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황명자 시인의 산문집 『남천 일기』는 남천 변에 서식하는 새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새들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황명자 시인의 아름다움에는 고독과 연민, 사랑과 자유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하다. 새에 대한 동경은 날개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결국 새들을 불러들이는 것은 지상이라는 걸 생각하면 새는 자유와 해방을 갈망하며 하늘과 지상을 오가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여러 날을 헤매며 제자리를 찾게 되었을 때를 생각하면 결국 처음 내가 시작한 곳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럴 때면 우리는 ‘돌아왔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돌아왔다거나, 돌아갔다거나,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 여러 날을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를 찾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황명자 시인의 산문집 『남천 일기』는 아름다움을 좇던 날들에 대한 회귀이다. 일렬로 무리 지어 날아가는 작은 새들을 보고 있으면 말줄임표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묵묵히 써 내려간 황명자 시인의 문장으로 읽히기도 한다. 긴 여정을 마치고 잠시 지상에 내려앉은 것 같은 편안한 문장이 돋보이는 황명자 시인의 산문집이 여러 날 독자들이 곁에 함께하기를 바라본다.
남천 일기 (황명자 포토에세이)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