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젠 포티에의 인터내셔널가 변주

외젠 포티에의 인터내셔널가 변주

$16.40
Description
표현의 자유를 갖는 대신 가난을 선택한 한 시인의 추억이 담긴 고백 시집
〈외젠 포티에의 인너내셔널가 변주〉는 시인 이상규 님(전 국립국어원장, 경북대 명예교수)의 여덟 번째 시집이다.
시인 이상규는 “음악성이 모두 사라지고 시적 보행도 사라진 설득하고 설명하려는 반시적 행위를 거침없이 벌이고 있다. 이게 지금의 나의 모습, 곧 ‘표현의 자유를 갖는 대신 가난을 선택한 사람, 시인’ 이상규의 모습이다”라고 마지막을 장식하며, 이 시대의 시인들에 이야기도 거침없이 드러낸다.
시인을 ‘똥 시(屎)’자 시인(屎人)으로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시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해서도 안 된다. 시인학교 3달 교육받고 자비 시집 한 권 묶어내면 문인입네, 모자 삐뚤게 쓰고 세상을 조롱하는 엉터리 시(屎)를 쓰는 시인이 가득 찬 죽은 사회는 똥바다이다, 예술이 똥바단가?
한 세기에 한 명이 나타날까 말까? 철학과 역사 그리고 인간의 가치를 고양하는 선지자의 탄생을 기대한다. 똥바다를 청정한 물이 고인 깊은 샘으로 만들어 외로운 돛배 타고 유유히 자유를 낚아 올리는 가난한 시인이 이 나라의 문단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 비통한 은유가 깊은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이끼 낀 샘에 하늘이 일렁거린다. 시인의 슬픔이 푸른 샘물 빛이다. 시인은 늦게 도착한 편지처럼 늘 쓸쓸한 모습으로 푸른 샘물처럼 맑은 물을 길어 올리는 은유의 노동자이다.”

또 시인은 AI가 지어내는 시가 인간이 지어내는 시보다 훌륭한 기이한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말을 한다.

“이젠 시를 기계가 음악성을 감성 라벨링으로 부착한 데이터를 구축한다. 숱한 시들을 딥 러닝을 한 기계가 괜찮은 음악을 배경으로 시를 낭송해주는 곧 읽는 문학에서 듣는 문학으로 시문학의 환경이 전환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시인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그렇다면 그만큼 사회가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는 사회로 변했는가? 아니다. 시인들이 어쩌면 더 이기적이고 사회에 대한 이념적 비판을 앞장서서 외치는 프로파겐다가 되고 있다. 참 고약한 시대, 시인이 그리고 시가 어떤 처신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시인의 고뇌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시집은 지금까지 시인이 말한 시론과는 사뭇 이탈된 표현의 자유를 갖는 대신 가난을 선택한 한 시인의 추억이 담긴, 고백을 담아낸 시집이다.
저자

이상규

경북영천출생.
1978년≪현대시학≫추천.
≪종이나발≫,≪13월의시≫등시집간행.
대한민국문화대상,황현문학대상수상.
한국문인협회회원.
대구문인협회부회장이사역임.
현대문예문학메카학술위원장.
전국립국어원장역임.
경북대학교명예교수.

목차

시인의말

01.IYOU
소복,꽃의미학/지난봄모란꽃의추억/순결/젊음/메꽃세브린느/제비꽃너/IYOU/산당화/잔잔한녹색물결바다/가을한복판에서서/가을/소쩍새가일으켜세운철쭉꽃/장례행렬/독도가떠있는바다는늘옳다/내안에소유하고있는야만과순결/추락하는청춘/겨울산길/길/해동무/대설주의보/암호를잃어버린장마/아!그리운오탁번/벽1/벽2

02.와인잔을바라보는시간
바다의노래는푸르다/겨울꽃집에서/썰물과밀물/와인잔을바라보는시간/여우를예찬한다/지금의사랑이사랑이다/낙화/넌이세상의모든인연들을/무당벌레/연어/낯선풍경/잠자리와바람

03.썰물과밀물
검은역사,파란역사/부재의존재/후여!오는봄내쫓으려나한전에달려간다/낡아가는세월/설야/겨울이지나면/부끄러운낯빛/마이산/외로운날/살아야지/저승에서전태일이가웃었다/한치앞이보이지않는다/봄이손에잡히듯/점과선/새벽항구에서/주문진

04.외젠포티에의인터네이셔널가변주
성산포바다/허공에별이쏟아져내려/섬/김선이농업샘/실존/수학여행기념촬영/일상/포개진시간/지하철/매일떠났다되돌아오는사랑/눈물/사마르칸트/선원리진외가/그리운어머니/한글/제주4.3평화공원에서/이육사/여진의피는더욱붉다고했다/이미닳아서인연이다해가고/외젠포티에의인터내셔널가변주/아름다움/산다는일/슬리퍼신고외출하고

05.이상규의≪외젠포티에의인터내셔널가변주≫시해석
표현의자유대신가난을선택한사람,시인

출판사 서평

이시집은존재의탐색바람이스치는자연과사람의살갗그리고사람과사람의관계와유대에관한성찰의울림이다.언어를통해직조해내는만물가운데지극히왜소한인간의지적오만을끊임없이세로로일어서려는파도로그리고그역동적에너지를가진바람,흔적없는바람을노래한시편이다.바람처럼스쳐지나가는살아있는존재들의몸짓을위하여독자들에게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