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여행 가 - 마루비 어린이 문학 15

아이가 여행 가 - 마루비 어린이 문학 15

$13.00
Description
“시간은 아이들이 원하는 곳까지 천천히 거꾸로 흘러갔다.”

『네모 돼지』 『제후의 선택』 『신호등 특공대』에 이은
김태호 작가의 또 다른 화제작, 『아이가 여행 가』 출간!

폭력과 학대, 편견과 왕따 앞에서도
존엄과 용기를 잃지 않는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바치는
김태호 작가의 날카롭고 따뜻한 위로와 포용의 메시지!

단편동화 「기다려!」로 제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발표한 동화집 『네모 돼지』와 제1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후의 선택』을 비롯하여 새 작품이 출간될 때마다 국내 어린이문학계에 신선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 온 김태호 작가의 신작 동화집 『아이가 여행 가』가 마루비 어린이문학 15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아이가 여행 가』에 실린 5편의 작품은 편견과 왕따, 학대와 억압, 폭력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어린이들의 내면을 다룬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로, 그동안 김태호 작가가 보여 온 우리 사회의 어린이들에 대한 날카롭되 따듯한 시각과 포용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수작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3 문학나눔 선정도서

저자

김태호

1972년충남대천에서태어났다.세종대학교에서서양화를공부하고,한겨레SI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그림책을공부했다.동화「기다려!」로제5회『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그림책『아빠놀이터』를쓰고그렸으며,단편동화집『네모돼지』,『제후의선택』중편동화『신호등특공대』,『파리신부』그림책『아빠놀이터』,『삐딱이를찾아라』,『엉덩이학교』,청소년소설『별을지키는아이들』,『일퍼센트』등을썼다.단편동화집『제후의선택』으로2016년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동화『산을엎는비틀거인』으로2017년열린아동문학상을받았다.현재작품활동을하면서초중고등학교강연을통해많은독자들을만나책이야기를나누고있다.

목차

걸리버의꿈_9
아이가여행가_33
집짓는아이_57
알도_83
자전거가된아이들_107
작가의말_126

출판사 서평

걸리버의꿈
-교실에있는모두가단이의키와똑같아졌다.

단이는반에서키가제일작다.걸핏하면단이의연필이나지우개,필통같은것들이칠판이나창틀등,높은곳에올려졌다.그때마다단이는책상을옮겨올라서거나,빗자루로어찌어찌해서꺼냈다.하지만나무자처럼천장구석스피커위에올려져있을경우엔아예꺼낼엄두도못낸채먼지만쌓여가기도했다.이런짓을하는건학교에서제일키가큰명수다.명수는자신의그런행동을그냥장난이라말하지만,당하는단이는그렇지않다.그러던어느날단이는수업도중잠을자다담임선생님에게야단을맞게되지만단이는웬일인지기분이좋다.꿈에서깬단이에게과연어떤일이벌어질까.

아이가여행가
-커다란풍선은집을매달고밤하늘로떠올랐어.

6단지1동9층푸르스름한새벽빛이제일먼저닿는꼭대기집.그집에사는아이가여행가방에갇혔다.아이는기도했다,좁디좁은이방을나가게해달라고.그러자이상한일이생기기시작했다.아이가숨을한번씩쉴때마다손가락,발가락이부풀어오르더니팔,다리,배까지온몸이빵빵하게불어났다.부풀어오른몸은좁은방안을꽉차올랐고순식간에불어난몸때문에벽에금이쩌어억!가더니드디어아이는풍선처럼부풀어오른몸으로현관을나와계단을구르고굴러아파트밖으로나왔다.아이의존재를알게된세상은발칵뒤집어지고,여기저기서아이들돕겠다며아우성이다.또다시구르고굴러왔던길을되돌아집으로돌아왔지만아이는먼여행을떠난다.

집짓는아이
-공터를찾을때마다집은더집다운집이되어갔다.

철거된집터는건설자재가버려져있고,땅은울퉁불퉁파여있다.어디로튈지모르는공을쫓아달리고,넘어지고,공을차기엔더없이재미난공터는아이들에게최고의운동장이다.그곳에어느날빨간머리를한낯선아이가들어왔다.그리고빨간머리는그공터에자기만의집을짓기시작했다.땅을평평하게다듬고은박지를깔고그위에이불을펼치더니배낭을열어인형,서랍장,시계,방석,베개를꺼내고평화롭게드러누워책까지읽었다.느닷없이자신들의운동장을빼앗긴동네아이들은공터를되찾기위해빨간머리의집을향해공을뻥!날리며공격한다.빨간머리의집은마침내부서지고사방에나뒹구는물건과함께빨간머리역시흔적도없이사라져버렸다.얼마후공터에다시물건이하나둘생기고집이돌아왔다.아이들은다시공터로몰려나왔다.축구장이아닌자신들의집으로.

알도
-그래도아픈건사라지지않을거예요.

차선생이담임을맡은교실에싸움이일어났다.아니싸움이라기보다한아이가일방적으로괴롭힘을당한것이다.어찌해야하나?신경을쓸때마다손가락이아픈차선생은고민에빠졌지만아픈아이를위해할수있는건아픔을잊기위한마술을보여주는일뿐.차선생은아이에게아픔을잊기위해선매일마술연습을해야한다며당부한다.하지만정작아이는그런다고아픈건사라지지않는다며돌아서나간다.그러자또다시차선생의오른손검지가올가미에묶인것처럼조여온다.차선생도손가락이아픈원인을찾기위해오래전부터마술을배웠다.하지만별도움이되진않았다.그냥모른척,그일은아닐거라애써잊으려노력했지만,그럴수록차선생의그날의기억은쉽게사라지지않았다.어른이되어서야나타난차선생의손가락에끼여진반지의비밀은과연무엇일까.

자전거가된아이들
-시간은아이들이원하는곳까지천천히거꾸로흘러갔다.

골목입구전봇대아래에앞바퀴와뒷바퀴,그리고안장까지도둑맞아뼈대만남겨져앙상한자전거가있다.마지막아이는스케이트보드를타다사고가나바퀴가망가졌다.몸이다친것보다망가진바퀴가더쓰라렸다.용돈을모아바퀴를고치려면시간이너무걸릴거같다.마지막아이는버려진자전거에서앞바퀴를떼어내달아났다.두번째아이는친구자리를갖고싶었다.그러기위해떡볶이를사고비싼게임팩을사야했고붙박이친구자리를고정할수있는친구의생일선물을사야했다.두번째아이는전봇대에세워진자전거의안장을떼어내달아났다.첫번째아이는언제나뒷바퀴같은존재였다.아이는같은반두세명의아이들에게질질끌려다녔다.그놈들이달리라면달려야했고,오른쪽으로돌면따라돌아야했다.첫번째아이는결국그놈들이시키는대로전봇대에세워진자전거의뒷바퀴를떼어내달아났다.얼마지나지않아아이들은후회했다.그래서시간을되돌리기로작정했다.아이들은몸을굴려전봇대아래로갔다.자전거는차츰완전한모양으로되돌아왔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