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만세!

어린이 만세!

$13.00
Description
그동안 역사, SF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과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은경 작가의 신작, 『어린이 만세!』가 마루비 어린이문학 23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어린이 만세!』는 192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의 효창원을 중심으로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어린이들의 슬픔과 고통, 노동과 우정, 그리고 씩씩한 어린이로서의 패기를 그려 낸 아름다운 역사 동화다. 무엇보다 100년 전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은경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통찰력 깊은 역사의식과 정제된 문장으로 풀어낸 서사는 우리 어린이들이 특정 시대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은경

수많은이야기들이모여흐르는역사를좋아합니다.그안에숨어있는어린이의씩씩한이야기를발견하면더행복하고요.역사는지나간이야기만이아니라지금우리가만들어가는것이라고믿어요.계속귀기울이며이야기를찾아나가겠습니다.소천아동문학상신인상을받으며동화작가가되었고,지은책으로『미술관으로간백곰』,『검은소깜산』,『애니캔』,『우리반이봉창』,『우리반허준』,『기억을깨우는햄스터꼬물이관티』,『2023봄우리나라좋은동화(공저)』가있습니다.

목차

1.장마/9
2.도자기인형//18
3.키코//31
4.꾀죄죄한조선인아이/42
5.아버지를찾으러/52
6.능과골프장/63
7.참게잡이/72
8.문닫는골프장/84
9.드러난얼굴/93
10.외면/104
11.귀가/116
12.잔치준비/128
13.어린이만세!/138
ㆍ작가의말/150

출판사 서평

“어린이는어른보다더새로운사람입니다.”
-어린이선언문중에서

100년전방정환선생을중심으로시작된‘어린이운동’을배경으로그려지는
세어린이들의건강하고아름다운이야기.

광복80주년을맞아출간되는은경작가의고품격역사동화!


그동안역사,SF등다양한장르에서활발한활동과성과를거두고있는은경작가의신작,『어린이만세!』가마루비어린이문학23번째작품으로출간되었다.『어린이만세!』는1920년대일제강점기경성의효창원을중심으로식민지시대를살아가는우리어린이들의슬픔과고통,노동과우정,그리고씩씩한어린이로서의패기를그려낸아름다운역사동화다.무엇보다100년전사진한장에서시작된은경작가의섬세하면서도통찰력깊은역사의식과정제된문장으로풀어낸서사는우리어린이들이특정시대를이해하는데좋은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


식민지시대의어린이,근주와태용

일본의식민지가된조선의상황은모든면에서열악하기그지없었다.조선은나라를빼앗긴이후1920년대에들어서면서,조선에사는일본인의수가무려조선인의1/3에달했으며식민지의법과제도도일본인들에게유리하게만들어졌다.당연히식민지조선은일본인들에게새로운기회의땅이되었고일본인들은조선땅의1/2을차지하게되었다.조선인들은그만큼의땅을빼앗기고일자리를찾아헤매야만했다.이렇게가족의생계를위해어른들은가족과떨어져타지로일자리를찾아떠나야만했고식민지조선에남겨진어린이들의생활은그만큼외롭고궁핍할수밖에없었다.이이야기의주인공근주와태용은이러한시대적아픔속에서등장하고있다.근주와태용이사는동네는일본이조선의왕실묘역이었던곳을골프장으로변경해이용하던효창원부근이다.근주는부모님없이일본인이운영하는약방점원으로일하는언니와단둘이지낸다.그래서장마철마다지붕에물이새도고쳐줄어른이없다.태용역시아버지가몇년째집을나가소식이없고병든할머니와식모일을하는어머니를위해학교도그만두고물을길러주거나,인근효창원골프장에서무거운가방을메고공치는사람들시중드는일을하며돈을벌며생활한다.

“고마워.”
태용이가물을벌컥벌컥마시고는다시양철물통을물지게에걸었다.
“또물뜨러가?”
“응,대추나무집할아버지가가져다달래셔.”
“힘들겠다.”
“그래도그집거는바로바로해다줘야해.”
“왜?또아저씨가일줬어?”
“응.내일골프장으로나오래.”
“그랬구나.”
내가고개를끄덕이자태용이가서둘러나가려했다.-본문19쪽


아버지를찾는또다른어린이,키코

근주는장마로불어난물구경을하러마을아래넝클내로갔다가우연히떠내러온서양인형을줍게되고이를계기로일본인소녀키코와마주친다.키코는돈을벌러조선으로떠난아빠를만나러왔지만엄마는돌아가시고이모집에서살고있다.그러던중에골프장에서아빠를봤다는말을듣고매일골프장인근공원을배회한다.

“난여기에아버지를찾으러왔어.”
“여기에아버지가계셔?”
“응.아버지가골프를친다는얘기를들었거든.식당에서이모가친구에게하는얘길들었어.골프장은경성에여기밖에없다고했고.그래서방학하자마자이리로와본거야.”
키코는이미개썰매를타고아버지를찾으러나선거였다.내가상상으로만하고있던일을키코가하고있다고생각하니몸이떨려왔다.-본문57쪽

독립운동을하는아버지를대신해집안의가장노릇을해야만하는태용에게일본인아이키코는반가울리없다.근주가키코와가깝게지내는것도인정할수없는데키코의아버지찾기에함께나선근주가태용은못마땅하기만하다.하지만이익에만함몰된어른들과달리순수한우정과아버지의부재라는공통된아픔을잘알고있는태용도점점키코의처지를불쌍히여기며함께돕게된다.

“불쌍한건우리야,이바보야.”
잠자코있던태용이가말했다.꼭고구마를먹다막힌것같은목소리였다.
“자꾸만바보래!”
내가눈을홉뜨자태용이가못박듯말했다.
“정말바보니까.나한테일본인아이를도와주라고?우리아버지가왜집을떠났는데!우리엄마가왜일본사람집식모노릇을하고,우리할머니가왜병이났는데.내가학교도다못다니고일하러다니는게다뭣때문인데……!”-본문60쪽



하얀셔츠의선생님

태용이다니던야학의하얀셔츠차림의선생님은1920년대‘어린이운동’의중심이었던방정환선생의모습으로이작품속에서그려지고있다.외롭고고달팠던태용과근주의뒤에서든든한힘이되어주었던어른으로,선생님은아이들의슬픔을위로하고함께읽고공부하며놀이를만들어함께즐기면서아버지가사라진엄혹한식민지시절의조선어린이들에게용기를잊지않고당당한어린이로서성장해가도록돕는역할을하고있다.

“일본에서는뭐하고살았어요?”
“공부를했단다.”
“무슨공부요?”
“우리조선이더밝고씩씩해질공부를했지.”
“그럼,이제조선이밝고씩씩해지는거예요?”
“그럼,그렇게될게다.”
선생님은뭐가좋은지나를보고환히웃었다.선생님이말하는거면확실한걸거다.그렇게생각하니내마음도힘이나고밝아지는것같았다.나도선생님을보고웃었다.-본문91쪽


돌아온아버지들,어린이만세!

오랫동안헤어져있던근주의아버지가돌아오고근주는비로소안정감을찾게된다.비록아버지가자신을모른척했지만키코는당당하게혼자살아갈것을다짐하고,태용은나라의독립을위해싸우는아버지를대신해할머니를잘모시겠다며아이들과더불어할머니생일을축하하는잔치를준비한다.마을사람들이모인것을의심한일본순사들이들이닥치지만아이들의순순한놀이를보며오히려웃음을짓고만다.키코는우리말로‘꼬부랑할머니’를불러박수를받고,근주와태용이꾸민동극도관객들의박수를받으며무사히마치며함께‘반달’을노래한다.어린이들의잔치에초대된어른들은감격해하며“어린이만세!”를외치고이외침은곧마을사람모두에게로이어진다.

“어린이만세!만만세!”
삑!삑!삐익-
“만세금지!금지!”
순사들이튀어나와호루라기를불며사람들을제지했다.하지만온마음으로외치는사람들의함성이순사들을에워싸버렸다.
“만세!어린이만세!만만세!”
절로신이났다.나도친구들도신이나팔을번쩍번쩍들어올렸다.-본문147쪽




이이야기를읽으면서친구가된지금의어린이들이함께번갈아가며횃불을들고
세친구들처럼씩씩하게꼬부랑꼬부랑걸어나가길바랍니다.
저는다른어른들과함께여러분이걸어가는그길옆에서서힘차게외칠게요.
“어린이만세!”-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