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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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미국 석유 기업 펙스턴의 무책임한 유전 개발로 황폐해진 아프리카 마을 코사와. 오염된 공기와 물 탓에 아이들이 죽어나가지만, 기업은 책임을 회피하고 독재자가 이끄는 부패한 정부는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벼랑 끝에 몰린 주민들은 마침내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고 석유 기업이 보낸 대표단을 포로로 붙잡는다. 그러나 그중 한 명이 감금되어 있는 중에 사망하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혼돈에 빠져들고, 금세 끝나리라 믿었던 투쟁은 희망과 절망을 번갈아 가져오며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진다. 한편, 펙스턴에 복수를 다짐하며 자란 영민한 소녀 툴라는 미국에서 지식을 쌓아 자신의 나라에 혁명의 불씨를 일으키고자 하는데…

저자

임볼로음붸

카메룬의림베에서1981년에태어났다.1998년에미국럿거스대학교로유학을와서비즈니스를공부했고,졸업후에콜럼비아대학원으로진학했다.석사학위수료후에미디어회사의마케팅분야에서일했지만세계금융위기당시에실직했다.그시기,뉴욕을걸으며목격한아프리카이민자들의삶과고초를바탕으로데뷔작『꿈꾸는자들을보라BeholdtheDreamers』를집필했고,이작품으로펜포크너상을수상했다.

그의두번째작품인『우리가얼마나아름다웠는지』는가상의아프리카마을인코사와를배경으로,미국석유회사의탐욕때문에피폐해지는땅과자신들의삶을지켜내기위해싸우는주민들을그리고있다.이작품은2021년<뉴욕타임스>와<피플>지올해최고의책10선에선정되었으며,평론가는물론수많은독자들의찬사를받았다.현재뉴욕시에서거주하며집필활동을하고있다.

출판사 서평

소설이라는허구의세계에현재가장시급한문제의진실을담다

『우리가얼마나아름다웠는지』에담긴이야기는낯설지않다.불과몇년전에미국석유기업셸은수십년에걸쳐기름유출로오염시킨나이지리아의마을에배상금을지급하기로했다.파괴당한마을주민들의피나는노력과끈기로일구어낸성과이지만,그어떤배상금도주민들이잃어버린삶과거주불가능할정도로오염된터전을되돌려줄수는없을것이다.비단석유뿐아니라커피,초콜릿,아보카도등우리가아무생각없이즐기는소비품의출처에부당하게착취당하는타인의땀과피와눈물이배어있다는것은이제공공연히알려진사실이다.식민지시대로거슬러올라가는,아프리카대륙에서일어나는착취와탄압은자본주의와이윤우선주의아래새로운형태의주종관계로계속되고있는것이다.그러나저자는끝없는소비욕구와무책임한개발의폐해를비단아프리카대륙에국한시키지않았다.미국에서공부하는동안여러시위에참여하며불의에저항하는툴라를통해저자는선진국을포함한세계곳곳에서수많은사람들이같은이유로고통받고있으며,이로인해발생하는궁극적인환경파괴와인간존엄의상실에대한대가는결국우리모두가치르게될것임을역설한다.

다양한인물의입을통해들려주는대서사

저자는이야기를주인공툴라와그의가족,그리고그리스연극의코러스처럼공동의목소리로이야기를서술하는마을어린이들의입을통해전개하는방식을택해코사와의투쟁을다각도에서보여준다.이렇게독특한서술법은성별과나이에따라달라지는시각이퀼트조각처럼어우러져사건을입체적으로전달할뿐만아니라,이들이겪고있는상황이개인이아닌공동체의문제임을효과적으로보여준다.

아프리카문학의새로운목소리

저자임볼로음붸는뉴욕에서거주하며영어로글을쓰지만,그의소설은최근들어조명을받고있는아프리카문학에뿌리를둔다.카메룬출신인그는영문학에서여태껏‘지배자’의시선에서쓰인아프리카의이야기를‘피지배자’의시선에서새롭게구성한다.‘모든것이산산이부서지다’의저자치누아아체베가조지프콘래드를비판하며말했듯이서구문학에서는,심지어반인종주의적이라고해석되었던문학에서조차아프리카인들은미개하고위험하거나어린아이처럼순수한일차원적인존재로구현되었다.이에대한저항으로음붸는코사와주민들을무력하고순수하기만한피해자가아니라그들을억압하는자들과마찬가지로욕망과이기심을지닌입체적인인물임을드러내고,서구지배자들이‘문명’과‘기독교’의전파라는이름으로파괴한아프리카의풍습과종교를이야기에접목시킴으로써유럽인들의침략이전에아프리카에유구한역사와문화가존재했음을알린다.

추천사

『우리가얼마나아름다웠는지』는현재가장시급한문제의정곡을찌른다.위대한현대판우화의힘과깊이를지닌이소설에서임볼로음붸는우리시대의진정한히로인을선사한다.-시그리드누네즈

무관심한세상에서자신들의가치를지켜내려는사람들의투쟁을생생하고감동적으로그렸다.격정적이고시기적절한이작품은애도하고싶은슬픔을자아내는동시에맞서싸우고싶은분노를불러일으킨다.-커커스리뷰

이토록강렬한소설이존재하는한,투쟁은끝나지않는다.-USA투데이

책속에서

우리는한낱어린아이였지만죽음에는어떤논리나순서도없음을일찌감치깨달았다.
---p.20

코사와의맑은강물에서자유롭게헤엄치던부모님의어린시절이야기를듣지못했다면,때때로마을을시꺼멓게뒤덮고눈물과콧물을자아내는연기가다른곳의어린이들에게는일상이아니라는사실을나와내친구들이어찌알수있었을까.
---p.46

미국에는그소장처럼명랑한사람들이가득한지궁금해했다.이해하기가어려웠다.우리가자기들때문에죽고있는데그들은어떻게행복할수있을까?왜펙스턴에있는친구들에게우리를그만죽이라고말하지않을까?우리가얼마나고통받고있는지설마모르는걸까?
---p.101

그들은펙스턴의거짓말을믿었다.아주오랜시간우리부모님들도믿었다.꾹참고기다리면‘경제성장’이라는것이찾아올거라고,가장살이오른돼지를잡아대접할귀한손님처럼우리마을에찾아올것이고,그럼코사와주민모두우자베키가끝내손에넣은벽돌집같은곳에서살게될거라고믿었다.
---p.103

어머니들은아무말없이모든것을이야기하는법이다.
---p.111

부모가되고서야우리역시세상을뒤덮은추악을씻어내려다가외려자식들을다치게할수있다는사실을깨달았다.
---p.172

당신들은혼자살수있어,남자들은말한다.여자니까.여자들은참고견디도록설계되어있으니까.
---p.200

성인식은단지남성의길로들어서는어귀에도달한것을기념하는것뿐이며,자신의혈관에표범의피가흐르고있음을세상에거듭증명해야한다고.그렇지않으면그들은영원히소년에머무르는것이다.
---p.375

툴라는태양처럼의연하다.제아무리구름이짙고어두워도그것을헤치고나와찬란한빛을뿜을수있다고자신했다.
---p.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