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듯 먼 길

가까운 듯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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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상사 끝자락에 시인이 서 있다
≪가까운 듯 먼 길≫은 ≪길 안에서 길을 묻다≫에 이어지는 최경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집은 4부로 구성되었고, 70여 편의 시를 담고 있다. 최경숙 시인의 시는 일상 속에서 겪게 되는 이런저런 세속적 느낌을 맑고 투명한 문장으로 구성한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동시에 문단적 시류에 오염되지 않은 자기만의 언어를 세공하고 있다는 문학적 자부심도 도드라진다. 시집을 펼치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감 속으로 스며들 수 있으며, 최경숙만의 깔끔한 언어와 시적 리듬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최경숙

강릉출생
≪문학세계≫신인작품상당선(2014년도)
한국문인협회회원
시집:≪길안에서길을묻다≫

목차

초원

제1부꿈길

나에게시는
꿈길
어떤날
가을과비올레따의아리아-베르디〈라트라비아타〉
그랬으면좋겠다
생각의모양
그래도그리운것들
시가뭐라고
나여기있다고
어떤기억하나
열차안에서
가까운듯먼길

제2부남몰래흐르는눈물

무늬만시
사랑의묘약-도니체티남몰래흐르는눈물
나는그냥나이기를
봄으로가는길
쓸쓸한그것
언제나그랬듯이
작은음악회에서
홀로고단하다
순천만에서
환타시아
울게하소서-헨델의오페라리날도
며느리생각
참다행이다
아름다운동행-어느노부부의이야기
세상이환해졌다
낯선마음을들여다보며
마음의빛
첫눈

제3부어머니가신곳

내년에도이옷을
어머니의먼길
길떠나는어머니
지는해처럼
법왕사가는길
어머니마음
어머니그리워잠못이루고
그리움익어가다
어머니와함께하는봄
어머니생각
나,이제어떡하나
오늘은
꿈속에서스치듯
눈에서멀어진어머니

제4부내게로돌아오는길

여름의끝
길떠나는가족-이중섭의그림

가장낮은자리에서
벌레먹은자두
나무들의생각은
친구는부재중-영숙친구
바람의노래소리
사라진놀이터
새가족을맞이하며
꽃잎내리는정원에서
물속의조약돌
동행
저녁식탁
7월의들판
시루봉가는길
봄이오는길목에서
연꽃사랑
강물처럼바람처럼
길을가다가

[해설]가까운듯먼길_박세현(빗소리듣기모임준회원)

출판사 서평

최경숙시인은2014년문학세계신인작품상을수상하면서시작활동을시작했고,첫시집으로≪길안에서길을묻다≫가있다.그의시는아침에일어나창을열고새공기를마시는느낌으로온다.그리고커피한잔을들고멀리창밖의풍경을받아들이는시다.그러면서자연스럽게일어나는내면의조용한파동을언어에얹어본시다.최경숙의시는그런걸음으로독자에게다가선다.상처도있고,그리움도있고,회한도있고,쓸쓸함도있다.만남도있고헤어짐도들어있다.이모든세상사의끝자락에시인이서있다.불만족이없기에불만족이없는것도아니고,만족뿐이어서만족하는것도아니다.만족과불만족사이어디쯤에서시인은외로운존재로서있다.시인은‘자신도모르는순간에나는뭐야?’혹은‘나는지금어디있지?’와같은살아움직이는구어체속으로들어선다.‘마음위에다시/마음눕히는밤’은최경숙시의발화점이자정서적공간이다.마음위에다시마음눕힌다는발상은시인이꾸며낸상상이지만그것은시인의현실이기도하다.이시집에는순진하면서도순수하고,순수하면서도뜨거운그러나그열정을자기삶의땔감으로태워버린사람의담담함,아무렇지않음,아쉽지만아쉽지만않은중립적정서들이차분하게스며있다.투명한일상어를통해보편적인삶의복잡함을일거에정리해버린최경숙시의단순성은독자들에게깊은시적평온을전달한다.시장르가거의완전히,완전히거의무용해진시대에그런말처음듣는다는듯이시를써낸시인이있음을이시집은증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