
아이들 소풍·053

이천권
봄나물·055
보리·057

최애자
봄·059
웃어서 좋다·061
보리밥·063
소풍·065

신복순
코로나·067
진달래·069
향교 가는 길이 참 좋다·071
보리와 벼·073
향교 가는 길·075

이희구
냉이국·077
봄·079

권처랑
봄에 나는 냉이와 진달래꽃·081
우리 집 친정집·083
소풍·085

박선자
진달래꽃·087
평생교육·089
모내기·091
코로나·093

임창순
80넘어서도 소풍을 간다니·095
향교 가는 날·097
달래 냉이 꽃다지·099
모자리 하는 날·101

김필순
6·25 밥과 솔나무·103

이삼열
주먹밥·105
늦둥이 학생·107
초라한 소풍·109
봄나들이·111

오해분
6·25·113
평생교육·115
계란·117

임종순
봄·119
향교 가는 날·121
밥·123
소풍 가는 날·125

정란심
봄·127
시집가서 제사 지낸 날·129
머리를 황홀하게·131
소풍·133

박호숙
진달래꽃·135
향교를 입학할 때·137
보리밥·139

홍죽표
인의예지·141
공부하러 향교에 간다·143
소풍·145

김학자
봄·147
소풍·149
밥·151
평생교육원 전의향교·153

윤길자
봄나물·155
소풍·157
보리밥·159
향교 가는날·161

민재순
평생교육원·163
보리밥·165
소풍·167

윤정란
나 어릴 적·169
봄맞이·171
소풍·173
보리밥·175

이향숙
진달래꽃·177

최영애
봄꽃·179
등산·181
밥·183
공부하면 즐겁다·185

강희열
봄날·187
공부·189
소풍·191
보리밥·193

김금화
개나리꽃·195
향교 가는 날은 꽃길·197
소풍에 대한 설렘·199
우리 생명을 지키는 소중한 밥·201

유성분
설렘 봄 처녀 나물·203

이경범
보리밥·205
나이가 들어서·207

한상예
봄꽃 개나리·209

오기숙
기다림·211
만남·213
들판·215

출판사 서평

굴곡진 역사를 헤쳐오며 새겨진 깊은 주름의 시


전의향교문화대학 어르신들의 시집 『향교 가는 길』이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어르신들이 봄을 대하는 자세, 생각, 그리고 인생을 자필로 꾹꾹 눌러쓴 시집이다. 못 배운 설움을 온 힘으로 털어내며 손끝에 모았을 배움의 기쁨과 굴곡진 삶의 무늬가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새긴 글자와 그림에서 뭉클하게 피어난다.

어린 나이에 6·25를 만났다 그때가 나이 아홉 살 학교 다니다가 6·25를 겪었다 피난을 갔다와 보니 북한 사람이 많이 살고 있다 돼지, 소 하나도 없이 다 잡아 먹었다 다시 학교를 가보니 학교가 불에 타고 그늘 속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학교를 다시 지어가지고 책상도 없이 학교를 다녔다 6·25때 고생을 많이 하였다 그때 당시 아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중학교를 못갔다 공부 소원 전의향교에 다니게 되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는 동안 아프지 말고 저녁 잘 먹고 잠자듯이 가게 해주세요
-오해분(80세), 「6·25」 전문

"북한 사람이" 살고 있는 주인 잃은 땅, "학교가 불에" 타고 "그늘 속에"서 공부하지만 정작 할머니 본인은 "아들을 가르쳐"야 하는 시대적 분위기에 휩쓸려 중학교를 못 다녔다. 평생의 소원인 "공부 소원"을 "전의향교"에서 이루셨다. "사는 동안 아프지 말고 저녁 잘 먹고 잠자듯이 가게 해"달라는 오해분 할머니의 솔직한 글은 맞춤법도 틀리고 문장도 매끄럽지 않지만 코끝이 찡해진다.


아흔여섯 살이라도 맛있다/봄 시금치/냉잇국 끓여 먹어/씀바귀 무쳐놓고/아버지께 많이 드리고/오빠께도 맛보이자
-박동희(96세), 「봄나물」 전문

첫날 밥을 했는데/보리밥에다가 고구마/밥을 했다/밥해먹고 살기가 몹시/힘들었어요/살다 보니 말년에는/망구땡야요
-이점순(91세), 「18살 시집이라고 왔는데」 전문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나는 봄이 제일 좋아요/꽃 피고 새 울고 아지랑이가 눈이 부시고 앞뜰에 선인장 잔디꽃 바라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나는 항상 행복합니다
-최애자(83세), 「봄」 전문

"꽃 피고 새 우는" 봄, “씀바귀”와 “보리밥” 시절을 건너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새로운 인생의 봄날이 시작되었다. 이 시집을 "바라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면서 코끝이 찡해져 부모님 생각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