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이 엉아

훈이 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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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6 · 25 이후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우리 사회를 배경으로 삼았다. 주인공 ‘훈이’의 삶을 통해, 군사 독재정치와 민주화 그리고 그 정치 상황에서 급박히 진행된 자본 숭상 노동 천대의 산업화로 인한 열악하고 고단한 민중의 삶을 보여준다. 아울러 처절하리만치 긍정적 희망으로 살아가는 이 땅 소시민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신랄하게 대변하고 있다.

주인공 훈이도 가난을 피할 수 없었다. 석탄을 캐는 광부 아버지와 전쟁 중 두 자식을 잃은 충격으로 화병을 앓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훈이는 취학 전부터 어머니의 병시중과 동생들을 챙기는 등 집안일을 보살핀다.
저자

정세훈

1955년충남홍성에서태어났다.17세때부터소년공장노동자로시작해20여년간소규모공장을전전하며노동자생활을하던중1989년『노동해방문학』과1990년『창작과비평』에작품을발표하며문단에나왔다.
시집으로『부평4공단여공』,『몸의중심』,『동면』등과동시집『공단마을아이들』등이있다.
현재노동문학관관장등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04

훈이엉아·09
어머니대실댁과아버지정씨·12
학교도못가고·18
배고프다는것과먹는다는것·32
훈이와새끼제비들·41
6학년담임선생님·52
중학생이되다·63
고등학교진학을포기하다·76
숨어잔첫서울살이·86
충무로영화사·96
부산교도소·103
에나멜동선공장·114
아버지정씨의죽음·123
공장따라부평으로·132
청년이되다·146
단칸방결혼생활·152
시인이되다·160
이쁜이·170
프로정신을지닌전문가·176
진폐증·189
어머니대실댁의죽음·201
노동문학관·205

출판사 서평

꿈과희망을노래한노동자훈이엉아!

정세훈작가의장편소설『훈이엉아』가‘詩와에세이’에서출간되었다.이장편소설은6·25이후1960년대부터현재까지우리사회를배경으로삼았다.주인공‘훈이’의삶을통해,군사독재정치와민주화그리고그정치상황에서급박히진행된자본숭상노동천대의산업화로인한열악하고고단한민중의삶을보여준다.아울러처절하리만치긍정적희망으로살아가는이땅소시민의모습을감동적으로신랄하게대변하고있다.

사람들은전쟁으로얻은가난에서쉽사리헤어나지못하고굶주림에허덕였다.경작할땅이없는사람들은지주의소작과머슴살이로간신히연명했다.그럴수도없는사람들은수십리밖탄광으로나가탄을캐어살았다.어른들의생활이이리곤궁하니아이들의삶은더욱불쌍했다.
-「훈이엉아」중에서

주인공훈이도가난을피할수없었다.석탄을캐는광부아버지와전쟁중두자식을잃은충격으로화병을앓는어머니사이에서태어난훈이는취학전부터어머니의병시중과동생들을챙기는등집안일을보살핀다.

서울로가기로했다.
그누가,또한그어떠한일이,훈이를기다리고있는서울이아니었지만어떻게해서든서울로가돈을벌어야겠다고다짐했다.
돈을벌어어머니대실댁의약값을대고고단한삶을살아가고있는아버지정씨의노고를조금이라도덜어주고싶었다.
-「고등학교진학을포기하다」중에서

20대공장노동자때몸에처음나타나기시작한온몸의피부가짓무르는등여러형태의이상증상들이진폐증의전조증상이었다.
-「진폐증」중에서

극빈한유소년시절을벗어나려소규모영세공장의소년노동자,소년공으로서울생활을시작한다.또소년시절첫직장에서잘곳이없어식당대형냉동고와대형증기가마솥안에숨어지냈으며,억울한일로인해교도소에수감되기도했다.어린나이부터석면포를감은건조로를사용하는에나멜공장에서일한탓이었을까.환경유해업종영세소규모공장에서진폐증에걸린다.주인공훈이는절망보다더절망적인환경에놓여있었다.

둘이는서로가난하였기에자주만날수가없었다.
만나고싶어도아껴서만나야했다.대신열심히편지를보내고받았다.서로보고싶어어쩌다만나면돈이안드는거리를하루
종일배회하곤했다.그렇지않은날엔공원에서시간을보냈다.
호주머니사정을감안하여돈안드는데이트를했다.
둘이돈을들여데이트를한적이몇번있다.
-「단칸방결혼생활」중에서

출간한후훈이는이시집과관련해KBS,MBC,SBS등지상파방송3사TV의몇몇교양프로에출연했다.신문과여성잡지들을비롯해이런저런다수의잡지에서도인터뷰기사를게재했다.
-「시인이되다」중에서

절망적인상황속에서도훈이는평생을함께할동반자를만난다.또예전부터먼꿈이라고만여기던작가의길로들어서게된다.겨울지나봄에피어나는꽃처럼조금씩아주조금씩자신의삶을키워나갔다.

노동법은언제나존재했지만,노동판과는언제나멀리떨어져있었다.최저임금제가생겼지만,노동판을죽이고자본만을살찌우고있었다.비정규직을만들어노동판을더욱가난하고핍진하게만들었다.
노동의피와땀을착취하여부를누린자본은정리해고라는칼을들이대었다.일방적으로공장문을닫기도했다.동자의피땀값이비싸다며후진국으로더싼피땀값을착취하러갔다.

훈이는노동문학관을도에기부할뜻을도지사에게밝혔다.노동문학관은국내외의수많은이들이동참하여함께건립한것이기에개인인자신의것이아니라고생각했다.무엇보다건립목적고취를위해서그리해야한다고생각했다.
-「노동문학관」중에서

결국훈이는자신과비슷했던처지의사람들을위로하고응원하기위해노동문학관을건립했다.‘진정한운동은자신을위해서가아니라타인또는공공을위해헌신하고희생하는것이다.’라는인생철학이어렸을때부터자리잡고있었기때문이다.노동문학관건립자금을마련하기위해살고있는아파트를담보로대출을받기도했다.

훈이는지극히부정적인환경에놓여있었다.그러나지극히긍정적인삶으로살아내었다.항상자신보다남을돌볼줄알았다.그동안펼쳐온노동자들을위한연대활동의한계를실감해더나은삶을노동자들에게주고자노력했다.그삶의이야기를이책에고스란히담았다.세상은이를데없이부정적이지만,긍정적으로살아가길원하는이들에게힘과용기그리고희망이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