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역의 미소

서역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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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말랑말랑하면서도 견고한 삶의 시편들!
안현심 시인의 시집 『서역의 미소』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침향」, 「분명하다」, 「파파피네」 등 73편의 시와 「시와 삶의 합일을 위하여」 라는 시인의 삶과 문학의 길에 대한 시인의 산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

안현심

전북진안에서태어나한남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을졸업하였다.2004년『불교문예』로시인이되고,2010년『유심』으로문학평론가가되었다.시집『그래서정말다행이에요』외9권과시선집『남편이집을나갔다』,에세이집『현심이』,문학평론집『바이칼호수,샤먼바위를그리워하다』,현장강의록『안현심의시창작강의노트』등을출간하였다.풀꽃문학상젊은시인상,한성기문학상등을수상했다.한남대학교교양교육대학강의전담교수를역임하고,현재롯데문화센터대전점에서시창작강의를진행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05

제1부
봉정암·13
수렴동계곡·14
서하묘지의소녀·15
가시내와시·16
조화·17
비닐망태·18
돌고래에게·19
동지(冬至)·20
초저녁풍경·21
비행기·22
침향(沈香)·23
선생님을위하여·24
형부와카스텔라·25
다시만나요·26
파미르의꽃·27

제2부
샤먼춤·31
고비의운전기사·32
분명하다·33
신기루·34
아기와구름·35
함부로·36
하얀불탑·37
홍고린엘스·38
다리강가·39
구름유빙(流氷)·40
망아지·41
고비사막·42
수우도의어린왕자·43
사월의숲·44
유범이에게·45

제3부
서역의미소·49
레이니어산·50
브라이스계곡·51
라스베이거스·52
인디언의기도·53
해바라기길·54
자연그림판·55
대지(大地)·56
금빛첨탑·57
호양나무·58
파리·59
바빌론의노래·60
둥글게·61
크리스마스·62

제4부
석이버섯·65
물이끼·66
앙간비금도(仰看飛禽圖)·67
검은나비·68
어른아이·69
겨울산·70
두꺼비왕국·71
엄마의실꾸리·72
또있을까·73
작은싸리재·74
온전히·75
뒤웅박·76
순정을베인후·77
언제부터일까·78
북해도편지·79

제5부
혼자서·83
왜·84
얼음장수·85
검은소금·86
두갈래길·87
치파야사내·88
콩고강어부·90
축치족의별·91
고무골·92
살림꾼·93
모수오족남자·94
파파피네·95
숫눈길·96
흘리마을·97
고원(孤園)·98

시인의산문·99

출판사 서평

전라도가시내가
낯선보도블록에풀씨로날아들어
이마반듯한사내를만나지못한것도
늦서리무렵
문학이론서를읽어야했던것도

한데사람이짊어져야할
멍에였을까

겨울로들어서지못한십일월처럼
골목어귀를서성이던발목

그설움이
눈을맑혔구나

네시를키웠구나
-「가시내와시」전문

“상급학교에진학하겠다고악다구니하는가시내”(「형부와카스텔라」)인시인은문학이유일한자기치유의과정임을일찌감치알았다.시는“사람이짊어져야할/멍에”인줄모르고.“겨울”에“골목어귀를서성이”듯고독을견뎌내고“갯벌에묻혀숨쉰/아득한시간”(「침향(沈香)」)동안지혜를키워낸시인은홀로“문학이론서를읽”으며문학에대한“눈을맑”혀냄과동시에봄에홀로싹을피우는새싹처럼시인만의“시를키”워냈다.

빨간립스틱을바르고
할머니를돌보면서음식을만들고
집안청소를했어요

출렁거리는파마머리,꼭끼는티셔츠
하이힐을신고나다니다가

인형을만들고옷을지어입히며
소꿉놀이도했지만

여성으로인정받지못해
고독하게늙어가요

나는
누구일까요?
-「파파피네」전문

“쉽게읽히지만그여운은길게가는시를쓰고싶었다“는시인의시철학이고스란히엿보이는작품이다.또좋은시는거짓되지않아야한다는시인의굳은믿음이드러난다.”고독하게늙어“가는시인은여성으로인정받지못해“”늙어“가지만”쓸모없어지기전“(「또있을까」)에벌써11권의시집을출간하였다.말랑말랑하면서도견고한뼈다귀하나품고있는시,한편을읽고나면다음작품이궁금해단숨에읽히는시집이다.

”협곡을구르는급류처럼/울퉁불퉁덜컹덜컹/소란스러웠“던불편하고컴컴했던지난날은”올봄엔/가시없는장미가피고“지고”벌나비날아“(「시인의말」)드는봄이되었다.그리고시와삶은아름답고가치있고문학이주는치유의메시지를이번시집을통해전한다.
시인은삶과분리된시를생각해보지않았다고한다.줄곧지향하고써왔던문학의길,삶을가지치기한오늘도곁에남은것은문학과삶과시뿐이다.시인에게시는죽는날까지손잡고갈도반이자스승인셈이다.앞으로도좋은시를낳기위한노력은계속될것이고,시로인해읽는독자들의삶도더욱아름다워질것이라고믿는다.


문학은내게무엇이었을까?
첫시집부터정독하며여정을점검하는동안
뼛속이저릿저릿아려왔다.
신음도크게내지못한채
걸어가는발자국마다핏물이낭자했다.
그렇다.
나는살기위해시를썼고,
이상과현실의괴리를극복하는방법으로써시를써왔다.
문학은생명을갉아먹고탄생하는눈망울일까.
내줄듯내주지않는악마의미끼일까.
_「시인의산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