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쯤 견디어 비로소 눈부신 (박재숙 시사진집 | 양장본 Hardcover)

천 년쯤 견디어 비로소 눈부신 (박재숙 시사진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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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연과 호흡하고 소통하며 태어난 시사진집
박재숙 시인의 시사진집 『천 년쯤 견디어 비로소 눈부신』 이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사진집은 작가가 찍은 찰나의 순간이 시와 만나 하나의 예술로 재탄생한 시집이다.
김경호 시인은 이 시집의 해설에서 박재숙 시인은 ‘시심으로서의 존재’와 ‘순간의 포착으로서의 존재’를 아울러 표현해내는 빛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그렇듯 이 시사진집은 흐르는 시간 속에서 ‘멈춤의 순간’이 시적인 순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저자

박재숙

경기도여주에서태어나2009년『시사문단』으로등단하였다.시집으로『들꽃향기를그대에게』와시화집『사랑향기를그대에게』가있다.현재한국문인협회,시하늘문학회동인,여주문인협회사무국장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05

제1부봄빛연애에빠지다
곤줄박이편지·13
홍매를만난아침·15
천년쯤견디어비로소눈부신·16
봄이오는소리·19
동강할미꽃·21
수종사를오르다·22
봄빛연애에빠지다·25
빈집·27
제비꽃봄날·28
바람의손·31
자목련·32
화담숲연리지에게·35
부겐빌레아·37
바람이연주하는소리나무·38
봄의손짓3·41
새벽석모도·43
꽃분수뻐꾹나리피다·45

제2부3일간의사랑
금꿩의다리·49
바람의언덕·51
아욱국냄새는창문을넘고·52
땅나리꽃·55
향기나는사람2·56
화이트캔디·59
물의정원·61
비우면다시채워지는연잎술잔·63
몽돌해변에서·64
꽃석류·67
매룡지풍경·69
시인의언덕에서·71
동백꽃눈사람·73
3일간의사랑·74
호명산얼레지·77
그대는아는가·79
바다호수항루원(HangLuon)·81
나를잊지마세요·83

제3부서후리자작나무숲
칠월의숲·87
장미의유혹·88
꽃잠·91
가을우체통·93
도라지꽃2·95
사랑의음표를그리며·97
봄눈·99
곤줄박이와재회·101
모과향기·102
서후리자작나무숲·105
그대였나요·107
꽃으로핀시·109
개망초길·110
가을안부·113
있는그대로의사랑·115
바위의입맞춤·117
그대의마중물·119

제4부꽃이피는이유
보랏빛꿈·123
오동도동백숲길에서·124
산수국·127
외도등대·128
끌림·131
소소한행복·133
꽃의안부·134
가을벤치·137
꽃적금통장·139
갈대숲과붉은머리오목눈이·141
부부소나무·143
어때요·145
금낭화·147
소설·148
자작나무당신·151
꽃이피는이유·153
삶의여백에쓴시·155

해설│김경호·157

출판사 서평

유월햇살과
뭉게구름이빚어놓은
거대한병풍속초록문장들

하늬바람지나는길목마다
자작나무잎새들
반짝이는여린손흔들고있다

잠시졸다가깬빨간우체통안으로
딱새한마리먹이물고날아와
바쁘게다녀가고

보고도모른척하는산수국
온종일저헛꽃들
숲으로가는길가에늘어서있다

자작나무숲에일렁이는
세상에없던흰빛과새소리들

이제숲에든모든시계는바늘을잃고
맨발로서성이던
내영혼의시간도태엽을버리고

천년쯤견디어비로소눈부신
자작나무숲이된다
-「천년쯤견디어비로소눈부신」전문

만물이생동하는유월,세상모든푸르름이넘쳐나는어느자작나무숲에서시인은자연의경이와아름다움에흠뻑빠져들게된다.자작나무흰줄기와여린이파리들,먹이활동으로둥지를다녀가기바쁜새들,자작나무숲으로가는길에늘어선헛꽃이더아름다운산수국을바라보며시인은시간을잊어버리고그저자연의일부가되어,천년이라는시간이흐른후에도흰빛으로눈부실자작나무숲의일부가된다.천년의시간이흐른후에우리가마주하는흰빛은과연무엇일까.시간을재는시곗바늘이없어지고,시곗바늘을움직이는태엽마저버린무아와진공의상태.시공을넘어시인이꿈꾸는또다른차원의세상으로독자들을데리고가는시인의상상력은시간과공간을넘나들며멈출줄모른다.

눈길만주던다육이화분들
한귀퉁이에서들려오는
소곤거리는소리

눈길한번못받고있던
백단선인장
잔가시가득달린손가락으로
옷자락을당긴다

그토록기다리던그리운마음
어쩌지못하고
촛불같은꽃봉오리가
불꽃처럼피었다

내손길,발길지날때마다
가시를피해돌아다니던
그마음멀었던길
미안함에다시보고,또바라보는
-「꽃이피는이유」전문

지금우리사는이시대에는너무많은사진을소비하고있다.그러나하나의사물을향하여,한장의사진을찍을때우리의마음에는아름다움을찾고누리며경이에가득한새로운세계를렌즈를통하여다시경험하게된다.
시인의셔터와시는무심하게버려둔선인장화분에서백단선인장꽃이피어나우리를기쁘게하는것같다.자연은늘우리에게아름다움과놀라움을보여줄준비를하고있다.이순간을놓치지않고,그자연과꽃들의아름다움에반해시인은카메라를들고길을나서기를주저하지않는다.그리고자연과호흡하고소통하며순간을기록하고시를쓴다.시인의손끝은여전히꽃을매만지거나시간과공간을나누어붙잡기위하여‘카메라의셔터’를누르고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