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포 매거진(POPOPO Magazine)(2023 No 8)

포포포 매거진(POPOPO Magazine)(2023 No 8)

$19.86
Description
마음이 하는 일
무한한 책임과 유한한 시간 사이에서 자주 기우뚱거립니다. 내 삶에 균형점은 존재하는가. 자체 검열에 발목이 잡혀 짧은 오프닝을 쓰는 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이의 스케줄에 맞춰 분절된 시간을 쪼개 어디서든 노트북을 펼칩니다. 준비 체조 없이 바로 풍덩 입수해 빠져나오기를 반복하면서 호흡을 다잡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극강의 몰입으로 쌓여만가는 일의 리듬을 쪼갭니다. 유리창 너머로 반사된 석양이 뿌리는 빛의 파편은 곧 아이 하원 시간이라는 알람이 되었습니다. 종일 모니터 앞에서 소진한 집중력의 페달에 박차를 가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의 손을 잡고 동네 한 바퀴를 걷는 시간을 기다리면서요. 산책을 외치는 아이와 볼이 터져라 민들레 홀씨를 불다 깔깔 웃음을 흩날리며 일상의 균형을 감각합니다. 해가 사라지고 푸르스름한 잔상이 지속되는 이 시간의 경계를 '이내'라 부릅니다. 한낮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 하늘의 채도가 옅게 퍼져나가는 그 시간을 지렛대 삼아 오늘의 균형을 맞춰 갑니다.

이번 호에서는 경계를 넘나들며 삶과 일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했습니다. 단시간에 자산을 획득해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에 모두가 눈을 번뜩이는 시대입니다. 누군가의 성공 요령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단시간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굉장히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로또가 당첨되거나 건물주가 되면 마침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처럼요. 반대로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이 즐겁다면, 인생의 목표가 하루라도 더 일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기울어진 삶에 대안을 끼워 넣는 게 아니라 나에게 맞는 삶의 방향과 속도를 찾아가는 것으로 생각을 전환한다면? 제약과 한계에 선을 긋기 보다 호기심을 잃지 않고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것으로 중심을 옮긴다면? 타인의 성공방정식보다는 나에게 최적화된 질문이 어울리지 않을까요? 비슷해 보여도 똑같은 사람은 없는 것처럼, 한 사람의 인생은 매일의 선택이 켜켜이 쌓여 형태를 빚는 고유한 영역이니까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결핍을 연료 삼아 성실히 그 길을 걸어 나간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말로는 우주도 만들 수 있지만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드무니까요. 작열하는 태양과 폭풍우 치는 밤이 반복되는 삶을 항해하다 보면 중심을 다잡아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누구나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콘텐츠를 선보이는 시대에 굳이 종이잡지라는 어려운 길을 택한 이유를 돌아봅니다. 지면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쌓아 온 내공과 무수한 시간이 서로의 리듬을 맞춰가는 공간입니다. 단어를 꿰어 문장으로 수놓고 글에 담지 못한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구현합니다. 사진, 일러스트, 번역, 인쇄 등 각자의 영역에서 호흡을 맞추며 함께 완성해 나갑니다. 매 순간 당면하는 모든 한계와 제약이 우리가 함께 만드는 결과물의 순도를 높입니다. 그 마음이 모여 이번호도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모든 건 마음이 하는 일이란 걸 배웁니다. 그러니 우리는 모든 지킬 만한 것중에 가장 힘써 마음을 돌봐야 합니다. 생동하는 모든 것이 시작되는 지점이니까요. 균형을 생각할 때 덜 흔들리기보다 요동치는 일상의 역동을 마음껏 감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향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요.
저자

포포포 편집부

ㆍ 어린 시절 하루의 시작은 ‘뽀뽀뽀’로 열었습니다. 양치하는 법, 친구들과 잘 지내는 법.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삶의 레퍼런스는 필요합니다. 포포포는 ‘내 안의 잠재력’이라는 키워드로 당신의 서사를 발굴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ㆍ 엄마의 잠재력을 주목하는 〈포포포 매거진〉을 시작으로 결혼이주여성의 에세이 그림책 〈letters to library〉, 인터뷰집 〈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 등 세상이 부여한 어떤 역할보다 개인이 가진 고유성과 주체성을 조명합니다.

목차

〔포포포 매거진(POPOPO Magazine)(2023 No 8) 목차〕

Section 1. Without Boundaries

[Interview] 감각의 크레마가 사라지기 전에_롱블랙 부대표 김종원
[Interview] 나만의 기록법을 가진 갓생천재_‘무빙워터’ 이동수
[Interview] 매주 일요일, 옆집 아빠가 보내는 뉴스레터_썬데이파더스클럽 강혁진
[Photo Essay] 세상의 모든 책은 저마다의 이유로 존재한다_Nu Thanks 원영재
[Feature] 가을의 마지막 음영_스누트 교장 이충걸
[Essay] 오늘의 파도_오수영

Section 2. Between cracks and balance
[Interview] 안희경 작가의 한결같은 나다움을 유지하는 방법_TakeRoot 안미정
[Essay] 가족의 재구성_강민영
[Essay] 50년 차 이발사, 하루의 행복_클로저 김문숙
[Feature] 평행궤도_그로잉맘 이혜린
[Essay] 맘춘기(mom 春期), 좋은 엄마만 되고 싶진 않습니다_ SBS 박수진
[Essay] 기운 마음의 닻이 되어 준 아들_매거진 B 김나래
[Interview] 디지털 키드냅핑. 내 아이는 안전한가요?_세이브더칠드런

Section 3. Discover your hidden potential
[Behind Scene] #퇴근드로잉_서수연 작가의 영감을 주는 일상 속으로
[Feature] Balance 균형_돌고래 출판사 대표, 편집장 김희진
[Feature] Care giver 돌보는 사람_채널 예스 편집장 엄지혜
[Be our guest] 취미는 아이_김보배
[Be our guest] 공통 분모가 하나도 없는 남자와 결혼했다_이윤승
[Be our guest] 우간다, 다시 그곳으로_김소현
[Feature] Dear. my sister_정유미
[Feature] 이탈리아 시장을 뚫는 모험_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