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만나는 의학의 세계 : 감기에서 암까지 의학이 더 쉬워지는 생생한 이야기

영화관에서 만나는 의학의 세계 : 감기에서 암까지 의학이 더 쉬워지는 생생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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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랜 세월 지역사회 의료 활동과 시민사회 활동을 해오며 평생 의학에 몸담아 온 영화광 의사가 풀어내는 의학 이야기. 영화를 통해 의학을 배우고, 의학을 통해 영화를 즐기는 인문 교양서이자 의학 에세이다. 의사의 눈을 통과한 영화는 더 명확히 보이고 새롭게 읽힌다.

감기처럼 흔한 질병부터 아직 치료법을 알 수 없는 불치병까지, 역사 속의 의학 이야기부터 의료 제도의 현 상황까지, 친숙한 의학 지식뿐 아니라 잘못된 의학 상식까지.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주제를 다양한 영화를 통해 담아낸다.

의사이기에 의학과 환자로서의 인간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는다. 무엇보다 의료 관계자와 환자, 환자 가족뿐 아니라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까지 두루 관심을 가지고 영화의 면면을 살펴보고, 의학과 현실에 적용하는 저자의 교양 있고 건전한 시선은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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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병수

어릴때부터의사가꿈이었고,의대에들어가서는가정의학과의사가되기를꿈꿨다.우연히잡지에서달동네언덕을오르내리며주민들을돌보는어느의사의활동을읽고는진로를결정했다.그영향을받아구로동에서처음으로개원했다.동네주민들을진료하면서한국의보건의료문제에눈을떴고,특히1차의료와주치의제도에대해관심을가지면서많은연구를하기도했다.지금은고향인제주도에서개원하여지역주민의건강을지키는파수꾼이되어동네병원을지키고있다.어린이집을주기적으로방문하여아이들의건강을위해학부모교육을하고,장애인주치의로활동하고있다.

연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동대학보건과학대학원석사과정을마쳤다.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KAPHC)회장을역임하고,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회(KAHCPD)의부회장,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이사장,열린의사회재난의료구호팀팀장으로활동하면서제주탑동365일의원의원장이기도하다.저서로는『온국민주치의제도』,『주치의제도바로알기』가있으며,연구보고서로『한국일차의료의발전방향모색2012』를펴냈다.

목차

시작하며:
의학의세계가궁금한영화팬들에게4

1장오랜옛날부터내려온의학의세계
원시인류는어떻게상처와질병을치료했을까?13
원시시대에도수술을했다고?19
이집트에서시작된고대문명의의학23
이발사가수술을한까닭은?28
해부학실습실은왜공포스러울까?35
법의학이죽은자의한을풀어줄까?42

2장정신의학에관한이야기
정신질환은뇌의문제일까?51
정신병원의족쇄는누가풀었을까?61
새로운패러다임,역동정신의학66
잠은꼭자야할까?70
한시간에소주한잔이적당하다고?77
알코올중독의끝은?81
내안의또다른나,해리성장애란?88
우울증은정말감기같은병일까?93
먹지않는걸까,먹지못하는걸까?98
모든자폐인은천재일까?102
욱하는성질은모두분노조절장애일까?105

3장감염에관한이야기
우리는감염병을정복했을까?111
흑사병에걸리면왜검게변할까?117
항생제내성으로죽은최초의인물은?122
총알보다무서운참호족과동상128
한센병은더이상천형이아닐까?134
콜레라는물만줘도낫는다고?139
HIV감염자는모두에이즈환자?143
전국민을공포에떨게만든기생충148

4장아직정복하지못한병이야기
암에는어떤것이있을까?155
좌표도없이적진에대포를쏘아댄암치료160
안락사는조력일까,살인일까?167
내몸을내가공격한다고?174
치매는나이가들어야만걸리는걸까?179

5장피부와외형에관련된병이야기
유전병은고칠수없는걸까?189
그는왜코끼리인간으로불렸을까?195
햇빛을쬐면죽는다고?198
문신은의사가해야하는걸까?201
성형은어디까지괜찮을까?204

6장마비와장애이야기
청각장애는유전일까?211
눈이멀면세상도변할까?217
류머티즘관절염은왜불치병일까?221
외모기형은왜장애가아닐까?225
전신마비는어떻게생길까?228
부모의간병은오롯이자식의몫일까?234
장애인은성적욕망을가지면안되는걸까?239

7장의료인과의료제도이야기
여성의몸에대한권리는여성이가지면안되는걸까?245
간호사를언제까지태울것인가?249
팔로4징후심장수술은어떻게가능했을까?254
머리가붙은결합쌍둥이분리수술은가능할까?258
미국은의료후진국일까?262
한국에서패치아담스는꿈일까?270
1차의료는필수의료일까?274

8장그외여러가지의학이야기
세종이당뇨를앓지않았다면역사가바뀌었을까?281
중금속중독으로벌어들인자본은행복할까?285
성확정은누가하는걸까?292
동성애를어떻게바라봐야할까?298
늙지않고영원히살수있을까?305

챙겨볼만한영화309
도판출처315

출판사 서평

영화와인문학을넘나들며
영화광의사의시선으로풀어낸의학에세이

오랜세월지역사회의료활동과시민사회활동을해오며현재제주도에서동네의원을운영하는고병수원장의영화와의학이야기다.스쳐지나가는영화의한장면에서의학의단면을발견하고일상에서흔히접하는질병부터치료법이개발되지않은불치병까지,역사속의의학이야기부터의료제도의현상황까지,친숙한의학지식뿐아니라잘못된의학상식까지,그에관련된의학지식을전달할뿐아니라앞으로개선해야할의료제도와사회의인식등인문학적고찰까지다양하게풀어낸다.

어릴때부터좋아하던영화에대한관심은여전해서2~3일에한편씩영화를볼만큼영화광인저자는영화를보면서도의학을떠올린다.예를들어영화의배경이되는그시대의상황이나주인공이처한현실,의학수준등을짚어내어의학의역사를설명한다.

미켈란젤로(1475~1564)역시해부학에조예가깊다.다큐멘터리형식의영화〈미켈란젤로〉(2017)에서도그가해부하고연구하는장면이등장한다.미켈란젤로는그의재능을알아보고오랫동안후원해준로렌초데메디치가죽은후정세가복잡해지면서도망치듯수도원병원에숨어지냈는데,그곳에서시체를구해다가해부에열중했다고한다.그의작품에는피부주름,근육,힘줄,인대,핏줄이아주섬세하고정확하게묘사되었는데,그중에서도그의해부학적지식이잘드러나는대표작이죽은예수를성모마리아가안고있는〈피에타〉다._본문40쪽

한국영화〈감기〉에서는우리나라의료현장과코로나19를연관짓고,언제역습할지모르는바이러스의심각함과영화처럼행복한결말을맞을수없는현실의안타까움을설토한다.이처럼영화를통해의학을배우고,의학을통해영화를색다르게해설해주기에어렵게만느껴지는의학의세계에쉽게다가갈수있다.

대규모감염병을다룬한국영화〈감기〉(2013)도요즘상황을짚어보는데도움이된다.영어제목은플루(Flu)인데이는인플루엔자(Influenza)의약어로독감을가리킨다.영화는컨테이너에숨어불법으로입국하려던동남아시아인들을통해바이러스가한국에유입되고,변종조류인플루엔자로의심되는악성바이러스가유행하는상황을그린다.이를막기위해정치권과전문가가의견충돌을일으키는모습,최초전파지역을폐쇄하면서발생하는인권문제,96퍼센트의국민이지역폐쇄를지지하는상황은코로나19로우리도똑같이겪은현실이다._본문115쪽

코로나19라는팬데믹의공포가휩쓸고지나간지금,주워들은지식만으로는본질에다가갈수없으며,잘못된지식으로사람의목숨마저위험해질수있다는사실을절실히깨달았다.그러나어떻게해야옳은지식을제대로습득할수있는지막막하기만하다.그렇기에가깝고도일상적인영화라는매체를통해의학을살펴보는저자의새로운시도가더욱반갑고고맙다.

주워들은지식은많지만본질에다가가는안목이부족한시대다.이책이중요한이유다.이책을통해많은사람들이나무보다숲을보는교양으로서의학을경험해주길빌어본다.
_홍혜걸(의학채널비온뒤대표,전중앙일보의학전문기자)추천사

그렇다고해서의학지식만다룬다면한없이지루하고재미없는전문서적이되고말테지만,저자는의학뿐아니라사람을,사회를바라보는시선까지담아낸다.과학의한분야인의학을다루면서인문학적관점까지도놓치지않기에,영화에세이처럼가볍기만한것도아니다.

영화와의학을독특하게융합한책이다.저자는30년경력의의사이기이전에50년경력의영화광임이틀림없다.영화이야기를하면서의학을끼워넣는방식이아니라의학과인간이야기를풀어내기위한수단으로영화를활용하는솜씨가일품이다.때로는과학책인듯하다가,가끔은감성충만한에세이와비슷하다가,결정적인순간에는‘삶의의미’를묻는인문학책으로둔갑하는이책.건전한의사이면서교양있는시민이면서예리한영화덕후인저자의재능이빛난다.
_박재영(청년의사편집주간,〈여행준비의기술〉저자)추천사

단지좋아해서의학을설명하기위한수단으로영화를이용하는것이아니라자신만의안목으로깊이있게통찰하기에의학과인간이야기를풀어내면서도지루하지않다.게다가저자는환자들의삶을가장가깝게살펴보는의사인만큼,생로병사라는삶의의미를더깊이고민할수있지않을까.

영화속잘못된의학상식으로의학을배우다

종기가불치병일만큼열악했던의학은유전자를통해장애와불치병을극복할시기가코앞에다가왔고,수명은놀랍도록늘어났다.제사장이하늘의뜻을받아병을고치던시대는지나고,이제의학은일상적인것이되었다.그런데도의사와병원은멀게만느껴진다.여전히잘못된의학상식과가짜뉴스로혼란을겪는일이비일비재하고,의료적상황과제도의문제로제대로치료받지못하는사람도많다.따라서의학에관한관심을놓으면안된다는생각에영화를통해다방면으로의학이야기를예리하게진단한다.

원시시대에도수술을했다고?|법의학이죽은자의한을풀어줄까?|한시간에소주한잔이적당하다고?|우울증은정말감기같은병일까?|모든자폐인은천재일까?|좌표도없이적진에대포를쏘아댄암치료|안락사는조력일까,살인일까?|유전병은고칠수없는걸까?|문신은의사가해야하는걸까?|장애인은성적욕망을가지면안되는걸까?|팔로4징후심장수술은어떻게가능했을까?|미국은의료후진국일까?|동성애를어떻게바라봐야할까?……

그렇다고해서누구나전문적이고구체적인의학적지식을습득하고새로운지식을업데이트하는것은불가능한일이다.그래서저자는이책에서의학의현주소를파악해서그진위를명확하게짚어주고잘못된정보는바로잡아준다.가장흔한것이술을마실수록주량이는다고생각하는데,알코올분해효소능력이좋아져서라기보다는몸이적응한결과라는것이다.또한동성애자만에이즈에걸린다는잘못된인식도널리퍼져있다.

동성간성관계로인해HIV에감염되는경우는전체감염자의절반정도다.2019년한국정부의HIV/AIDS역학조사보고서를보면,전체감염자중이성간은46.1퍼센트가,동성간은53.7퍼센트가성접촉으로,나머지0.2퍼센트는마약투여시주사공동사용등으로감염된다.감염자와성관계를맺으면서생식기나항문의상처를통해전염되는것이지,감염되지않은동성간성접촉으로는옮지않는다._본문144쪽

이렇듯의학과연관있는영화장면을마중물삼아흥미진진하게다양한의학의세계를펼쳐놓는다.이야기의흐름을따라가다보면어렵고긴병명,치료약이나치료법도신기할정도로술술읽힌다.이책을다읽을때쯤이면의학지식이괄목상대하게높아져있음에놀랄것이다.저자는이책의독자가남녀노소를아우른다고말한다.영화를좋아하거나,의학상식에관심이있거나,의대진학을꿈꾸는청소년이나,현재의료에종사하는사람들까지.아는만큼보이고,제대로알아야진짜를알수있듯의학의눈으로영화를다시본다면더많은것이보이고다르게느낄수있으므로.

약자와소수자,의료인과의료제도까지살핀다

우리사회는고령화사회에빨리도진입한탓에연로한부모의간병을어떻게감당할것인지걱정하는사람이많다.이미치매나노환등으로거동이불편한부모를모시면서가정에문제가생기는경우도쉽게볼수있다.거기서조금만더시선을돌리면,환자나장애인의삶까지도눈에들어온다.장애인의시선에서보면이사회는약자에게너무도불친절하고,안그래도힘든그들의삶에잘못된오해와편견으로짐을보탠다.

우리나라의등록장애인이적은것은실제장애인이적어서가아니라장애인에대한정책이나권리보장이후진적이라는의미다.전문가들은장애인을의학적인잣대로만보는정의와재정을적게투입하려는정부의의지가맞물린결과라고평가한다.최근에야장애등급(1~6등급)규정이없어진대신중증장애(이전1~3등급)와경증장애(이전4~6등급)로구분짓게되었다.그런데이또한근거도없고기준도모호하다.장애등급의불합리함,일자리를얻으려는장애인의처절함등을다룬영화〈복지식당〉(2021)은장애등급에대한화두를던진다._본문240-241쪽

여성도약자로서자기몸에대한권리를누릴수없다.이는성소수자도마찬가지다.그들은인간으로서가장기본적인의료마저불편한시선을감수해야하고,제대로된치료를받지못하기도한다.

가끔멀리서트랜스젠더들이성호르몬주사를맞으러제주도에있는우리병원으로찾아온다.편하게얘기를나누거나주사를맞을만한병원을찾지못해서다.트랜스젠더는일상생활뿐만아니라병원에서진료를받는데도어려움을겪는다._본문298쪽

한편저자는뜨거운감자처럼여전히논란을일으키는안락사혹은존엄사문제도다룬다.연명의료를거부하는제도가시행되었지만,그마저도예외사항등이있어서여전히진통을겪고있다.또한의료법과의료제도의불합리함,과다한업무량과낮은임금등의나쁜환경으로인해점점줄어들고있는간호인력의문제도이야기한다.의사도그렇다.환자한명당3분으로끊어야하는현의료수가체제로는환자가양질의진료를받을수없다.그피해는의사에게도돌아가지만,우리모두에게불리하다고설파한다.

사회와주변에관심을놓지않는것이나자신을위한길이다

《영화관에서만나는의학의세계》에서저자는영화를소재로의학의과거를되짚고현재를직시하며미래의갈길을묻고있다.때론불쑥찾아온질병과힘겨운투병을하거나언제찾아올지모르는병마에불안해하고가짜의학으로혼란스러워하는현대인들과닮은영화속주인공들을통해올바른가치관과신념을제시한다.결국이책은의학에대한이야기를담고있지만,의학을통해인간을이야기한다.인간이기에누구나아프거나다칠수있고,죽음을맞이할수밖에없다.지금은건강하고장애없이살아간다고해서질병과장애같은일이먼나라의일만은아니다.저자는사회와주변에따뜻한관심을놓지않는이해와배려가나자신을위한길이기도하다고강조한다.