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놀면되잖아!
다운이의동생다로는서로자기하고만놀자는친구들때문에고민이다.다운이의엄마역시가까이지내는이웃들과의관계로이러지도저러지도못해속상해한다.그런동생과엄마를보며다운이는초등학교입학때부터4학년인지금까지아무런문제없이단짝으로지내는유리를떠올리며흐뭇해한다.그러던어느날학원을가고있던다운이는앞서가던중학생언니들이옥신각신다투더니그중한명의언니가주머니에서무언가를꺼내들어셋사이의허공에대고가위질을하는걸목격한다.작고귀여운가위로장난을치는줄로만알았던다운이는눈앞에벌어지는일에깜짝놀라고만다.가위질과동시에갑자기세명이모르는사람들처럼획돌아서가버렸기때문이다.다운이는가위질을한언니가휴지통에버리고간가위를슬그머니꺼내든다.
“그냥평범한가위같은데…….”
다운이의시선이가위표면에적힌글자에멈췄다.
‘절교가위?’-본문중에서
◆싹둑!싹둑!싹둑!절교가위
다운이는힘들어하는동생다로를위해절교가위를사용하기로결심한다.다로에게달려가던도중에아파트앞에서다투는친구들사이에서힘들어하는엄마를보게되고마음약한다운이는허공에대고가위질을한다.싹둑!싹둑!싹둑!가위질이끝나기가무섭게세사람의표정이싸늘하게식더니언제그랬냐는듯흩어져버린다.
내가방금무슨짓을한거지?
가위든손을부들부들떨며다운이가눈을깜박거렸다.-본문중에서
절교가위의위력을실감한다운이는이번엔재석이와민찬이사이에서괴로워하는다로를위해서도싹둑!싹둑!싹둑!그러자이번에도역시셋다콧방귀를뀌며돌아서가버린다.
“둘다괜찮은거야?”
“응.지긋지긋한관계가끝나서그런지아주행복해.”
엄마가환한얼굴로대답했다.
“나도!”
다로도기분좋게고개를끄덕였다.
두사람의행복한모습을보자다운이마음이살짝가벼워졌다.
‘휴,괜히걱정했잖아.그래,매일싸우는관계라면싹둑잘라버리는편이나을지몰라!’
-본문중에서
◆나만빼놓고……,유리가어떻게그럴수가있지
무슨일이있어도변함없을것같던다운이와유리사이에전학생지민이가끼어들었다.유리와지민이는서로똑같은우정핀을머리에꽂고서보란듯둘이서만팔짱을끼고다닌다.심지어셋이있을때도지난밤둘이서만나누었던톡이야기를한다.남들의문제로만알았던우정삼각관계에다운이는화를이기지못하고다시절교가위를꺼내든다.그리고는서로밀치는아이들사이에도,눈을흘기며싸우는아이들사이에도,사과하라며소리지르는아이들사이에도……싹둑,싹둑,싹둑,어느새교실은조용해지고평화가찾아온다.
딱딱하게굳은아이들얼굴을조심스레둘러보며다운이는생각했다.
‘엄마와다로처럼우리반아이들도곧행복해지겠지.’-본문중에서
◆어떻게다가갈수있을까?
서로친했던아이들은이제떨어져각자다른친구들과만어울린다.그뿐아니라서로가까이다가가려해도무슨일인지몸이스스로알아서밀려나버린다.교실여기저기서몸이밀려나는아이들의소리로가득하다.
“어쩜이럴수가있지?”
다로가어깨를들썩였다.
“왜그래?”“내가재석이랑민찬이곁에만가면몸이뒤로쓱밀려나버려.”-본문중에서
문제는그뿐이아니다.휴대폰을걸어도신호음만들리다바로뚝,끊어져버린다.
“다른번호는다연결되는데,유독그친구들전화만걸었다하면끊겨버리네.혹시나하고집전화로걸어도마찬가지야.”
엄마가심각한얼굴로말했다.-본문중에서
관계를끊는건쉬웠지만다시잇는건어렵다는걸알게된다운이.과연다운이는친구들의관계를어떻게원래대로되돌릴수있을까?이야기가끝으로가면서《절교가위》는점점더새로운전개와더불어뜻밖의결말을보여준다.이새로운판타지동화를통해어린이독자들이관계의중요성에대해되짚어볼수있는좋은기회가되리라믿는다.
“사람과사람의관계는깨지기쉽지만,또그만큼다시회복하기도쉽답니다.
그러나가위로싹둑자르듯관계를끊기보다
넓은마음으로품어주는편이좋을것같아요.
이책을통해여러분도우정을잘유지하길바랍니다.”
-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