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쿠키를 굽는 시간

진흙쿠키를 굽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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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신용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 『진흙 쿠키를 굽는 시간』이 출간되었다. 1988년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36년이 지난 현재까지 끊임없이 창작 활동을 이어온 김신용 시인은 ‘도장 깨기’를 하는 것처럼 매번 자신의 시 세계를 갱신하며 확장하고 있다. 같은 듯 다른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살피며 시에 투신하는 김신용 시인의 자세는 언어를 다루는 이라면 본받아야 마땅하다. 현실 비판적이면서도 생명력이 가득한 시편들은 녹록지 않은 우리의 삶을 관통한다. 위태롭게 고층 빌딩에 매달려 유리를 닦다 자신의 발아래 피어 있는 꽃 또한 한 가닥 밧줄에 매달린 생의 얼굴이라 읊조리는 문장들은 큰 울림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생명을 가진 존재들의 생존 방식은 방법이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다. 인내와 슬픔 없이 견디기 힘든 시절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그 순간의 기록들을 『진흙 쿠키를 굽는 시간』이라 부르고 싶다. “지상에 더 이상 빵조각 하나 떨어져 있지 않”은 현실에 “열매를 매단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공포이며 막막함인가. 신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프로메테우스처럼 『진흙 쿠키를 굽는 시간』은 김신용 시인이 우리에게 주는 양식에 가깝다. 가난한 우리의 영혼이 “한순간만이라도 아름답기를” 바라본다.
저자

김신용

저자:김신용

1945년부산출생.

1988년무크지『현대시사상』1집에『양동시편-뼉다귀집』외6편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시집『버려진사람들』,『개같은날들의기록』,『환상통』,『도장골시편』등이있고,

장편소설『달은어디에있나』,『기계앵무새』,『새를아세요』,

산문집『저기둥글고납작한시선이떨어져있네』가있다.

천상병시상,노작문학상,고양행주문학상,한유성문학상,현대불교문학상,제6회웹진시인광장선정올해의좋은시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3

1부

거처111
거처213
열무15
열무꽃17
미나리18
매미허물20
칸나23
귀환회로25
목괴의시27
멸치의시29
배추31
변산기억33
수박36
채집38
수정40
2부

의자145
의자246
거품은빛난다148
거품은빛난다251
거품은빛난다353
진흙쿠키를굽는시간155
진흙쿠키를굽는시간258
진흙쿠키를굽는시간561
진흙쿠키를굽는시간764
진흙쿠키를굽는시간867
진흙쿠키를굽는시간969
진흙쿠키를굽는시간1172
진흙쿠키를굽는시간1375
도구론177
도구론278
누룽지의시79

3부

흑백사진83
집중85
돌86
돌에관한에피소드189
돌에관한에피소드291
못96
못과가시99
잎과가시102
폭포1105
폭포2108
사육109
산낙지112
암흑물질1115
암흑물질2118
홀로사피엔스120
한잎122
체온124
토끼공HareBall127

4부

적滴―둘레춤1131
적滴―둘레춤2134
적滴―다시쓰는,「자라」를읽기위한세개의에스키스135
적滴―새137
적滴―사양140
적滴―사양,혹은사양飼養144
적滴―수련앞에서147
적滴―다시,수련앞에서150
적滴―매향리153
적滴―실버들은,물가에산다156
적滴―물방울같은나라가있다159
적滴―천변162
적滴―떨켜에대하여165
적滴―다시,떨켜에대하여168
적滴―헛꽃에대하여171
적滴―다시,헛꽃에대하여174
적滴―헛꽃유감176
달―두곡시첩178
오동꽃,오동나무―두곡시첩181

|해설|184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또한권의시집을묶는다.
시선집을포함해서열한번째의시집이다.
첫시집을낸지36년만의일이니과작寡作일수도있고
다작多作이라면다작일수도있겠다.
매번시집을출간할때마다느끼는것이지만
이번시집은또어떤길을걸어갈까,하는궁금증이다.
그러나어떤길을걷든자신의운명이니개의치말자하는생각이다.
그저물위에떨어진빗방울이만들어내는동심원을닮은
작고동그란파문같은보폭을가졌으면좋겠다.
김신용

<추천사>

시인은선인장의‘가시’가“삶의전략이자생존방법”이라는사실에주목한다.“뾰족하게찌르거나뒷걸음질치게하는것”인‘가시’는외부의공격으로부터자신을보호하는방어전략이다.또한그것은“수분을뺏어가는메마른사막의열기”라는현실적조건에서생존하기위해선택한진화의산물이기도하다.하지만‘선인장’이라는대상에서시인이보는것은뾰족한가시로뒤덮인겉모습이아니라“몸속에차오르는새로운생의의지”를연상시키는내부이다.이새로운해석속에서‘선인장’의가시는“슬픔의의지”로재해석된다.그것은외부의열악한현실에둘러싸여있는운명이라는점에서‘슬픔’의존재이지만,자신의“몸속에차오르는새로운생의의지”를품고있다는점에서‘의지’의존재이다.이처럼시인은고통스러운현실에서힘겹게살아가는존재들에게서궁핍함이상의의미를찾아내고자한다.이런점에서시집의마지막페이지에등장하는진술은시인이이가난한존재들에게바치는연대의헌사일것이다.“제발,그끈질긴생의마지막이끓이는무념만이라도따뜻하기를/생의천변에고인,지나간시간의한순간만이라도아름답기를”(「천변」).
―고봉준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