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여행은 노래여야 한다.
삶이 여행임을 노래한 시집
삶이 여행임을 노래한 시집
≪여행 그림자의 노래≫는 인도 여행에서 시작하였다. 삶이 유람인 것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라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정철의 ≪관동별곡≫에 잘 드러난다. 강원관찰사인 화자가 길게 계산하면 세 달 동안 관동팔경을 유람하고도 더 여행을 못해 갈등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여행자의 모습을 본다. 여행 그림자는 〈관동별곡의 신선 여행〉(30쪽)에서 이를 노래하면서 ‘자기를 잊은 여행자로 남을 일’을 꿈꾼다.
이 시집은 인도, 네팔, 몽골,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미국, 그리고 캐리비안 크루즈로 들린 멕시코, 벨리즈, 온두라스, 그랜드 케이맨, 자메이카, 바하마를 여행하면서 그날 그날 일기처럼 쓴 여행시이다.
여행지에서는 사람과 그 사람들이 만든 문화를 만난다. 여행은 그 속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과 함께 춤추다 돌아오는 일이다. 그들이 푸르면 푸른 대로 붉으면 붉은 대로 그 속에서 염색한 천처럼 물드는 일이다. 여행지에서 화자는 그들 속에 스며들어 그들이 피워내는 꽃에 공감한다.
삶은 여행이다. 여행 그림자는 여행을 하면서 삶을 본다. 아니 끝없이 삶을 보려한다. 시적 화자는 히바 유적 속에서 현재를 사는 사람들을 보며, 낙타를 타고 건조한 사막을 건너다 죽거나 집에 돌아와 보니 죽은 가족들에도 시선을 둔다. 여행 그림자는 여행 속에서 과거를 보면서 ‘지금, 여기’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 넋을 놓는다.
‘제1부 여행 그림자의 떠나는 길’은 시적 화자의 여행에 대한 소망이거나 사유이다. ‘제2부 신들의 재림’은 인도 여행 동안 보아온 신과 같은 인간들의 모습을 노래한다. ‘제3부 실크로드와 오아시스’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실크로드와 설산, 그리고 오아시스 도시들을 거닐던 순간들이다. ‘제4부 고산에 피는 꽃’에서는 중국과 몽골의 고산에 피는 꽃들을 묘사한다. ‘제5부 캐리비안 크루즈’는 캐리비안 해적들의 무대였던 중앙아메리카의 바다와 그 바닷가에 떠 있는 나라들에 대한 여행의 기록이며 미국 플로리다 반도의 일상이다.
여행 그림자를 따라가 보자. 먼저 〈고함을 질러보자〉(11쪽)의 마지막 행에서 시적 화자는 ‘나의 껍질을 터트려 갈기갈기 찢어야 한다’며 섬뜩한 언어를 내뱉는다. 〈여행 그림자의 떠나는 노래〉의 마지막 행 ‘껍데기를 다 버릴 때까지 걸으리’는 껍질을 벗으려는 화자의 다짐이다. 이는 〈배낭 속의 나〉(16쪽)의 ‘허기진 나그네여, 배낭을 더 큰 허기로 채워라’로 이어진다. 그 허기는 〈모두, 하나〉(42쪽)의 ‘삶도 하나다 순수’에서 삶을 순수로 채우고자 한다. 〈타지마할, 사랑은 비추는 것〉(46쪽)처럼 그 순수는 비춤으로 남는다. 종국에는 〈하나를 향한 카마슈트라〉(49쪽)에서처럼 ‘하나 되기 위해 그들은 사랑한다’. 〈핑계〉(24쪽)의 ‘이것저것 핑계 대다 어느 날 죽지’를 인식하면 〈흔들리며 걷기〉(27)의 ‘삶은 흔들리며 걷는 것’이 되고, 〈알라쿨 호수〉(79쪽)의 마지막 행 ‘두 눈으로 본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니다.’ 〈히바 유적 속 사람들〉(93쪽)에서 조상들의 유적인 ‘히바보다 사람이다. 히바가 닳아도’는 껍데기 벗은 여행지의 모습이다. 시적 화자는 히바에서 사람을 본다. 사람들의 행복을 본다. ‘그네들에 삶은 춤이다’(94쪽)는 ‘옵, 옵, 오빠는 강남스타일(97쪽)’로 이어진다. 여행 그림자는 〈오아시스 도시 부하라〉(96쪽)의 마지막 연에서 몸을 흔드는 춤꾼을 찬양한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 어디에서나 제 몸을 마음껏 흔드는 춤꾼인 것을/ 우리는 스스로 제 몸을 묶고 있었나 보다.’라며 묵묵히 따르던 여행 그림자의 시적 화자는 깨달음과 동시에 탄식을 드러낸다. 여행 그림자는 〈한국, 한국관광객〉(98쪽)에서 우리의 삶을 잃어버린 애잔함에 빠진다. 삶은 〈몽골의 할미꽃〉(139쪽)처럼 당당해야 한다. 고산 지대에서 ‘삶을 피우려고 키마저 멈춘 꽃들이여(123쪽)’라는 감탄은 그 경외감에 ‘이름조차 부르기 어려워라’로 노래한다. ‘길은 언제나 길 끝을 궁금하게 한다’지만 그 끝은 자기이다. 그 자신을 자기 속에 빠트리는 일을 크루즈가 한다. ‘자유가 사망할 때까지는 자유다’라는 인식은 자기를 위한 삶을 지향한다. 〈재미와 무관심〉(156쪽)에서 ‘삶은 그저 Fun이다, 그 외는 관여할 일 아니다’라고 한 쪽 끝의 언어로 삶을 상실한 사람들을 가운데로 끌어당긴다. 〈크루즈의 있고 없음〉(160쪽)의 기나긴 나열은 인간사의 나열이다. 단지 캐러비안 크루즈만에서만 실현될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시간적으로 무한 속의 하루살이보다 못한 존재, 공간적으로 1년 동안 빛으로 가는 거리를 기본 단위로 하는 우주 속에서 인간은 하루살이처럼 열심히 파닥거릴 뿐이다. 여행은 그 파닥거림이다. 여행은 자기 존재를 느끼는 몸짓임을 여행 그림자는 노래한다. 방관자가 아니라 빠져야 여행이고 삶이다.
이 시집은 인도, 네팔, 몽골,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미국, 그리고 캐리비안 크루즈로 들린 멕시코, 벨리즈, 온두라스, 그랜드 케이맨, 자메이카, 바하마를 여행하면서 그날 그날 일기처럼 쓴 여행시이다.
여행지에서는 사람과 그 사람들이 만든 문화를 만난다. 여행은 그 속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과 함께 춤추다 돌아오는 일이다. 그들이 푸르면 푸른 대로 붉으면 붉은 대로 그 속에서 염색한 천처럼 물드는 일이다. 여행지에서 화자는 그들 속에 스며들어 그들이 피워내는 꽃에 공감한다.
삶은 여행이다. 여행 그림자는 여행을 하면서 삶을 본다. 아니 끝없이 삶을 보려한다. 시적 화자는 히바 유적 속에서 현재를 사는 사람들을 보며, 낙타를 타고 건조한 사막을 건너다 죽거나 집에 돌아와 보니 죽은 가족들에도 시선을 둔다. 여행 그림자는 여행 속에서 과거를 보면서 ‘지금, 여기’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 넋을 놓는다.
‘제1부 여행 그림자의 떠나는 길’은 시적 화자의 여행에 대한 소망이거나 사유이다. ‘제2부 신들의 재림’은 인도 여행 동안 보아온 신과 같은 인간들의 모습을 노래한다. ‘제3부 실크로드와 오아시스’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실크로드와 설산, 그리고 오아시스 도시들을 거닐던 순간들이다. ‘제4부 고산에 피는 꽃’에서는 중국과 몽골의 고산에 피는 꽃들을 묘사한다. ‘제5부 캐리비안 크루즈’는 캐리비안 해적들의 무대였던 중앙아메리카의 바다와 그 바닷가에 떠 있는 나라들에 대한 여행의 기록이며 미국 플로리다 반도의 일상이다.
여행 그림자를 따라가 보자. 먼저 〈고함을 질러보자〉(11쪽)의 마지막 행에서 시적 화자는 ‘나의 껍질을 터트려 갈기갈기 찢어야 한다’며 섬뜩한 언어를 내뱉는다. 〈여행 그림자의 떠나는 노래〉의 마지막 행 ‘껍데기를 다 버릴 때까지 걸으리’는 껍질을 벗으려는 화자의 다짐이다. 이는 〈배낭 속의 나〉(16쪽)의 ‘허기진 나그네여, 배낭을 더 큰 허기로 채워라’로 이어진다. 그 허기는 〈모두, 하나〉(42쪽)의 ‘삶도 하나다 순수’에서 삶을 순수로 채우고자 한다. 〈타지마할, 사랑은 비추는 것〉(46쪽)처럼 그 순수는 비춤으로 남는다. 종국에는 〈하나를 향한 카마슈트라〉(49쪽)에서처럼 ‘하나 되기 위해 그들은 사랑한다’. 〈핑계〉(24쪽)의 ‘이것저것 핑계 대다 어느 날 죽지’를 인식하면 〈흔들리며 걷기〉(27)의 ‘삶은 흔들리며 걷는 것’이 되고, 〈알라쿨 호수〉(79쪽)의 마지막 행 ‘두 눈으로 본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니다.’ 〈히바 유적 속 사람들〉(93쪽)에서 조상들의 유적인 ‘히바보다 사람이다. 히바가 닳아도’는 껍데기 벗은 여행지의 모습이다. 시적 화자는 히바에서 사람을 본다. 사람들의 행복을 본다. ‘그네들에 삶은 춤이다’(94쪽)는 ‘옵, 옵, 오빠는 강남스타일(97쪽)’로 이어진다. 여행 그림자는 〈오아시스 도시 부하라〉(96쪽)의 마지막 연에서 몸을 흔드는 춤꾼을 찬양한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 어디에서나 제 몸을 마음껏 흔드는 춤꾼인 것을/ 우리는 스스로 제 몸을 묶고 있었나 보다.’라며 묵묵히 따르던 여행 그림자의 시적 화자는 깨달음과 동시에 탄식을 드러낸다. 여행 그림자는 〈한국, 한국관광객〉(98쪽)에서 우리의 삶을 잃어버린 애잔함에 빠진다. 삶은 〈몽골의 할미꽃〉(139쪽)처럼 당당해야 한다. 고산 지대에서 ‘삶을 피우려고 키마저 멈춘 꽃들이여(123쪽)’라는 감탄은 그 경외감에 ‘이름조차 부르기 어려워라’로 노래한다. ‘길은 언제나 길 끝을 궁금하게 한다’지만 그 끝은 자기이다. 그 자신을 자기 속에 빠트리는 일을 크루즈가 한다. ‘자유가 사망할 때까지는 자유다’라는 인식은 자기를 위한 삶을 지향한다. 〈재미와 무관심〉(156쪽)에서 ‘삶은 그저 Fun이다, 그 외는 관여할 일 아니다’라고 한 쪽 끝의 언어로 삶을 상실한 사람들을 가운데로 끌어당긴다. 〈크루즈의 있고 없음〉(160쪽)의 기나긴 나열은 인간사의 나열이다. 단지 캐러비안 크루즈만에서만 실현될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시간적으로 무한 속의 하루살이보다 못한 존재, 공간적으로 1년 동안 빛으로 가는 거리를 기본 단위로 하는 우주 속에서 인간은 하루살이처럼 열심히 파닥거릴 뿐이다. 여행은 그 파닥거림이다. 여행은 자기 존재를 느끼는 몸짓임을 여행 그림자는 노래한다. 방관자가 아니라 빠져야 여행이고 삶이다.
여행 그림자의 노래 - 예서의시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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