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기 베인

셔기 베인

$17.93
Description
2020 부커상 수상, 전미도서상 최종후보, 브리티시 북어워드 올해의 책과 올해의 데뷔작.
2020년 영미 문학계를 평정한 이 데뷔작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암울한 시기였던 1980년대에 아버지의 외도와 어머니의 알코올중독으로 인해 한 가정이 파괴되는 과정과, 그 처참함 속에서도 빛나는 어머니와 아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생생하게 그렸다. 보수주의이자 반노동조합주의였던 마거릿 대처의 정책 아래 철공소, 광업소, 조선소가 문을 닫으며 불황과 절망에 빠진 공업 도시 글래스고. 자신의 우상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빼닮은 아름답고 자존심 강한 여인 애그니스 베인은 비루한 현실이 그녀에게 건네준 것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지만, 가학적이고 이기적인 바람둥이 남편이 그녀를 떠나며 외진 탄광촌에 아이 셋과 버려진다. 애그니스는 상실감과 외로움을 잊기 위해 점차 술에 의존하며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일삼고, 그녀의 곁을 지키던 아이들도 끝내 자신의 삶을 구하기 위해 한 명씩 떠나간다. 한편 다른 소년들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잘못되었다’는 낙인이 찍힌 막내 셔기는 자신이 노력하면 어머니를 술의 손아귀에서 구할 수 있으며 자신 역시 정상적인 소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데…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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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더글러스스튜어트

스코틀랜드글래스고에서태어나고자랐다.영국왕립예술대학을졸업한뒤뉴욕시로이주해패션디자이너로서커리어를시작했다.캘빈클라인,랄프로렌,바나나리퍼블릭등브랜드에서20년가까이일했다.첫소설『셔기베인』으로2020년부커상을수상했다.

목차

1992사우스사이드
1981사이트힐
1982핏헤드
1989이스트엔드
1992사우스사이드

출판사 서평

알코올중독에잃은어머니에게바치는소설,
소외당한사람들에게목소리를주며역사에서잊힌한시대와장소를기념하다
저자더글러스스튜어트가패션디자이너로일하며틈틈이집필해십년만에완성한이데뷔작은서른곳이넘는출판사의문을두드린뒤에야끝내출간되었다.하지만일단출간되고서는평론계와독자들의호평을받았고,나아가영미문학최고의영예라고불리는부커상을거머쥐며명실상부2020년도최고의화제작이되었음은물론“고전의반열에오를소설”로인정받았다.
『셔기베인』은자전적소설이아니며모든내용이허구이지만저자더글러스스튜어트의경험에많은부분을기반한다.실제로글래스고의노동계급가정에서태어난스튜어트는그가어렸을때부터알코올중독에시달린어머니를보살피며자랐고,열여섯살에끝내알코올중독관련질병으로어머니를잃었다.어린시절스튜어트는어머니가술을마시지않게하기위한방책으로어머니의이야기를들어주며그녀의이야기를글로쓰겠다고말하곤했다고하는데,그는『셔기베인』을집필함으로써어머니와의약속을지켰을뿐만아니라그가속했던,고달픈시대에희생당하고역사에서잊힌80년대글래스고의노동계급사람들에게목소리를주었다.
1980년대는글래스고의역사에서암울한시기였다.현대화와탈공업화라는명목아래제조업을폐쇄하고노동조합을가혹하게짓밟았으며저소득층을위한복지를대폭감소한마거릿대처의정책아래공업도시글래스고는엄청난타격을받았다.실업률이25퍼센트를넘었으며새로운일자리가생길거라는희망조차만무하고,정부로부터버림받았다는소외감이만연한도시에서는알코올/마약중독과범죄가급증했다.가족대대로제조업에종사했던노동계층은현재와미래를하루아침에잃어버리고보잘것없는실업수당에생계를의존해야하는한편,“게을러서가난하다”라는억울한편견까지안고살아야했다.

“아버지의직업을약속받았던공영주택출신젊은이들의미래가깡그리사라졌다.남자들은그들의남성성자체를잃고있었다.”

잿빛도시에서무지갯빛삶을꿈꾼여자,애그니스
무모한희망일지라도희망이필요하기에

이렇게암담한사회적분위기와고달픈현실속에서맞서싸울투지마저잃어버리고“불평하지마라.더힘들수도있다.”라는태도를내재화한주변사람들과달리,『셔기베인』의헤로인애그니스베인은사랑과모험,그리고세상이자신에게허락한것보다더나은삶을꿈꾼다.

“기어이넌더많이바라야만했지.”
“그럼왜안되는데?”

구불구불하게세팅한머리,화려한화장,하얗게빛나는의치,밍크코트와하이힐.애그니스는자신이태어나고자란글래스고억양대신영국표준악센트로말하고,“자기외모에자부심을품는데돈이드는것도아니다”라며아이들에게어떤상황에서도늘단정한모습을보이고예의를지키는것에대한중요성을강조한다.더가치있는삶을살고자애그니스는사랑을느끼지못한첫남편을떠나택시운전사셕과새로운삶을시작하지만,가학적이고이기적인남자셕은애그니스를자신의욕심을채우는수단으로만사용할뿐,곧그녀의친구들을포함한많은여자들과외도를저지른다.독자가처음만났을때애그니스는뜻대로풀리지않은인생에실망하고노골적으로바람을피우는남편과의결혼생활에괴로워하면서도다시새로시작할수있다는희망을끝까지붙들고있다.

“우리는단지새출발이필요한거야.전부다좋아질거라고셕이말했어.”

누구보다삶에열정적이며사랑에대한환상에빠져위험한선택을하는애그니스는고전속의보바리부인혹은안나까레니나를연상시키며,번번이좌절을마주하고알코올중독의수렁에빠져서도새로거듭나길꿈꾸는그녀의슬프고무모하면서도용감한희망은끝내셔기를통해이루어진다.

타인에의한정체성의파괴와,
우리를우리로살게해주는사랑의힘

셕이애그니스와세아이를버리고간탄광촌은지역경제의젖줄이었던탄광이문을닫으면서주민대부분이일자리를잃고실업수당에의존해서살아가는곳이다.하나뿐인기차역마저폐쇄된후에는“하루에세차례지나가며어디를가든한시간이상걸리는”버스하나만외로이순회하는이곳은세상으로부터철저히고립되어있다.
애그니스의화려한겉모습과표준어말씨,그리고가난에시달리면서도끝까지자존심을지키는당당한태도는이웃들의적대감을사고,남편에게버림받아홀로살면서알코올중독이라는약점까지안고있는그녀는남자들의쉬운표적이된다.한편셔기는“소년답지”않은말투와몸가짐,말쑥한차림새때문에고작여섯살때부터주변사람들로부터“옳지않다”라는낙인이찍히고,자신의성정체성을깨닫기도전에“호모”라고불리며학교폭력과조롱에시달린다.
남자다움을숭배하고“다른것”은“잘못되었다”고인식하는사회에서셔기와애그니스는겪는폭력은비단신체적,성적폭력만이아니라그들의정체성자체를부정하고스스로에대한수치심을주입하는정신적인폭력이다.세상으로부터소외당한두사람은서로의지하며살아가는데,자신이잘하면어머니가나을수있다고믿으며보살피는셔기의헌신적인사랑은제삼자에게는그끝이너무나도뻔하기에처절하게아프지만어두운현실을헤쳐나갈수있게해주는희망의불씨이기도하다.또한,아들이다른소년들과다르다는것을이해하고그가자신답게살수있도록용기를주려는애그니스의사랑은끝에가서셔기가자신의정체성을받아들이고살아갈수있게해주는원동력이된다.

악한사람은없다.악한시대가있을뿐이다.

뉴욕타임스의리뷰어는“더글러스스튜어트는괴물같은행동을많이보여주지만그의소설에괴물은없다.상처가있을뿐이다.”라고했다.『셔기베인』에담겨있는스튜어트의시선은대처리즘아래깔려있는이념과첨예하게대조된다.범죄,중독,가난을순전히개인의잘못과결함에서비롯된사회악으로치부한대처와반대로스튜어트는그런파괴적인행동을낳은환경적.시대적요인을고려해달라고독자들에게말하는듯하다.스튜어트는심지어셔기와애그니스를괴롭히는인물들에게도입체적인인간성을부여하고,인간의추한이면을미화없이폭로하면서도그어둠을뚫고나오는인간미를함께전달한다.

『셔기베인』속의페미니즘
『셔기베인』에서돋보이는것중하나는여성의존재감이다.이소설에서대부분남성이파괴적인존재로나타난다면여성은끈질긴생존력과강철같은의지,가족에대한보호본능과사랑으로표현된다.『셔기베인』의세계는여자들의세계다.붕괴되고있는사회에서공동체와가정의주춧돌역할을하는여성들은“적당한일자리가부족하여소파에서썩고있는”남자들을대신하여가족의생계를책임지고때론가스미터기,전기미터기를따서생활비를마련하며,도둑질을해서라도크리스마스저녁을차리는둥억척스럽게자신의가정을지켜나간다.

“얘한테이걸사주고,쟤한테저걸사주면,본인은무엇을포기할수있을까?어머니들의산수였다.”

또한스튜어트는애그니스가셔기의어머니이기이전에한여자라는것을,그녀가단순히알코올중독에빠져아이들을방치하는나쁜어머니가아니라,그녀의인생을자신의잣대에맞추려는남자들과그녀를성적인목적으로이용하려는남자들,그리고가부장적사회적제재와고립속에서자신의질병과힘겹게투쟁한여성이라는것을강조하였다.

이것은무엇보다,사랑에관한이야기다

『셔기베인』을거절했던다수의출판사는이이야기가독자들의큰관심을끌지못할거라고예상했다고하는데,80년대글래스고라는,많은사람들에게낯선배경에서알코올중독과가난,폭력과소외등어두운주제를다룬이야기가출판사들의예상을뒤엎고세계곳곳에서공감을자아낼수있던이유는무엇일까?
그것은아마도때론고통스러울정도로참담한이야기속에서점점더밝게빛을발하는사랑과희망의메시지때문일것이다.그의인생에서태양이자블랙홀인어머니의굴레에서끝내벗어나야만하는셔기의절망적이지만아름다운사랑과,냉정한세상과내면의악마에맞서싸운애그니스의용감한투쟁은모든명작이그러하듯시대와장소를뛰어넘는공감과울림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