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 달빛으로 머물다 (김은령 불교소설)

일연, 달빛으로 머물다 (김은령 불교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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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삼국유사』를 찬술한 보각국사 일연의 행적을 따라가다
시인이며, 불교학자인 김은령의 불교소설 『일연, 달빛으로 머물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일연, 달빛으로 머물다』는 『삼국유사』를 찬술한 보각국사 일연에 대한 이야기다.
일연은 아홉 살 어린 나이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해양(지금의 광주) 무량사 산문에 들며 생애 75년을 승려의 삶을 살았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원나라의 간섭기라 말하지만 사실 원에 의한 폭압의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나라의 자주권과 백성의 평안을 염원하던 일연의 발자취가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교차 되며 현실처럼 펼쳐지고 있다.
작가는 우리 민족의 보고(寶庫)인 『삼국유사』가 어떻게 찬술되었으며, 일연은 왜 이것을 남겼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일연이라는 인물에 대한 생애, 시간, 장소 등 역사적 사실을 기저에 두고 일연의 행적을 따라가며 『삼국유사』가 일연의 철저한 계획에 의한 지난한 노력의 결과물이며, ‘불법전서(佛法傳書)’로서의 상징물임을 밝혀준다.
저자

김은령

경북고령에서태어나영남대학교대학원에서「원효설화연구」로석사학위를,「삼국유사의佛法傳書적이해」로박사학위를받았다.1998년『불교문예』로등단이후시집『통조림』,『차경』,『잠시위탁했다』,논저『佛法으로걷는삼국유사의길』을펴냈다.현재현대불교문인협회,한국작가회의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04

숙명·09
진정한출가인·28
포산에들다·55
대장경판그리고남해·94
유사(遺事)를찾아서·112
소명·148
달빛으로머물다·190

출판사 서평

불국토!일연은비로소자신의염원이어디에닿아있는지알수있었다.이땅에불법을들여온선지자들이그리웠다.일천년이가까운세월저쪽에서부터이땅에현현히나투셨던수많은화신불(化身佛)의이야기가궁금했다.언젠가는그들의흔적을찾아내어지금고통받는저중생들을위무해주고싶었다.그리고앞서간이들의융성하고아름다웠던유사(遺事)에서부처의흔적을증빙하고싶었다.(p.93)

부처님,당신께선신라인들로하여금불국토를재현하셨다가지금은어찌거두어가셨습니까?땅도사람도그자리이며단지그이름이신라요고려일진대그때의그들은어디에가고지금이나라의백성들은왜당신을떠나고있습니까?제가지금부처님전에말씀올립니다.당신의뜻을,지혜를,말씀을전함에있어법을강설하기보다사람이야기를해야겠습니다.이웅장하고아름다운불국사의창건이야기를전생의인연가피로만들어야겠습니다.(p.138)

지금도불국사는한국불교의상징적인사찰이다.작가는고려시대인물인일연을이런불국사로데리고와불제자로서민족의자주권과중생구제를어떻게발원하고있는지그의입을빌려세세하게그려내고있다.
일연에대한상징에는두개의얼개가있다.민족의주권을위해우리민족의시원을밝히며역대이땅을지배하였던왕조의역사와그역사는부처님의가호아래융성하였다는사실을기록한‘『삼국유사』의찬자’라는것과어머니를봉양하기위해국존의자리까지버린‘효심’이그것이다.
작가는‘일연은아홉살에어머니손에이끌려해양무량사에들어갔다.’라고하는단한구절에애틋하고,가여운상상력을입힌다.

처음무량사에어린자식을떼어놓고는도저히마음이놓이지않았다.장산으로돌아가자마자짐을꾸려무량사아래해미마을로쫓아갔었다.새벽이면엄동도상관않고찬물에목욕재계하고,무량사로향했다.무정스님의불호령이무서워절안으로는들어가지못하고,절뒤대숲에숨어들었다.해가뜨고아들이방을나와법당으로공양간으로무정스님의처소로들어가고나오는활달한모습을보고서야마을로돌아왔다.하루또하루기도하는마음으로아들을지켜보면서생활했다.다시만날날을손꼽아기다린세월,돌이켜생각해도눈물난다.넉넉잡아석삼년만지나면되리라.생면부지낯선마을에거처를잡아길쌈으로,잔칫집상갓집가리지않고허드렛일로끼니를해결하면서세월이가기만을학수고대하였다.(p.83~84)

자식의명줄을잇기위해절집에어린아들을두고떠나야했던한여인의비원을처절하고숭고하게그려내고있다.그리고그비원을병색짙은아들을국존의자리에까지올리는관세음보살의원력으로귀결시키고있다.작가는이러한모정에대한일연의화답을작가의상상력으로펼쳐내고있다.

어머니는지금소멸해가는중이었다.그러니그시간을한순간도허투루두지않고자신이챙기고싶었기때문이었다.어머니와함께있는하루하루가달고단시간이었다.걸음이어려운어머니손을잡고경내를거니는시간은억겁이녹는시간이었고,무설당마루에앉아바라보는달은천년을깁는시간이었다.(p.187)

고려의승려일연이가진또하나의상징인‘효심’에대해작가는“일연은어머니를봉양하기위해국존의자리에서내려와인각사에주석했다.”라는역사적사실로생생하게형상화하고있다.
이책에는광주무량사에서강원도진전사,포산대견사를거쳐무주암,남해정림사,강화도선월사,포항오어사,청도운문사를거쳐군위인각사까지일연의75년간의행로가낱낱이적혀있다.그리고국존에까지오른스님으로서의소명과한여인의아들로서의고뇌가교차하며당대현실을환하게밝히고있다.뿐만아니라우리민족의자주권에대한간절한발원을담고있다.따라서이소설은그시대중생의삶을‘기승전부처’로귀결시켜불국토를이루고자하는일연의결연한의지를보여준다.그속에는애달픈모정과지극한효심이교교히빛나며달빛처럼만상을여여하게비춘다.
소설『일연,달빛으로머물다』는승려로서한시대의스승이며,한여인의아들이었던일연의흔적이다.그리고그흔적을따라가다보면우리민족의시원과우리민족의‘유사(遺事)’가어떻게지금우리곁에달빛처럼머무는지발견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