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바다

사월의 바다

$14.00
Description
“부모 형제에게 총부리를 대지 마라.”

4.19혁명의 시작점이 되었던 1960년 3월 마산 민주화 운동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한 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담아 낸 감동의 서사가 펼쳐진다.
마루비 어린이문학 27번째 작품으로 최은영 작가의 『사월의 바다』가 출간되었다. 최근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을 경험하면서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위해 그동안 우리나라가 쌓아온 ‘민주주의’에 대
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를 위해 여러 번의 사건들이 있었고, 그때마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뒤따랐다. 『사월의 바다』는 1960년 부정선거에 대항하며 민주주의를 요구했던 4.19혁명 당시 시민들과 함께 거침없이 나섰던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담겨진 사진에 영감을 얻어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3.15 마산 민주화 운동으로까지 이야기를 확장함으로써 민주화가 전국으로 번져가는 과정을 한 편의 동화로 완성해 냈다.
저자

최은영

방송작가로활동하며어린이프로그램을만들다동화의매력에빠졌습니다.2006년푸른문학상과황금펜아동문학상을받으며등단했습니다.《살아나면살아난다》로우리교육어린이책작가상을,《절대딱지》로열린아동문학상을받았습니다.쓴책으로《일주일회장》,《일주일왕따》,《일주일스타》,《해동인간》,《어쩌면우주떠돌이》,《미래로가는엘리베이터》,《용돈이쏟아지는펑펑카드》,《빵클럽》,《내몸이어때서》등여러권의동화와《소여동의빛》,《1분》등청소년소설이있습니다.

목차

1.할머니는이상해/7
2.백호의얼굴/19
3.내꿈은선장/31
4.백호는누나편/45
5.투표소는난장판/58
6.총성이울리다/70
7.백호가사라졌다/86
8.고작열두살인데/99
9.그날,뒷이야기/113
10.사월,백호의바다/128
작가의말/140

출판사 서평

1960년에멈춰진할머니의기억

전교어린이회부회장에출마한수지는친구들과함께집에서선거운동을준비중이다.때마침나라에서도국회의원을뽑고있었고그러느라집밖에서는연신후보들의유세차량에서들려오는구호소리가넘쳐난다.하지만열심히하겠다는구호소리만들릴뿐무엇을열심히하겠다는공약은온데간데없다.

“도대체뭘열심히하겠다는걸까?”
수지가중얼거렸다.
“공약이뭔지하나라도제대로알려줘야하는것아니야?”
서윤도말을붙였다.하린은고개를끄덕이며두손으로귀를막았다.-본문12쪽

수지는다시분위기를다잡고선거운동연습을시작하지만갑자기병원에가셨던할머니가들이닥쳐다짜고짜화를내며수지와친구들이애써만들어놓은선거때사용할손피켓을구기며달려드신다.영문도모르는수지는그런할머니가원망스럽다.

“할머니가왜저러시는지궁금해?”
이모할머니가물었다.
“이유가있는거예요?”
수지가씩씩거리며이모할머니를보았다.이모할머니가길게한숨을내쉬었다.-본문17쪽

집안의희망,백호

1960년열다섯살이던수지의할머니,백금은바다가훤히보이는마산에서살았다.백금이다니던중학교에선학생들을집권당의자유당선거유세장에동원하거나그반대당인자유당후보의선거를방해하는행사에나가게했다.모범생이면서공부를좋아하던백금은그런학교의지시에불만이많았지만지시에따르지않으면벌이주어져참을수밖에없었다.백금은이처럼학교에서학생들한테무리한요구를하거나잘못한일이있을때마다학생들입장을알려야한다는마음으로학생회선거에출마한다.

“공약은또뭐야?”
백금의입에서는연신낯선단어들만나왔다.
“우리학교학생들을위해서어떤일을할건지,미리약속하는거야.우리학교학생들은그약속을보고,자기가마음에드는약속을하는사람에게투표를하는거지.”
“우와,멋지다!”
백호가엄지손가락을번쩍들었다.-본문48쪽

백금의아버지는집안의장남인백호에게거는기대가더컸다.그래서백호가공부를잘해서서울에있는대학에가기를원하셨다.하지만정작백호는자신보다누나백금이훌륭한사람이되어야한다고생각하면서누나가하는일은뭐든믿고따랐다.누나가학교부회장선거에나가는것도아버지가모르게하기위해누나대신선거공약에사용할먹물과종이를사가기로약속한다.대통령선거가있던날백호는학교를마치고바로화방이있는마산시청쪽으로가던중거리에쏟아져나온부정선거를반대하는시민들속에휩쓸리게된다.

“부정선거더는두고볼수없습니다!”
쨍한소리가사람들사이에서솟구쳤다.
“민주당은오늘의선거를거부합니다!”
“선거의기본은비밀투표입니다.그런데몇번을찍었는지세명씩,다섯명씩조를짜서서로확인을한다는건말이되지않습니다!”-본문65쪽

많은사람들이목소리를높이며모여들고그러자몽둥이를든반공청년단이라는사람들이몰려와시민들을때리고위협한다.여기저기서사람들이쓰러지고싸우고순식간에투표소는난장판이되고만다.정신없는와중에도백호는누나와약속한종이와먹물을사기위해애를써보지만어린초등학생의몸으로는밀려오는인파를헤치고가기에는힘들기만하다.


총성이울리다

학교에남아마지막으로선거공약을점검중이던백금은대통령선거가중단되었다는소식에친구들과함께마산시청으로몰려가는데바로그순간자기대신화방에가고있을백호가떠오른다.

“백호!”
백금이머릿속에전선하나가뚝끊어지는느낌이들었다.
“이따큰종이랑먹물사다가영주누나네갖다놓기!”
등굣길에백호는다짐하듯백금에게말했다.그렇다면지금백호는마산시청앞에있을거였다.백호는내뱉은말은꼭지키는아이였다.
“우리도가보자!”
백호때문이아니더라도백금은시청앞에가야할것같았다.-본문73쪽

백금이도착했을땐,화방의문은이미굳게닫힌채였고그곳역시몰려나온사람들로인해몸을가누기조차힘들었다.처음엔중학생과고등학생이대부분이었던시위는점점더시민들이가세하면서백호를찾는건점점더어려워진다.백금은그저백호가무사히집으로돌아갔기만을바라며시위에동참한다.

“부정선거를즉각중단시키세요.민주투표를실시하게해주세요!”
사람들의소리가왕왕거렸다.하지만경찰의반응은들리지않았다.
“길을비켜라!”
“우리를막지말아라!”
사람들이목청을높였다.그때였다.
탕!탕!탕!
총성이울렸다.-본문84쪽

백호는그날끝내집으로돌아오지못했다.백호가발견된건마산도립병원.온몸이멍으로뒤덮인채백호는핏빛으로물든하얀천에싸여죽어가고있었다.

“총을맞다니!이제고작열두살인데누가얘한테총을쏘노?”
아버지가성난소리로물었다.고등학생은고개를푹숙였다.고등학생의옷과손도피로범벅이었다.
“백호야!”
백금이백호의어깨를잡았다.백호가한쪽눈을갸름하게떴다.
“누……미안…….”
백호는말을잇지못했다.-본문104쪽


달라지지않은세상,또다시일어난국민들

열두살아이가경찰에쏜총에숨을거두었지만세상은달라진게없었다.선거는자유당의승리로끝났고아무일도없었다는듯팔십이훌쩍넘은할아버지는다시대통령이되었다.부정선거를외친시민들을공산당으로몰았으며그날백호처럼사라져서끝내돌아오지않는아이도있었다.이에사람들은다시일어났다.

“잘못된건바로잡아야지!”
백금이나지막하게말했다.영주가덥석백금의손을잡았다.
“실종된학생도찾아야해!”
“선거가잘못되었다는걸알려야해!”
아이들의목청이한겹한겹쌓였다.-본문112쪽

사라졌다는아이는백호와마찬가지로경찰이쏜총에맞아참혹한시신으로마산중앙부두에서떠올랐다.아이의참혹한모습은마산을넘어신문기사를타고전국으로번졌고마침내서울에있는대학생들이거리로뛰쳐나오게만들었다.그러자정부는또다시경찰을시켜학생들에게마구총을쐈고수많은사람이다치거나죽었다.시위는점점확산되었고어린아이에서부터노인에이르기까지전국민들이거리로뛰쳐나왔다.나라에선계엄령을내려저지에나섰지만국민들은이에굴복하지않고대통령하야를외쳤다.그로부터일주일이되던날마침내대통령은스스로자리에서물러났다.4.19혁명은이렇게국민모두의힘으로얻어낸승리의결과였다.


다시돌아온사월,그리고우리가사는세상

수많은사람들의희생에도불구하고세상은그후로도혼란을거듭하더니부정선거를몰아내기위해그렇게많은희생을치러냈음에도불구하고선거도거치지않은채로갑자기군인이군부대를이끌고나타나자신이나랏일을하겠다고나섰다.

“그군인아저씨는국민들이뽑은거야?”
순금이다시물었다.순금도작년에있었던부정선거를똑똑히기억하고있었다.백금은고개를저었다.
“그런데군인아저씨가그냥대통령을해도돼?”
순금의질문은야무졌다.꼭백호를보는것만같았다.백금은가슴이답답했다.-본문137쪽

그럴수록백금은다짐했다.나랏일을하는사람들이일을제대로하는지계속관심을가져야한다고.못하면잘하라고혼을내주리라고.그것이바로백호같은희생자가또다시이세상에생기지않게하는일이라고.만일그렇지않다면백호에게도또여러희생자에게도너무미안할거라고.백금은너울거리는사월의바다를바라보며주먹을불끈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