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읽기

그림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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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의 웅숭깊은 통점을 깊이 있고 담담하게 짚어내다
황희순 시인의 산문집 『그림자 읽기』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산문집 『그림자 읽기』는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면을 어루만지는 성찰의 기록이다. 시인은 오랜 시간 동안 『새가 날아간 자리』, 『미끼』, 『수혈놀이』 등의 시집을 통해 시인으로서의 단단한 세계를 구축했다. 이 산문집 『그림자 읽기』에서도 삶의 웅숭깊은 통점을 깊이 있고 담담하게 짚어내고 있다.
저자

황희순

충북보은에서태어나1999년≪현대시학≫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강가에서고픈날』(1993),『나를가둔그리움』(1996),『새가날아간자리』(2006),『미끼』(2013),『수혈놀이』(2018)가있다.

목차

작가의말·05

제1부
자발적유배비록1·13
빛과뱀과나와·20
길너머길·29
나는나를모르고1·35
나는나를모르고2·40
덫·44
못다한이야기·48
신발이라는그릇·55

제2부
새싹이봄에만돋는건아니므로·61
자발적유배비록2·81
강물아,어디로가니·90
새가날아간자리·96
분꽃프리즘·102
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지만·109
7일간의산책·113
뿌리불러오기·119

제3부
사바아사나·131
아무것도아닌,나를위한비가(悲歌)·136
절망과절망사이·142
비오는밤의토크·146
그런때도있었지·152
물고기는알고있다는데·158
창을떠나지않는구름·162
별별환상·166

제4부
엉겅퀴붉게피던·175
한계단내려서서·180
청개구리경·184
꽁꽁접어두었던것·194
괜찮아,지금이더좋은때·199
소풍·202
이별,익숙해지지않는·207
‘기도하는사람’을위하여·213

출판사 서평

모든불행은애초하늘이내린거라고원망했다.시(詩)에내려앉은그씨앗이몸깊은곳에뿌리를내린그때부터뾰쪽한詩를끊임없이생산했다.또다른내가생산한詩에내가찔리며젊은피를몽땅낭비했다.불행감없이어떻게매일매일의해거름참을버텨낼수있었겠는가.

머리맡눈높이벽에콩알만한점하나를찍어놓고무시로빠져나가는연습을한다.죽기전에저구멍을빠져나갈수있을까.때로그구멍은벽을밀치고툭튀어나와둥둥떠다니기도하고내가빠져나가려는구멍이나를빠져나가기도한다.읽다가엎어놓은책이사그락사그락소리를낸다.책갈피에사는이는누굴까.책꽂이빈자리에도먼지가동그랗게뭉쳐있다.집으려하면꼼틀거린다.저것들은흔적없이지워진꿈이거나기억일거야.애초에어둠이던꿈,돌아가고싶지않은젊은날,가지각색꽃이피었다진어제,흐르다가멈춘오늘,꽃필까봐두려운내일.이미내것아닌저불행들을콕콕집어깊은밤하늘로돌려보내야지.그리고없는듯가볍게흘러가야지._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