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 일도 아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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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주영만 시인의 신간 시집 『그리고 아무 일도 아니다』가 화이트웨이브 시인선 001번으로 출간됐다. 주영만 시인의 시집 『그리고 아무 일도 아니다』에는 살얼음처럼 삶의 표면에 달라붙어 있는 ‘경계’와 ‘바깥’에 대한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쓸쓸하고 위태롭게 주영만 시인의 ‘바깥’을 맴도는 감정은 그리움이다. 관성으로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못하는 그리움은 인공위성처럼 주영만 시인을 겉돌며 자신의 모체를 들여다보곤 한다.
우산은 숲속의 오솔길로 들어가고 있다// 추적추적 숲으로 우산으로 빗방울들은 터지고 있는데// 우산은 오늘 두 손만으로는 모자라기 때문에// 비는 우산 안으로 들이치고 있다// 오르막 내리막을 천천히 오르내리면서도 비는 우산 안으로 더 깊숙이 들이치고 있다(「우산과 오솔길」 부분) 시집을 열자마자 독자들은 주영만 시인이 만들어 놓은 무중력의 여러 궤도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저항 없이 우산 안으로 굴러 떨어지는 빗방울은 우리가 삶에서 자주 마주했던 그리움의 얼굴이다. 주변에 산재한 그리움을 어루만지며 주영만 시인은 고요의 폭풍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하얀 백지 위에 군더더기 하나 없이 검게 찍혀 있는 문장들은 폭풍 속으로 걸어 들어 간 주영만 시인의 뒷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아무 일도 아니다』는 차분하고 여백이 깔끔한 시들로 가득하다. 3년여 동안 주영만 시인이 걸었던 길이 독자들의 눈에 오래 밟히길 바라본다.
저자

주영만

대전출생.1991년『문학사상』으로등단.
시집 『노랑나비베란다창틀에앉다』,『물토란이자라는동안』을출간했다.

목차

시인의말 3

1부
전전(轉轉)하다 11
풍매(風媒)라는것 12
나뭇잎과그림자 13
평범(平凡)해진다는것 14
벤치와겨울햇볕 15
조춘(早春) 16
구겨진종이 18
물의그리움 20
평범하고고요하게 21
입춘(立春) 22
우산과오솔길 24
구겨짐의미학(美學) 26
낙화(落花) 27
새벽 28
불면(不眠) 30
백로(白露) 32
겨울비 33
가을처럼 34
안과바깥1 35
안과바깥2 36
안과바깥3 37
안과바깥4 38
안과바깥5 40
안과바깥6 42

2부
고독에서고독으로 45
율동(律動) 46
침묵이흔들려요 48
덩그러니 49
홀가분하다는것 50
먼지처럼 52
사라지거나돌아오거나 54
흘러가거나 55
나뭇잎과바람 56
서서잠든 57
즐거운산보(散步) 58
11시15분 60
나는너에게너는나에게 62
대화(對話) 63
잎이진빈가지처럼 64
눈물같은노래 66
단풍이오는길 67
봄볕은슬금슬금처럼 68
봄,저절대의 70
거리(距離) 72
아무까닭도없이 74
귀로(歸路) 76
시간(時間)에대하여 78
오해(誤解) 79
우연이거나찰나이거나 80
일부러 81

3부
균형(均衡) 85
또하루를일컬음 86
내심(內心) 88
겨울강에서 90
물이오른다는것 92
순명(順命)1 93
순명(順命)2 94
순명(順命)3 95
순명(順命)4 97
순명(順命)5 98
첫눈 99
길을가다 100
눈길 101
숨길 102
흰 103
그리고아무일도아니다 104
망초 107
봄바람은돌고돌아와 108
봄비의은유 110
진달래꽃 112
해가지려할때 113
그어둠은깊고푸르다 114

|해설|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