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2024경기예술생애첫지원' 선정작)

지금 이 순간 ('2024경기예술생애첫지원' 선정작)

$14.00
Description
『나비도감』 『스파클』
최현진 작가가 들려주는
다음은 없다! 지금만 할 수 있는 말에 대한 이야기


“아주 오래전부터 ‘말’이란 왜 누군가에는 쉬운 것이며 누군가 그토록 어려운 것인지 궁금했다.
용기? 어휘력? 자신감의 차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말이라는 것은 시간차를 두고 도착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바로 대답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한 마디 대답을 하는 데 평생이 걸리기도 한다. 이 책 속 ‘순가 할머니’와 ‘칼 할아버지’가 그렇다.“ -작가의 말 중에서


마루비 어린이문학 25번째 작품으로 최현진 작가의 『지금 이 순간』이 출간되었다. 최현진 작가는 2017년 동화 「두근두근 두드러기」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이후 『나비도감』으로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스파클』로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함으로써 한국 문단의 촉망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지금 이 순간』은 작가의 세 번째 출간작으로, ‘말’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관계의 힘,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인연의 온기를 그린다. 그리고 그것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또 노년의 기억으로 따뜻하게 엮어낸다.
저자

최현진

저자:최현진
어릴때부터책과글쓰기를좋아했습니다.2017년「두근두근두드러기」로한국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당선되었으며『나비도감』으로제25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수상하고『스파클』로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습니다.『지금이순간』은2024년‘경기예술생애첫지원’선정작입니다.

그림:한아름
대학에서시각디자인을전공하고꼭두일러스트교육원에서그림책을공부했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이상한기차』,『내일을기다려』가있으며,그린책으로『지하차도건너기』,『쿨쿨나라의청소부들』,『하루살이입니다』,『철두철미한은지』,『언제나너와함께』,『외계인은정말있을까?우주탐사』,『오리둥둥이수영교실』등이있습니다.

목차

01.순간의탄생_9
02.장례식장의하모니_11
03.자판기로입장_17
04.아흔아홉번의꿈_22
05.칼:①물건을베거나썰거나깎는데쓰는도구
②할아버지이름_29
06.운명적인만남_33
07.네가지뜻의‘네’_37
08.일천구백오십구년의이야기_42
09.할아버지의눈이슬픈이유_46
10.나성이의이야기_50
11.역사적인숨바꼭질_58
12.바다를건너간한단어_63
13.잃어버린것_66
14.찾았다꾀꼬리_72
15.오지금쓰고그림_77
16.용기의파이_80
17.당신의이야기_86
18.위풍당당이순가_91
19.지금이의이야기_98
20.이순간_104

출판사 서평

이름이바뀐순간부터시작된이야기
이순가와오지금

지금이의할머니이순가는원래이름이‘이순자’였지만서류를작성하던중실수로‘이순가’가되고말았다.세월이흘러할머니가된이순가는누군가“순가야.”하고부를때마다“내는이씨,이가라요!”하고아흔아홉번정도농을치며살았다고,하나뿐인손녀‘오지금’에게들려주었다.

“지금아.할머니돌아가셔서슬프지?”
“하모니지배간고야.우리누네안보이는고야.”
지금이는검은색넥타이를한친척어른에게말했다.
“흠흠.지금이는……아직도아기처럼말하는구나.”
넥타이를한친척어른이심각한얼굴로말했다.-본문12쪽

지금이는내년에초등학생이되지만아직도말이또렷하지않다.사람들은그런지금이를걱정하지만지금이는책도읽을줄알고,가나다라마바사로시작하는글도쓸줄안다.장례식장에온사람들을피해발음연습을하던지금이는‘커피’‘우유’‘홍차’그리고‘입장’이라고써진이상한자판기를발견하고‘입장’버튼을꾸욱눌러자판기문속으로빨려들어가그곳에서열살적이순가를만난다.

일천구백오십구년에서일천구백팔십오년이되기까지
‘이가없으면잇몸으로먹는거’

일천구백오십구년,스무살이된이순가는피난민으로놀림을받던같은동네청년박도검과사랑에빠진다.부모님의완강한반대에부딪쳐결혼이어렵게되자박도검은말한마디제대로하지못한채미국으로이민을떠나고만다.미국에정착한박도검은출판일을하며한국에있는이순가를수소문한끝에순가가서른여덟의늦깎이신부가되었다는소식을듣고크게낙담한다.이후박도검은우연히한국입양아수경을만나새삶을결심하고자신의딸로입양하고가족을이룬다.세월이흘러수경은아들나성이를낳지만암으로일찍세상을떠나고박도검은손자나성을데리고한국으로돌아온다.

“어떠냐?그랜파의고향에온소감이.”
은테안경을쓴노인이벤치에앉은나성이를향해말했다.
“실은,음……낫베드.”
나성이는손가락으로캔뚜껑을빙빙돌렸다.-본문31쪽

운명적인만남
말이서툰두아이의우정

미국에서엄마를잃고할아버지와함께한국으로오게된여덟살나성이는낯선아파트단지와익숙하지않은한국말속에서외로움과두려움을느끼던중,공원자판기앞에서지금이와서툰한국말로서로인사를나눈다.아직우리말을또렷하게발음하지못하는지금이와한국말이서툰나성이는말은비록서툴지만서로간에따뜻한교감을쌓아간다.

대답할때쓰는‘네!’
되물을때쓰는‘네?’
수‘4’를나타날때쓰는‘네’명,‘네’개,‘네’사람
너대신쓰는‘네’가,‘네’게.

“모두‘네’야.”
지금이가손가락네개를나성이를향해펼치며말했다.
“와우!모두‘네’구나!”-본문40쪽

발음이제각각다른단어들이한국말로는하나로발음된다는사실에나성이는기뻐하며점점더지금이와가까워진다.서툰말로서로를이해하는두아이의대화는‘언어’라는주제에담긴작가의통찰을가장맑고아름답게보여주고있는대목이다.

그런데둘은서로의그네를밀어주다가놀라운사실을발견했다.
“그네에도‘네’가들어가네?”
“푸흐하하.그르네!”-본문41쪽

역사적인숨바꼭질
50년의시간끝에서다시만난이름

나성이지금이를집으로초대하고할아버지가쿠키를만드는동안함께숨바꼭질을하던중에지금이는화분속에서‘동’을발견한다.‘돌’과‘동’을정확히구분할줄아는지금이를눈여겨보던박도검이그걸어떻게알았는지물어보자지금이는“순가할머니가‘가알려주었다고대답한다.

“순가하머니?”
나성이가물었다.
“웅우리하모니!순가야,하고부루면…….”
“내순가가아니라이씨성을가진이가라요.”
칼할아버지는지금이가할말을가로챘다.-본문62쪽

지난오십년동안숨바꼭질처럼찾아다녔던‘이순가’가박도검앞에나타난순간이었다.

다음은없다
하나가빠져그자리에새로운하나가들어오는것

보석감정사된이순가는미국출장중박도검이‘칼’이라는새로운이름으로새땅위에새삶을시작한걸알고칼과,자신사이에다음은없음을직감하고더이상박도검을찾는일을포기하고한국행비행기에오른다.그리고그곳에서순가는뜻밖의인연을만난다.

“다음에더이야기해요,다음에또만나요,다음에봐요.”
한국에도착했을때두사람은‘다음약속’을정했다.그리고두사람의다음은……미래가되었다.이야기할걸로가즉한해가지나고서울외곽에서결혼식을올렸다.-본문97쪽

새로운이야기의시작
정확히말하는것보다중요한것은빨리환영해주는일

박도검과나성,지금이가족은다함께죽은순가를만나러간다.그곳에서지금이는비로소‘하모니’가아닌정확하게‘할머니’라고말하게된다.이변화를지금이부모는순가할머니의선물이라며감격해한다.이제남겨진건다음세대의몫,지금이와나성은늘그래왔듯이함께뛰어놀다아파트단지안나무에걸린빨강풍선을보고발을멈춘다.

‘넌어쩌다거기까지올라갔니?’
지금이가생각했다.
“어쩌다거기까지간거야풍서나!”
나성이도안타까운듯외쳤다.지금이는후득후득웃음이왔다.나성이와마음이또통했기때문이다.
-본문105쪽

바로그때풍선의주인이라는아이가나타나지금이와나성이에게자신은여덟살이고이름은‘등정민’이라고소개한다.

‘등등등으로시작하는말은…….’
지금이머릿속에서단어의불이켜졌다.
“내이름신기하지?나랑우리가족은중국에서왔거든!”
“등장을축하해정민아!”
지금이가외쳤다.-본문107쪽

지금이와나성의환영에등정민은‘까만밤에켠불처럼호롱호롱흥미로운이야기’를들려주었다.서로다른언어,다른땅,다른이야기를가진세아이의이야기가시작된것이다.

하나보다는둘,둘보다는셋,셋이모이면커지는이야기.각자남다르게살아온여덟살들이나무아래옹기종기붙어앉아지금막새로운이야기를시작했다.-본문109쪽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